2015년 03월 16일 월 맑음
비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바쁘다.
감자 심을 밭이 비가 오면 땅이 질어져
두둑 만들기를 비오기전에 해야하기 때문이다.
매년 두둑을 만들때마다 신기하게도 두둑의 마지막은
항상 굽어지는데, 올해도 똑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밭의 모양때문이기도 한데, 자꾸 신경에 거슬린다.
다른 두둑을 할때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막상 끝까지
두둑을 만들고 나면 어김없이 휘어져 있다. ^^;;
감자두둑 만들다가 미곡처리장에 전화를 돌렸다.
미강도 예전엔 자루에 넣어 놓을 것을 살 수 있었는데,
우리 동네 정미소에서는
정미기계가 바뀌면서 1톤씩 담는 톤백에 담아서 팔고 있고
그것도 수요가 많아서 쉽게 구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산청 미곡처리장에서는 필요한 사람이 자루에 넣어
갈 수 있어서 품만 좀 팔면 싸게 가져갈 수 있었다.
킬로당 250원.
처음 쌓여있던 미강을 봤을땐
이것들을 다 담아갈 수 있을까 했었는데,
한시간 가량 삽으로 퍼 담으니
깔끔하게 다 담을 수 있었다.
어떤 새들인지 미강 속의 싸래기를 먹고
간 모양이다. 흔적을 많이 남겨 놓았다.
총 16포대 총 600킬로 조금 못되는 양을
논에 일정 간격으로 나눠 놓았다.
내일 논에 뿌리고, 깔비도 뿌려서 비오기전에
논에 마른 로타리를 쳐야한다.
미쳐 다 하지 못한 감자두둑 만들기.
마지막 부분 휜 부분을 펼려고 노력한 결과
조금씩은 나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휘어 있다.
시간은 5시가 넘고, 딸아이가 학교 마쳤다는 연락이 와서
데리고 와서 오늘 일은 마무리 되었다.
따뜻한 날씨에 양파는 기세가 좋다.
물론 관행으로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쨉도 안되지만...^^;;
2월에 파종한 밀에서 기다리던 싹이 올라왔다.
가을에 심은 밀이랑 수확시기가
사흘정도밖에는 나지 않는단다.
믿기지는 않지만 지켜봐야겠다.
오늘 할 일로 생각했던 야콘 뇌두 묻기.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통 짬이 나지 않아
집에 돌아와서 어둑어둑 할때
집 앞 밭에 야콘 뇌두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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