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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09_논에 미강 뿌리기

드뎌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온 마을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트랙터들이 밭을 갈고, 논도 갈고, 

포대거름을 뿌려 시큼하기도 구리기도 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저희도 아침부터 나무밭에 다 짓지 못한 감자두둑 부터 끝을 냈습니다.

두둑을 다 짓고 보니 예상보다 많은 씨감자가 나무밭에 들어갈 듯 합니다.

덕분에 소나무밭에 씨감자 들어갈 공간이 조금 줄어 들어 

다른 작물들이 들어갈 여유가 생길 듯 합니다.

밤새 내린 서리가 아침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도 하얗게 남아 있습니다.  

겨우내 논바닥이 바짝 말랐습니다.

질척거리지 않고 마른 논바닥을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내일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바짝 마른 논일때 미강을 뿌려야 힘이 덜 듭니다.

거름소쿠리에 미강을 담아서 옆구리에 끼고 휘휘 뿌려줍니다.

작은 논 9포대, 

 올해부터 새로 농사짓게 된 논에 20포대를 뿌렸습니다.

이 논은 지난해 타작할때 논에 물이 가득 있어서 콤바인이 여기저기 빠져 

굴곡이 많은데다가 땅도 커서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다리도 후들후들 떨리기도 했구요. ㅜㅜ 

오후엔 논의 도구(물길)를 손봤습니다.

비가 물이 많이 고이는 쪽에 길을 내어서 물이 논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말이죠.

한해 두해 논농사를 짓다보니 

일머리가 생기고 그렇습니다. ^^


미강을 더 구입해 놓지 않아서 나머지 남은 한 논은 비 온 뒤에

뿌려줘야 합니다.

그나마 남은 논은 물이 별로 끼지 않아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오늘 열심히 일한 만큼 내일은 

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