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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07_나무심고, 감자두둑 만들기

2일, 7일 5일장이 서는 삼가장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나무를 좀 심어볼까 해서 나무도 사고,

이제 슬슬 논에 미강도 넣어야 하기때문에

미강도 사올려고 이번 장날을 기다려 왔었습니다.

 

봄이다보니 장 한 가운데 나무시장이 크게 열렸더라구요.

정말 많은 나무들이...몇가지 눈이 가는 나무들이 있었지만, 

처음 마음 먹었던 대로 블루베리 2개, 밤나무 3개, 대추나무 2개 이렇게 샀습니다.

달걀 크기만한 대추도 있더군요.

저흰 작은 대추가 달리는 복조라는 품종을 구입한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안정적으로 미강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이 서는 삼가면 근처 방앗간을 알게 되어

앞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양 만큼의 미강을 확보해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월부터 해서 총 80포 정도 구입을 했네요.

대부분 거름 만드는 데 사용되었구요.

오늘 구입한 미강 31포(서비스로 1포 더 받았음)는

논에 뿌리기 위해 두 곳의 논에

나눠서 내려 놓았습니다.

민새네 우렁이쌀은 밑거름으로 미강을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3월초, 중순에 미강을 논에 뿌리고,

로타리를 칩니다.

3월엔 감자 심고, 논 미강 뿌리고 로타리치는 것이 중요한 일정입니다. 

오늘 미강을 뿌려줄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다른 날로 미뤘습니다.

오늘 산 나무는 나무밭 밑에 40평정도 되는 밭에 심었습니다.

어린 묘목을 심어본지가 오래되어서 어떻게 심는 건지 ㅎㅎㅎ

접 붙인다고 감아 놓은 비닐을 벗기고 심어야 하는지

갑자기 헷갈렸는데...

 어렵게 옛날 기억을 떠올려 비닐을 벗겨 심었습니다.

맞겠지요. ㅎㅎㅎ

드디어 우리도 밤나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품종은 옥광이라고 합니다.

대추나무도 두그루.

집 앞 밭에 있던 아로니아도 이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이제 이 밭은 나무 밭이 될 것 같네요.

지난달에 참죽나무 랑 음나무 묘목도 심어 두었거든요. ^^

며칠전 거름을 낸 감자 심을 밭에도

 미강을 뿌려 줄려고 밭에 옮겨 놓았는데요.

오늘따라 바람이 엄청 불어서

다른 날로 미룰까 어쩔까 하다

최대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뿌리고,

경운로기 로타리를 쳤습니다.

올해 첫 두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괭이를 잡지 않아서 그런지 느낌이 새롭더군요. ㅎㅎㅎ

나무밭에서 만든 두둑 중에서 이 두둑이 젤로 긴 두둑입니다.

긴 두둑을 만드느라 괭이로 흙을 끌어 올리면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허리가 뻐근합니다. ^^;;;

그래도 두둑 만드는 일이 재미있네요. 간만에 해서 그런지요. ㅎㅎㅎ

 긴 두둑을 보니 씨감자가 꽤 많이 들어 갈 것 같습니다.  

이제 감자 심을 뿌리의 날까지 틈틈이 감자 두둑을 위해 으쌰으쌰~~

 

오늘은 민새맘에게는 뜻 깊은 날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큰 아이가 어느덧 스무살이 되었고,

 

저희가 결혼한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였습니다.

 

특별히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는

저희 부부는 결혼 한지 20년이 되었다는 말에

서로 신기해만 합니다.

뭔가 특별한 이벤트라도 준비했어야 하는 데...

이리 재미없는 남편이 되었네요.

 

결혼한지 20년이 된 오늘도

그저 밭에서 풀 매고, 두둑 만들고,

늘 하던 똑같은 점심과 저녁 먹고

똑같은 일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네요. ^^

 

그래도 이 한미디는 하고 자야겠습니다.

'여보야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요~~

오래 오래 사랑하며 살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