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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16 며칠의 정성

2016년 03월 16일 수 맑음 <생명역동농업달력: 뿌리의 날>

 

일요일부터 시작된 감자두둑 만들기가

드디어 끝이났다.

 

거름내고, 쟁기로 갈고 하는 것 까지 치면 거의 보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비가 와서 일 못한 것을 빼면

근 10여일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오롯이 혼자서 감자두둑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요일 새벽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두둑 끝엔 물길도 내어주었다.

이제 춘분 즈음에 씨감자를 잘라 심으면 된다.

기계 한방이면 큰 밭도 금방 이렇게 갈아 엎을 수 있고,

며칠씩 걸리는 감자두둑도 관리기 한대만 있으면

이렇게 금새 두둑이 만들어진다.

나도 언젠가 힘이 부쳐

괭이 하나만으로

농사짓기 어려운 시기가 오겠지만,

그 전까지는 불편하고 더디더라도

나의 노동력으로 만들어 가볼까 한다.

 

그래도 관리기로 탄 골보다 내가 만든 골이

더 바르고 이쁜 걸 ^--^

올해 민새네 양파는 판매량 부족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일찌감치 걱정이 든다.

하루차이지만 이튿날 심은 모종이 너무 많이 죽어버렸다는... 

필요하신분들 얼른 언질주세요. ^^

양파를 대신하여 마늘은 비오고 나서 더 쑥 자란 것 같다.

여긴 남도마늘(상해종), 토종, 남해마늘, 의성마늘쬐금.

여긴 대서마늘(스페인산).

벌써 줄기가 굵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정성스레 만든 감자밭이 곧

이쁜 감자꽃으로 번져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