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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427_볍씨 소독 _ 땅콩 심기

날이 갈수록 논농사에 대한 무게감이 커집니다. 

제 생각대로 할 수 있는 밭농사와 달리 

논농사는 이상하게도 익숙해 지지 않습니다. 

밭농사에비해서 훨씬 수월한 농사이지만, 

매 단계별 신경써야 할 일의 무게감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부터 보급종 볍씨 대신 집에서 보관했던 나락을 가지고

씨나락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미리 동네 형님네에서 한포대 말해 뒀던 씨나락을 받아 

며칠전 까락제거-볍씨에 붙어 있는 수염제거-를 해 두었습니다.

까락제거를 해야 모판에 볍씨를 넣을때 파종기에 걸리지 않아 작업이 용이하고, 

발아도 잘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볍씨를 소금물로 가르고, 소독 및 침종을 했습니다.

소금물로 가르는 작업은 쭉정이는 아니지만 물에 뜨는 것을 

골라 내어 발아가 안 될 수 있는 볍씨를 미리 걷어 내는 작업입니다.


우선 볍씨를 대략 10킬로씩 소분해서 

물에 소금을 녹이고 

소분한 볍씨를 넣고 

가라 앉지 않고 뜬 볍씨를 걷어 냅니다.

가라 앉은 볍씨는 소금물에서 건져내어 맑은 물에 4~5 회 씻어

소금기를 씻어 내고

햇볕에 건조시킵니다.

여기까지가 소금으로 가르기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로 포스팅할까 합니다.

이제 건조된 볍씨를 냉수온탕침지법으로 

무약제 소독을 합니다. 

소독하는 경우는 키다리병을 방제하기 위해서인데요.

냉수에 한시간 담궈놓았다가 온탕에 15분정도 열탕 소독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소독 작업을 위해 준비된 모습입니다.

파란색 물통은 냉수침지를 위한 것이고, 

붉은 통은 온탕 침지를 위한 것인데요. 

발열장치와 온도계가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타이머도 있으면 좋겠네요.

건조한 볍씨는 2, 3, 4킬로 단위로 소분하여 망에 담아 두었습니다. 

냉수 침지 중인 모습.

여기까지는 생각된 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문제는 온탕침지인데요. 

수온을 60도까지 올려야 하는데... 

150리터정도의 물을 상온에서 60도까지 올리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작년에도 시행착오를 겪었던 과정인데요.

수온을 올리기 위해서 긴 시간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만 합니다. 

내년엔 좀 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해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긴 기다림 끝에  

60도 가까이 만들었습니다. 

소독하는데 필요한 온도는 58도인데, 

볍씨를 넣었을때 온도가 낮아지게 되기때문에 좀 더 온도를 높게 잡아 둡니다.

이제 소독할 볍씨를 온탕에 15분동안 넣어 둡니다. 

온탕 소독하는 동안 온수의 열이 고루 볍씨에 전달되도록 자주 흔들어 줍니다.

시간이 다 되면 차가운 물에 씻어 열기를 뺍니다. 

그리고 깨끗한 물에 볍씨를 넣어 침종하여 

최아(발아)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대략 1주일정도 최아 시킬 예정입니다. 

모내기 준비 한단계 과정을 클리어 했습니다. 


하루종일 볍씨 작업을 하니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미리 작업 준비를 해 뒀으면 좀 더 수월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물건을 둬야할 곳과 움직임등을 잘 생각해 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기록을 남겨 두었기때문에 내년엔

좀 더 수월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제가 볍씨 작업에 매여 있는 동안 민새맘은 땅콩 밭에 땅콩을 파종했습니다.


긴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