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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03_모판에 흙 담기

씨나락 넣기전 미리 해둬야할 일이 있습니다. 

모판에 상토를 담아두기입니다.


올해는 논이 4마지기 정도 더 늘었기때문에 모판수도 80판 더 늘었습니다. 

그래서 총 200개의 모판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한마지기당 18판정도를 준비한다고 합니다만, 

아직 초보라 좀 더 여유있게 한미지기당 20판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물은 모판 200판, 모판 밑에 깔 자른 신문지(어제 3시간가까이 작업함), 

상토 22포(2포는 작년에 쓰다 남은 것, 군에 지급받은것 7포, 별도 구입한 것 13포)

그리고 모판 칼과 쓰레받기.


구입한 상토와 지급 받은 상토들...

요즘은 정부에서 나락 농사를 권장하는 편이 아니기때문에 상토가 항상 부족하게 지급됩니다.

식량 자급이 바닥을 기는데도 나라에선 논농사를 짓지 말라고 애를 쓰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작년에 쓰고 남은 상토. 모판에 흙 담아 놓을때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모판은 장인어른 쓰시던 모판입니다. 요즘은 사라지고 있는 모판이지요.

구멍이 많아서 흙이 빠지지 않도록 신문지를 잘라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모 뿌리가 구멍사이로 내려 모판을 뗄때 작업이 힘듭니다.

그래도 모판에 구멍이 많아

모를 키울때 물 조절에 어려움이 크지 않아서 요즘은 다시 이 모판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모판 칼입니다. 장인어른이 얇은 합판으로 만드신 것을 본을 떠서 만들어 둔 것입니다.

왼쪽부분의 홈과 오른쪽 부분이 홈의 크기가 다릅니다. 

왼쪽부분은 모판에 흙을 처음에 담을때 흙을 깍을때 쓰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모판에 필요한 양만 남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재어 놓았다가 씨나락 넣기 전날 

모판에 물을 듬뿍 뿌려 흙을 적셔 놓았다가 씨나락을 넣게 됩니다. 

내일 씨나락 넣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생긴 다른 일정과 

씨나락의 싹이 조금 덜 틔어 물은 뿌리지 않고 재어 놓기만 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본 논에 못자리 만드는 일이 자꾸 머리속에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