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민새맘이 다락방에 보관했던 밤고구마를 들고 내려왔습니다.
싹이 올라온다면서요.
올핸 밤고구마순이 귀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입맛이 자꾸 달고 부드러운 것을 찾다보니
타박하고 목 넘김이 좀 힘든 밤고구마는 자꾸 외면당하나 봅니다.
그러다보니 얼마전 매년 순을 사오는 곳에 전화해 봤더니
밤고구마순은 많이 줄였다고 순이 귀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민새맘이 싹이 난 밤고구마를 들고 내려오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엄청 늦은 감이 있지만,
하지 전에는 조금이라도 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밭에 싹 난 밤고구마를 묻어뒀습니다.
우선 땅을 파고, 거름을 충분히 넣고,
가지런히 싹이 난 고구마를 꽂아 놓습니다.
몇개는 뜨뜻한 거름더미 속에 박아 넣었습니다.
고구마를 흙으로 덮어주고,
그 위에 좀 더 따뜻하도록 부직포를 덮고, 살대를 꽂은 위에 비닐을 씌웠습니다.
또 이렇게 신경써야할 일이 생겼지만, 순이 잘 자라주면 좋겠네요. ^^
지난 27일 씨나락 냉수온탕침지법으로 소독하고,
물에 침종한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물속에서 씨나락은 서서히 싹을 틔우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일 새로운 물로 갈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 속의 온도가 위 아래가 서로 다르기때문에
씨나락의 위치를 위 아래를 자주 바꿔줍니다.
씨나락을 매일 확인해 보니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 보입니다.
조금씩 씨나락의 한쪽 끝이 하얀 것이 보이면서 배가 불러옵니다.
토요일날 씨나락을 모판에 넣을 예정이라 그에 맞게 싹을 적절히 틔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저녁부터 씨나락을 건져 놓습니다.
마르지 않게 물속에 넣어뒀던 씨나락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싹 틔우기를 왕성하게 합니다.
씨나락 넣는 날까지 1미리정도 길이로 싹을 틔우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너무 길면 싹이 서로 엉켜서 씨나락을 모판에 넣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늘 이렇게 논농사는 시간과 상태를 파악하면서 조절해야하는 것이 항상 어려운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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