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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18 율무심고, 마늘캐고, 풀매기

소나무밭과 이웃해 있는 밭을 

붙이던 분이 다른 마을로 곧 이사를 가게 되었고,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어 밭농사를 거의 못 짓게 되었습니다. 

그냥 방치해 두면 잘 모르는 밭이웃과

껄끄러운 일(농약치고,비료주는 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밭만해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였기때문이였는데요.

긴 고민 끝에 조금씩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밭 주인과 아시는 동네 아지매가 풀만 나지 않게 해달라는 말씀도 

있었구요.

단, 현재 저희 밭을 가꾸는 것처럼 손으로 모든 일은 하기 힘들듯해서

트렉터로 밭은 가는 걸로 해서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엔 취나물도 옮겨 심어 놓기도 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채워나갈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 밭에 율무를 파종했습니다.

로타리를 친 뒤라 땅이 너무 푹신푹신해서 걷기도

쟁기로 골타기도 힘들더군요. 

로타리 친 뒤의 땅을 밟는 느낌은 아직 익숙하지 않고, 

썩 좋지가 않네요. ^^;;;

타 놓은 골에 민새맘이 율무씨를 직파합니다.

율무농사는 매년 짓고 있는데요.

미숫가루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이기때문에 꼭 심어야 하는 작물이지만, 

다른 잡곡들이 많아서 갈무리가 쉽지가 않은 편입니다.

찾으시는 분도 계시는데, 

앞으로는 계약재배형태로 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올핸 비가 잦은데다가 저온 현상이 심해서 인지

마늘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합니다. 

오늘부터 조금씩 캐기 시작합니다.

마늘을 캐는데 신이 나지 않는군요. ㅎㅎㅎ

올 가을 농사는 또 어찌 준비해야할지 여러생각이 듭니다. 

참깨 이병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바랭이 틈새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참깨들.

한해 풀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그 다음해는 꼭 이렇게 풀들이 자리를 먼저 잡습니다.

호미로 긁고, 손으로 뽑아내는 작업이 계속되면 

곧 참깨밭이다 알 수 있게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