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25 농부의 마음

2014년 05월 25일 일 흐리고 비


또 다시 가뭄이다.

한주에 한번 꼴로 비는 내리긴 했지만

작물들의 생장에 턱없이 부족한 가뭄이다.


작년도 재작년도 필요한 시기에 비가 잘 내리지 않았다.

이럴때 농부들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매일매일 일기예보에 주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씨뿌리고 키우는 농부의 마음일 것이다.


며칠전부터 비온다는 소식에 

비의 양과 내리는 시점을 계속 확인했었다.


많이 내린다는 말에 반가워하기도 하고,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일기예보에 또 애를 태우기도 한다.


밭의 작물들도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감자에게는 

많은 비가 참 좋은 단비가 될 것이지만

발아가 잘 되지 않아 몇번이고 다시 심고 있는 

참깨를 봐서는 너무 많은 비가 또 걱겅이된다.


민경엄마는 이른 아침부터 

참깨씨를 다시 뿌리러 나섰다.



난 흐리다는 말에 야콘 모종을 옮겨주기로 했다.

밭 귀퉁이에 묻어뒀던 관아에서 모종이 다수 자랐다.

옮겨 줄 것들을 옮겨준다음은 땅속에서 여러줄기가 나오는 

녀석들을 분리해서 옮겨주었다.


작년에 첨으로 해 본 일인데, 

최대한 잔뿌리와 관아덩어리를 붙여서 뗄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비닐없이 작물을 키우다보니 

매번 밭에서 하는 일이 풀들을 긁어내는 것인데,

호미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에 매끔한 밭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근 20일만에 못자리의 모판에 씌워줬던 부직포를 벗겼다.

작년대비 1주일가량 늦은 것 같다. 작년엔 너무 일찍 벗겨내어 

모가 작았던 기억에 좀 더 부직포를 덮어두었던 것이다.

머리의 땜통같은 부분이 몇개의 모판에서 보인다.

대체적으로 모는 잘 큰 것 같다.

이제 햇볕을 직접 받아 더 튼튼해질 것이고,

담달 초순경 논에 심으면 된다.

노랗게 익어간다. 밀과 보리.

올해는 흰감자 꽃을 보기가 힘들다.

처음 한 두개 피고 나서는 감자꽃을 보여주지 않는다.

혹시나해서 둘러보니 꽃대가 말라버린 것들이 눈에 보인다.

가뭄이 극심해서 그런 것일지...??

닭장을 또 하나 짓는다.

동네형님이 품닭가족을 주신다고 하셨기때문이데,

병아리만 주면 죽을 수 있다고 암닭과 같이 가져갈 수 있도록 집을 만들라고 하신 것이다.

새연이도 한몫 거들어서 짧은 시간 안에 똑딱똑딱

새 닭가족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29 손맛  (0) 2014.06.03
05.28 숨고르기  (0) 2014.06.03
05.26 뻘흙과 친해지자!!  (0) 2014.05.27
05.22 깔비하기  (0) 2014.05.23
05.21 거름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0) 2014.05.22
05.13 오월의 아침  (0) 2014.05.13
05.10 감자 꽃대 올라오고...  (0) 201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