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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27_비오는 날 민새네 밭들

올해 심기로 한 고구마순을 다 옮겨 심었습니다. 

작년과 비슷한 길이로 두둑을 만들어 둔 두둑을 채우는데

5월동안 몇차례로 나눠서 심어  

오늘에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고구마는 5월에 심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고구마 농사 지으면서 5월안에 심기를 끝낸 적은 처음이네요.

밤고구마는 전부 순을 사다가 심었고,

꿀고구마는 1/3 정도는 민새네가 키운 순으로, 

호박고구마는 100%로 민새네가 키운 순으로 심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호박고구마가 좀 맛있게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비가 와서 땅콩들도 참깨들도 또 쑥 자라 줄 것 같습니다.

아직 다 캐지 않고 남겨 놓은 마늘입니다. 

이번 비가 조금 더 뿌리를 키워 내었을런지요. ㅎㅎㅎ

양파들은 여기저기 하나둘씩 쓰러지는 놈들이 보입니다.

굳이 주문을 외우듯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다 쓰러지는 건데, 

요 며칠 양파가 안쓰러진다고 호들갑을 떨었네요.

숫양파가 한 우뚝 서 있습니다. 

양파 작황이 좋은 해에는 숫양파가 많다는 얘기가 있어서 

올해 최고의 작황을 이룬 민새네 양파도

이런 숫양파가 많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요.

이녀석과 그 옆에 또 하나 정도만 숫양파가 올라왔습니다.

다행입니다. ^^

집앞밭 모습입니다.

좌측에 방울토마토 그 옆 가지 대파 생강(갈비 덮은 놓은 곳), 

생강 옆에 며칠전 뿌린 열무의 이쁜 싹이 보입니다.

열무 옆엔 본 밭에 심고 남은 모종을 심은 양파들입니다. 

이녀석들도 하나둘 쓰러지고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직파해서 키우던 토종고추(왼쪽)를 사다 심은 고추모종이 시들어 말라버린 자리에 

옮겨 심었더니 옆에 있는 녀석들보다 엄청 튼실한게 확실히 달라보입니다.

부지런한 민샘맘은 그 사이 이른 봄 파종했던 상추를 모종으로 옮겨 심어 놓았네요.

그 옆엔 잎을 따서 먹을려고 심어 놓은 들깨, 보리콩.

씨 받을려고 묻어뒀던 토종무도 이제 씨방을 통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법 씨앗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옮겨 심고 나서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고 

크지도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던 고추는 

이제 제법 바람에 너풀너풀 날리는 것이 

뿌리를 잘 내린 것 같아 보입니다.

모처럼 비 내려 쉬어가는 날입니다. 

밭들도 이제 자리잡아가고 있어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