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6월 26일 수 맑음
정신없이 바쁜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특히 올해는
처음 시작하는 논농사에
늘어난 밭에
쉴새없이 이리저리 움직여도
일은 끝이 없다.
6월들어 비도 자주내리고,
날도 더우니 밭에는 무섭도록
풀이 올라온다.
동네형님이 트렉터로 곱게
로타리 쳐 갈아 놓은 땅에
풀들이 천지다.
로타리 쳐 놓으니
처음엔 깨끗하고 보기
좋았지만,
흙을 너무 잘게 만들어서
풀들이 왕성하게 발아해 올라온다.
지나가시던 웃동네 이장님 왈
"이 풀들을 우짤기고?"
하시며 걱정어린 말씀 던지시고 가신다.
그냥 약을 치면 금새 풀들을
잡을 수 있을텐데도
쟁기로 괭이로 풀들을 긁어 내는
모습이 답답하신 모양이다.
당사자인 나보다도
주변분들이 애가 타시는 모양이다. ^^;;
로타리를 쳐 놓으니 땅이 푹푹 꺼진다.
쟁기로 밭을 갈려고 해도
바퀴가 자꾸 밭에 빠져서 혼자서 밀고 가기가 힘들다.
큰 기계로 농사 지으면
편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그러나 그 기계를 쓰기 시작하면
모모에서 처럼 시간도둑들에게
내 시간들을 더 얻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을려고 한다.
올해는 어쩔 수 없지만,
내년에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손쟁기 하나로
밭을 갈고,
골을 타고,
풀도 잡고,
할 것이다.
밭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갈 것이다.
올 초에
비어있던 밭들이 감자, 고구마, 야콘, 고추, 참깨,
수수, 들깨, 땅콩 등등으로 채워졌다.
큰 거름더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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