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8월 30일 화 구름 많음
곧 비가 내릴듯 먹구름이 온통 하늘을 덮다가도
금새 흰 구름과 그 사이로 햇빛이 눈 부시는 날이였다.
오락가락 날씨에 집 데크에 널어 놓은 고추를 몇번이나
거둬들였다 다시 널어 놓았다 한다.
오늘은 가까운 소나무밭에서 시간을 보냈다.
야콘은 직접 키운 관아로 싹을 틔워 정식까지 마쳐서 기대가 많았는데
올해 작황이 최대로 좋지 못할 듯 하다.
키도 그렇고, 가뭄에 말라 비실비실하다.
땅콩은 초기에 발아가 잘 되지 않아서 고생을 했지만
어느덧 밭을 풍성하고 만들고 있다.
병이 들어 죽은 것들이 보이긴 해도
푸른 잎들이 보기좋다.
땅콩도 가뭄에 알곡은 예년보다 못하지 싶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자라 준 작물이 이쁘기만 하다.
걷다 만 고구마줄기도 걷어내었다.
밤고구마는 늦게 심어서 그런지 줄기가 부실하다.
가뭄이 이렇게 심할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심을건데...
수수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흰들깨와 검은들깨의 확실한 구분 선이 되어준다.
지난 주말에 심었던 무의
발아율이 높다.
여린 색들이지만, 땅을 딛고 솟아 오르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배추모종도 열심히 뿌리 내리고 있다.
어제 심다 남은 배추모종도 다 옮겼다.
옮기고 나니 해가 강렬히 비춰서 살짝 걱정이 된다.
올해는 정식전 EM물에 담궜다가 심었다.
뿌리 활착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들깨밭과 거름더미 옆 풀들을 뽑아내니
외바퀴 수레에 한 가득이다.
닭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될 것이다.
아직 비가 내려 생기가 도는 소나무 밭에서 일을 시작해 보지만,
가을에 문턱을 접어든 탓인지,
선선한 느낌이 참 좋다.
우리가 경작하는 땅 중에서 제일 좋은 땅이다.
흙도 참 좋다. 소나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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