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나락 타작할때 논이 마르지 않아
속 앓이를 많이 해 왔었습니다.
벼가 어느정도 익었을때 물을 뺄려고 하면 항상 시기가 늦어져
타작 하기전까지 논의 물을 말리느라 마음이 너무 바빴더랬습니다.
며칠전 아는형님(?)께 언제 논의 물을 빼야하나요? 하고 여쭤보니...
노랑 방울이 달렸을때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노랑 방울 이란 표현이 참 재미나더군요.
민새네의 노랑 방울이 맺힌 나락모습입니다.
물을 빼야할 시기도 시기지만, 물을 빼는 방법도 문제인데요.
물이 잘 마르는 논을 보면 항상 부럽습니다.
우렁이 때문에 모내기 이후 거의 논에 물을 떼지 않아서 논을 말리기 힘든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
오늘 민새맘이랑 논물을 빼기 위해 도랑을 치러 갔었습니다.
올해 새로 시작한 큰 논부터 도랑을 치기 시작했는데요.
곧게 된 논두렁이 아니다보니 그 길이가 엄청 깁니다.
논도랑의 핵심은 논바닥보다 낮아야 합니다.
논바닥의 물이 도랑으로 흘러 내릴 수 있어야 하기때문이구요.
논도랑도 물이 빠지는 쪽이 낮아야 합니다.
즉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리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데...
그 높낮이를 맞추는 일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몇 년 동안 도랑을 치지만, 속 시원하게 물이 빠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ㅠㅠ
오늘은 1차로 도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쳐 놓은 것에 만족을 했구요.
군데 군데 물이 모일 수 있게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해질녘에 가 보니 이렇게 물이 많이 고여있더군요.
그래서 바가지로 퍼서 물통에 담아서 몇통을 버렸는데도 물이 계속 모입니다.
앞으로 아침 저녁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물을 퍼 내는 일과 도랑 손 보는 일을 해야합니다.
이 물들이 없어지고, 가을 햇볕에 논 바닥이 잘 말라야
타작할때 별 어려움이 없어집니다.
근데 내일부터 또 비온다는 얘기와 태풍 소식도 들려오는군요. ㅠㅠ
동네분들이 보시기엔 민새네 나락농사가 잘되었다고 하시는데,
저희는 잘 모르겠네요.
대략 한달정도 뒤면 논의 나락도 타작마당에 널어 말리게 될 것 같은데요.
그때까지 잘 익어 주겠지요. ^^
간만에 논을 쭉 둘러보니 군데 군데 나락을 까먹은 흔적이 보이네요.
야무지게 까 먹었네요.ㅎㅎㅎ
오늘로 양파 파종 2주차 입니다.
초록이 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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