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11 바쁘지만 한가하네

2012년 10월 11일 목 맑음

 

 10월 중순이 접어들며,

논과 밭의 분주한 일손들로

수확철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도 밭에서

콩도 베야하고,

율무도 베야하고,

생강도 캐야하고,

야콘도 캐야하고,

고구마도 캐야하고,

메밀도 베야하고,

늦들깨도 베야한다.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

막상 일을 할려고 하면

손이 분주해 지지 않는다.

 

콩을 벨려고 해도 완전히 다 익지 못해

몇번을 망설이다가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율무도 몇 번 베다가 더 익어야 할 것 같아

기다리기로 하고...

 

이런식이다 보니 당장에 할일들이 없어보인다.

다들 바쁘게 돌아가는데 말이다.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해야할 일들이 한목에 다 몰리지 않을까하는

것인데, 한번 시작하게 되면 며칠을 쎄빠지게 고생해야할 듯 하다.

지금의 한가로움이 부담이 되는 이유이다. ^^;;;

 

아무튼 틈틈이 할일들을 조금씩 해나간다.

오늘은 1년생 마늘주아를 마져 심었다.

빨리 심었던 마늘주아는 어느새 싹이 나기 시작하고,

고추 뽑아내고

수수 베어내고 나니

밭이 많이 깔끔해졌다.

여기다 마늘이랑 마늘주아 심고,

8월에 심은 당근과

9월에 심은 쪽파는 이미 자리 잡고 있다.

며칠전에 뿌린 시금치와 유채도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다.

 

한참 내리던 폭우가 다시 그리워진다.

바짝 마른 밭엔 노랗게 말라가는 배추와 무우가

목마르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0 낫질  (0) 2012.10.24
10.19 율무베어 묶기  (0) 2012.10.22
10.12 들깨털기  (0) 2012.10.14
10.10 우리땅 살리기  (0) 2012.10.12
10.8 마늘밭 만들기  (0) 2012.10.08
10.5 둘이서 같이  (0) 2012.10.07
10.4 마늘주아  (4) 201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