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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26_나머지 타작 준비 및 마지막 타작

저희 논이 있는 서만들에 이번주 들어서 자고 일어나면 나락이 베어져 없어지더니 
이제 저희 나락만 남아 있습니다.
지난번 타작할때 날을 받아 두어서 오늘을 타작날로 잡아 두었습니다. 

어제는 지난번 타작때처럼 밟히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서 논의 모퉁이쪽의 벼를 
넉넉히 낫으로 베었습니다.
특히 이 논은 논에서 물이 나는 논이라 
아직 논이 다 마르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낫으로 엄청 베었습니다. 

그리고 도구친다고 뿌리채 뽑아 놓았던 나락과 도구 바로 옆의 나락까지 해서 두줄정도는 같이 베어 놓았습니다. 

앞으로는 이 만큼을 상시 도구로 만들어 둘까 생각 중입니다.

민새맘은 논 일하다 오전에 캐어 놓은 고구마의 흙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러 소나무밭으로 갔는데요.

가지런히 털어 놓은 밤고구마가 탐스러워 보이네요. ^^

드뎌 타작날 아침.

어제부터 불던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아침부터 싸늘한 날씨.

그리고 이슬도 내리지 않았더군요.

분명 어제 여쭤보니 다른 집 논 하고 나서 저희 논 타작해 주신다고 하셨기에

좀 느긋한 마음으로 아침에 논두렁 풀을 베러 논에 갔는데...

가보니 떡하니 콤바인이 우리 논에 들어가 있더군요.

아 심상치 않다. 뭔가 순서가 바뀐 모양이다 생각했었는데,

열심히 풀을 베고 나니 한통의 부재전화와 울리는 전화기.

타작해주신다는 윗마을 이장님의 전화였습니다.

이장님 말씀이 " 지금 타작할 거라고 ..."

급하게 집에 가서 길에 나락을 널기 위해 검은 망을 깔고,

다시 논에 오니 타작은 진행 중이였습니다.

민새네가 경작하는 논 중에 제일 큰 논이라 좀 기대를 했었는데요.

워낙 풀이 많았기때문이였는지 기대했던 것 보다 적게 나온 것 같더군요.

그래도 올 봄 엉망이던 논바닥이 이렇게 깔끔해 보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큰 논에서 나온 나락은 집 바람 건조장에 넣었습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말려서 나락포대에 담으면 되는데,

올해는 길에 나락을 널어 말리는 양이 좀 되어 

건조장에 깔리지 양이 많지 않아서 좀 일찍 건조가 마무리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건조장에 나락을 넣고 다시 논으로 갔더니 제일 작은 논 타작을 거의 끝내가고 있더군요.

이 논의 나락은 길에 널어 말리기로 해 소나무밭 옆 길에 깔아 놓았습니다.

 

다들 나락 농사 잘 지었다고 해서 좀 과한 기대를 한 모양입니다. ㅎㅎㅎ

아쉽긴 하지만, 내년엔 좀 더 나은 수확을 거둬볼까 합니다. ^^

올해도 수고한 민새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