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가 짓고 있는 세 논중 성장이 젤 더뎠던 논부터 젤 먼저 타작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분주히 타작을 준비하였습니다.
논두렁 풀도 뒤늦게 베고, 논도랑의 조금 남아 있는 물도 퍼내고,
콤바인이 들어갈 자리와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논의 네 귀퉁이의 나락을 베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길에서 나락을 말리기 위해 어제 구입한 검은 망도 널어 말렸구요.
집 바람으로 말리는 건조장에도 준비를 마무리 해 두었습니다.
그동안 논을 잘 말렸다고 생각했었기에 별탈없이 마무리 되리라 편안한 마음이였는데...
도랑 판다고 뽑아 옆에 세웠던 벼들이 뿌리가 잘리지 않은채 그대로 콤바인에 딸려들어가 버렸네요.
그래서 벼가 타작이 되지 않고 많은 양의 벼들이 기계바퀴에 밟혀버리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밟혀진 벼를 일으켜세우는데 이미 많은 양의 나락이 땅에 떨어져 있어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ㅠㅠ.
우여곡절 끝에 타작은 마무리가 되고 콤바인 저장통에 두 차례 가득채워졌습니다.
올해는 동네분들 다 나락 소출량이 적다고 하시던데...저희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그래도 비료도 농약도 치지 않고 짓는 농사인데도 농사 잘 지었다고 다들 칭찬하시네요.
올해 처음으로 햇볕에 말려 볼려고 소나무밭 옆에 부어 놓았습니다.
이틀이나 사흘 말릴 예정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말리시는 분들이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들 양식할 정도의 양만 널어 말리시구
건조기에 넣거나 농협으로 건조하지 않고 바로 넘기시더라구요.
두곳에 널고 나니 집 안 바람 건조장에 넣을 나락이 없더군요.
아침부터 열심히 준비했었는데...ㅎㅎㅎ
담번 타작할땐 집 안 건조장에도 나락이 가득 들어차길 기대해 봅니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9_햇볕에 말린 나락들 (0) | 2019.11.03 |
---|---|
1026_나머지 타작 준비 및 마지막 타작 (0) | 2019.11.01 |
1023.24_들깨 율무베기 (0) | 2019.10.31 |
1016_장아찌(대서)마늘 심기 (0) | 2019.10.24 |
1013_고구마를 캐기 시작합니다. (0) | 2019.10.24 |
나락 타작준비 (0) | 2019.10.24 |
1008_저장(남도)마늘 심기 끝 (0) | 2019.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