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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1.18 겨울맞이

2014년 11월 18일 화 맑음

 

거실 창 너머로 보이는 이른 아침의 풍경은

하얀 서리가 내려 꽁꽁 얼어 있는 풍경이다.

 

이제 아침에 얼음도 자주 얼기 시작하고

겨울을 목전에 둔 모양이다.

 

창너머 보이는 당근과 무를 보며

언제 수확을 해야할지 작년 일지도 뒤져보고

책도 뒤져보면서 맞춰본다.

 

당근은 생육기간 90~110일 정도 되면

수확 적기라고 한다.

7월 말에 심었으니 지금쯤은 수확시기.

 

그런데도 아직 잎도 파랗고,

책에서 말하는 줄기가 축 쳐진다는 표현의

어깨가 쳐지지 않아서 자꾸 망설여진다.

 

그런데 내일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

 

더이상 미뤄야 할 상황이 아니다.

민경엄마도 단호하게 무 랑 당근을 캐야한다고 말하고,

 

나도 더이상 미적거리지 않고 삽을 들고

당근을 캐고, 무는 손으로 뽑고 , 칼로 무청을 잘라내었다.

 

 

집과 가장 가까운 밭의 위치에 구덩이를 파고

올해도 무랑 당근을 묻었다.

서리태랑 메밀에 치여 제대로 자라지 못한 무의 크기가

대부분 나의 손목 굵기 정도.

겨우내 무 대신 무청으로 겨울을 나야할 듯 하다.

당근도 너무 미뤘나 보다 갈라진 것도 많고,

너무 솎아주지 못해서 그런지 모양도 제각각이다.

 

 

무청은 겨울철 모자라기 쉬운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몸이 좋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해 주신 정선생님 댁으로 많은 양이

보내질 것 같다.

 

겨울철에 많이 먹게되는 좋은 음식이다.

내년엔 마을에서도 마을 수익모델로

우리에게도 쓰임새 있는 먹거리로 자리 매김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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