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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12.16 김장담기 둘째날

2012년 12월 16일 일 맑음

 

김장담기 둘째날이다.

 

학교에서 김장담기 체험행사를 한 두 아이들은

시작전부터 의욕이 넘쳤다.

난 김장담고 나서 먹을 막걸리와 수육에 군침이...

 

올해는 한 스님의 비법을 이어받아

배 대신 고구마를 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새연이가 팔을 걷고 돕는다고 채칼로

고구마 껍질을 벗기고, 민경엄마는 잘게 썰고,

 

오늘은 아침부터 땅 파는 일이 계속이였다.

지난번 묻어뒀던 무우가 민경엄마는 계속 불안했었나보다.

햇볕도 잘 안들고,

무엇보다 콘테이너 박스에 넣어 묻어 둔 것이

맘에 걸리는 모양이였다.

나도 사실 너무 지면부위로 많이 올라와서 걱정이였다.

 

그래서 다른 자리로 옮기기로 했다.

처음 묻어뒀던 곳을 파서 무우를 꺼내어보니

다행히 별 문제없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래도 옮기기로 한 것 좀 더 깔끔히 옮겨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우엉도 같이 묻고, 당근도 무우도

공간을 잘 나눠서 묻어뒀다.

 

오후부터는 소금에 저려뒀던 배추로

양념을 바르는 치데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둘째 새연이는 앞집아지매 손녀들이랑 논다고

모습도 보이지 않고, 큰아이 민경이가 힘을 보탠다.

난 옆에서 잡일하는 시다바리, 디모도 역할.

 

 

민경엄마 말로는 첫해 김장때 같은 기분이란다.

배추상태가 너무 좋지 못하다는 얘기.

3시간가량 양념 바르고,

땅속에 묻어 보관하기 위해

김장독에 김치를 담았다.

 

최대한 해가 들지 않는 곳으로 선택했다.

미리 파둔 김장독 묻을 곳에 

뚜껑만 밖으로 나오게 묻고

올해 김장 작업 마무리했다.

저녁엔 같이 목욕 다녀와서

막걸리랑 수육으로 뒤풀이 끝.

난 별로 한일은 없었지만...겸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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