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71) 썸네일형 리스트형 07.07 녹두 줄치기 2012년 07월 07일 토 맑음 자연해독제라 부르는 녹두. 작년에 이어서 두해째 농사다. 이놈도 성질이 급한 놈이다. 익었다 싶으면 꼬투리가 터져버려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얻어먹기가 힘들기도 하고, 모든 콩이 그렇듯이 노린재가 지나가기만 하면 쭉정이만 남는다. 녹두도 예외일리 없다. 또 하나는 자꾸 쓰러지는 것이다. 특히 꼬투리가 달릴쯤 키가 커지면서 자꾸 쓰러진다. 북주기를 미리 미리 해 주리라 맘 먹었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그래서 쓰러지지 않게 줄을 쳐 주기로 했다. 마침 조카녀석과 그 친구가 낚시하러 우리집에 놀러왔다. 이모부 도와주겠다고 큰 소리 쳤으니, 오자마자 이일 부터 시켜봤다. 옷차림은 아니지만 땀흘려가며, 모기한테 개미한테 물려가며, 말뚝을 박아나간다. 말뚝을 다 박고 줄을 쳐 나.. 07.04 자주감자 2012년 07월 04일 수 맑음 아직은 모르는게 많다. 귀농해서 농사지은지 만 2년도 안되는데 당연하겠다. ^^ 자주감자는 첨으로 심어봤다. 작년에 씨감자 키우기 도전 결과가 좋아서... 그런데 언제 캐야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먹는지도 잘 모르는 내가 좀 그렇다. 그래도 자꾸 이것저것 해 보니 하나씩 알게된다. 첨부터 한놈만 조지는 농사를 지었다면, 이런 다양한 경험은 못해 보겠지. 나 좀 캐 달라고 잎들이 삐쩍 말랐다. 항상 수확할때는 기대반 실망 반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궁금해하면서 캐어보니, 성질 급한 놈인지 벌써 싹을 틔우는 놈들도 있고, 흰감자처럼 넓게 퍼져 있지 않고, 뿌리 주변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우리집 모델 새연이가 엄마가 캔 것 아빠가 캔것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자주감자를 키.. 07.03 편안한 하루 2012년 07월 03일 화 맑음 이른 아침부터 남은 들깨 모종을 다 옮겨 놓고 나니,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집안 텃밭에는 수박이 달리기 시작했다. 토종 열골참외도 어느샌가 이렇게 큰 열매를 달고 있었다. 이리저리 바쁜척 하느라 귀한 열매가 달린것도 알지 못했었는데, 기특해 보인다. 올해는 종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할려고 한다. 거름에 취했던 가시오이도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주렁주렁 오이를 달고, 마찬가지로 거름에 취했던, 방울토마토는 왕 방울만한 토마토를 달고, 쑥갓은 금새 꽃대가 피어오르더니, 이제 씨를 받아야 할 정도가 되었다. 풍이와 진이는 한가해 보이는 주인장을 보며 놀아달라는 듯이 계속 쳐다본다. 07.02 장마 대비 풀잡기 2012년 07월 02일 월 맑음 이번주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 요즘은 예보가 잘 맞는 편이라 맘이 더 바빠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일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것이다. 어제 하던 들깨밭 풀 매기는 햇볕 밑에서 계속된다. 오후부터는 구름이 많고, 바람도 불어 줘 일하기 좋은 날씨였다. 풀 맨 풀들도 더 늘어나고, 그 만큼 무릎도 다리도 쑤셔 온다. 그래도 내일이면 들깨 모종을 다 옮길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해 진다. 들깨모종 옮기고 나면, 땅콩밭, 야콘밭 풀매면 장마전 풀매기는 어느정도 정리 될 듯 하다. 07.01 막바지 일들 2012년 07월 01일 흐리다 맑음 밤손님이 다녀간 모양이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토종메주콩 본잎을 많이도 따 먹었다. 처음에는 비둘기 인가 했는데, 그 양도 그렇거니와 본잎을 따 먹은 걸 보니 다른 짐승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고라니 발자국이 보였다. 올해는 새 피해 대신 고라니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본잎이 있는 놈과 아닌 놈을 한 구멍에 같이 넣었다. 때마침 감자캐자 마자 비가 내려 콩모종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감자밭은 콩밭으로 바뀌었다. 콩모종 다음으로 옮겨야 할 것은 들깨 모종이다. 직파를 했던 밭에도 군데 군데 빈곳이 많아 모종으로 머들여야 하고, 마늘 심었던 밭과 밀밭에는 가을에 일찍 수확할 올들깨를 심었다. 모처럼 일요일이라 도와주겠다고 나선 민경이는 투덜투덜 힘들다.. 06.30 비를 맞으며 모종 옮겨 심기 2012년 06월 30일 토 흐리고 비 하루종일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려 모종옮겨 심기 좋은 날이다. 오늘 옮겨 심을 콩 모종은 메주콩(토종, 작년 수확한 것), 쥐눈이콩이다. 쥐눈이콩은 모종을 낸지가 오래되어 모종이 많이 자라 잘 뿌리 내려줄지 걱정이 된다. 감자밭 한켠에 심어두었던 메주콩 모종은 적당히 잘 자라 옮겨 심기도 좋고, 튼실해 보인다. 아침부터 메주콩 모종을 옮기면서 토종메주콩과 분리를 위해 사이에 쥐눈이 콩을 심기로 했다. 아직은 밭의 길이와 모종량으로 어느정도 밭을 채울 수 있을지 가늠하지 못해 이리저리 궁리하며 서로 의견을 나눈다. 혼자 집에 있다 걸어서 온 새연이는 오자마자 집에 가자고 또 보챈다. 콩 모종을 다 옮겨 심어야집에 간다고 하니, 자기도 심어본다고 나름 애를 쓴다. 아래.. 06.29 조금씩 천천히 2012년 06월 29일 금 맑다가 흐리다 비 감자캐기 시작한지 6일째. 지난 3월 감자 심을때도 나흘정도 걸렸었다. 거름내고, 골타고, 감자 심고, 또 골타고 감자심고 하다 보니, 나흘짼 지쳐서 남은 씨감자를 위해 골타는 대신 나눔을 해 버렸었다. 그 감자들이 모진 가뭄에도 잘 자라 주었지만 첫날 캘때는 실망과 희망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었다. 생각보다 감자알이 작아서 탄식도 있었고, 가뭄의 탓인지 몰라도 너무나도 땅이 딱딱하여 깊고 넓게 뿌리 내리지 못한 감자가 안 스럽기도 했었고, 감자를 캐다 큰 감자를 호미로 찍어버려 안타까워 하기도 했고, 어느 두둑에서는 빛을 받아 파란 감자가 많이 나와 우울했다가, 어느 두둑에서는 큼직큼직한 놈들이 몇 개씩 달려 나와 높이 들어보기도 했었다. 이렇게 며칠씩 조.. 06.22 유치원 대신 밭에서 2012년 06월 22일 금 맑음 이전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