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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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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직포 걷어내기 못자리에 모판을 넣고, 매일 아침 못자리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작년처럼 웃자란 모를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물을 적절히 공급해 주었습니다. 매일 아침 충분히 물을 대어 주어 모판이 충분히 물에 잠길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다른 분은 물을 충분히 넣었다가 며칠 바짝 말렸다가를 반복하셨다는데, 저희는 매일 아침 물을 넣어주면 오후쯤 자연스럽게 물이 증발하여 어느 정도 말리는 효과를 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못자리에 모판을 넣은 지 1주일 정도 지나서부터는 모판을 덮어준 부직포를 조금씩 걷어 올려 모의 상태를 확인해 주었습니다 작년에는 부직포를 걷어 올려 확인하지 않아서 부직포를 벗겨보니 모가 웃자라서 너무 키가 크고, 약한 모를 키우게 되었더라구요. 올해는 부직포를 언제 벗길까 가 가장 ..
아카시아, 찔레꽃 향 맡으며... 모판에 볍씨 넣은 지 5일째 되는 날. 볍씨가 고르게 싹을 틔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렇게 고르게 올라오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준비해 둔 못자리에 모판을 넣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트럭에 모판을 옮겨 싣고, 못자리로 이동합니다. 귀농 준비하느라 부산과 합천을 왔다 갔다 하는 후배 부부와는 끝내 일정이 맞지 않아 (선듯 일을 도와 달라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 큰아이와 민새맘과 함께 세 명이서 못자리에 모판 넣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선 모판을 논두렁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습니다. 중간쯤까지 모판을 올려놓다 보니 갑자기 걱정이 생깁니다. 못자리에 모판을 다 놓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어제까지 몇번이나 못자리의 길이를 재어 보고 확인을 했었는데 말이죠. 모판의 크기를 잘못 계산한 건가? 모판..
감자꽃이 폈습니다. 가뭄이 계속됩니다. 만나시는 분마다 가물어 큰일이라고 비가 내려주길 간절히 바라는 요즘입니다. 가뭄에도 어김없이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가물다 보니 여기저기 진딧물이 들꽃에도 붙어 있는데, 감자꽃에도 까만 점처럼 붙어 있습니다. ㅜㅜ 지나가시는 동네 아지매들이 감자밭을 보며 하나같이 감자가 좋다고 하십니다. 덧붙여 '비닐을 안했는데도' 감자가 잘 컸다고 하십니다. 농사 혁명이라도 할 정도로 비닐은 농자재로써 없으면 안 될 자재가 되었습니다. 비닐의 가장 큰 기능이 땅 속 수분유지, 땅속 열을 높여 작물의 빠른 성장을 유도합니다. 그래서 동네분들은 두둑을 만들어 두었다가 비가 온 뒤 비닐을 씌웁니다. 두 기능 중에 수분유지 기능은 방법이 있다면, 가져와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참깨라는 ..
못자리 준비 매년 4월 말에 하던 볍씨(볍씨) 소독을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너무 웃자라서 모가 정상적이지 못해서 웃자란 모를 가위로 잘라주고, 물러진 것들을 뽑아내는 등...엄청 힘들었기에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 봐야 3~4일 차이긴 합니다만...^^ 볍씨 소독은 소독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온탕(60도 이상) 소독법으로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수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62도이상), 볍씨를 넣었을 때 60도를 유지하는 것인데요. 매년 수온 조절에서 고생을 합니다. 검은색 망에 넣은 것은 새일미볍씨이고, 초록 망에 넣은 것은 추청미 볍씨입니다. 물을 끓여주는 돼지꼬리(?) 두 개를 넣고 최대한 수온을 끓여 올려 올해는 잘 되는구나 싶었는데, 자꾸 수온이 떨어져서 급하게 아..
마른 로터리 어느덧 사월 하고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틈틈이 밭 일을 하다 보니 늘 멀게만 느껴졌던 논농사 일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우선 논에 물을 넣지 않고 로터리 치는 마른 로터리 일부터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호밀 심어져 있던 논에 물이 한가득 들어가 버렸습니다. 곧 못자리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아마 양파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봇도랑에 물을 넣었는데, 그 물이 논에 흘러들어 간 모양입니다. 작은 것부터 먼저 챙겼어야 하는데, 이미 물이 논에 가득 들어 가 버렸습니다. 못자리 할 논을 다시 알아봐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찌감치 논 도구를 치려고 했던 것을 그거라도 제대로 해 두었으면 논에 물이 덜 들어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 바닥보다 도구가 높다 보니 논에 물이 계속 고일 수 ..
물 주기 저희 마을 앞에는 수령 200년이 넘은 왕버들이 몇 그루 있습니다. 도로가에 큼지막한 왕버들이 있어서 왕버들길 구평마을이라는 별칭을 달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마을 내 영농조합법인 이름도 왕버들길이라 짓게 되었지요. 물이 올라 파릇파릇해진 왕버들을 볼 때마다 귀농 전 이 왕버들 아래에서 마을 둘러보기 전에 도시락 까 먹던 그 때가 떠오릅니다. 비 예보에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비는 내리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양파 줄기 끝이 노래지는 것 같아서 집에서 물을 받아서 양파와 마늘 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감자 잎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땅콩 두둑 만들고 감자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4월 11일) 군데군데 어린잎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몇 군데 상태가 잎이 시들시들한 것이 있어서 주위를 파 보니 이놈들이 어린 줄기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거세미나방 애벌레인데요. 풀을 맬 때도 몇 마리 잡아 내곤 했는데... 다 잡아 내지 못하니 수시로 확인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이상하다 싶은 곳이 많지 않고, 주위를 파서 대부분 이 놈들을 잡아 내었습니다. 며칠 뒤인 4월 15일 찍은 감자 사진입니다. 이젠 멀리서 봐도 파릇파릇한 감자 잎이 확실히 보입니다. ^^ 일교차가 심하고 아직 서리 피해가 우려되지만,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
땅콩 두둑 만들기 올해 양파의 성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 작년 밭 소독하고, 올봄 가뭄에 적절히 물 주기를 잘해서 일까요? 또는 고랑에 심은 헤어리베치, 호밀 등 녹비작물의 효과일까요? 아님 늘 이맘때까지는 그럭저럭 잘 커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지금의 양파는 역대급이네요. 4월 5월을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4월 10일의 양파 모습) 마늘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양파 옆의 마늘들은 양파 처럼 작황이 좋은 편이나 같은 필지이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마늘의 작황은 좋지 못합니다. 땅속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한지 이 쪽 땅에 심은 마늘, 양파의 작황이 늘 좋지 못했는데, 올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마늘을 수확하고 난 뒤 후작을 심지 않고 토양 개량을 위해 수수나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