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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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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걱정 땅콩 심을 밭에는 냉이보단 노란 꽃다지가 많이 피었습니다. 그나마 동력 잔가지 파쇄기로 각종 작물 부산물을 파쇄해 덮어 둔 곳엔 풀이 듬성듬성 올라왔습니다. 땅콩 심을 두둑을 만들기 위해 틈틈이 풀을 매어주었습니다. 풀을 매면 흙이 많이 날립니다. 호미로 일일이 뿌리 뽑아내고, 흙을 털어내는 민새맘은 흙을 많이 덮어쓰게 됩니다. 다시 가물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풀 매기를 끝을 내고, 오늘부터는 거름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땅콩 심을 밭의 1/3정도 거름을 내었는데, 거름이 엄청 들어갑니다. 만들 땐 오래 걸리는데, 밭에 넣어줄 때는 쉽게 줄어듭니다. 생강, 울금, 깨, 고추 등등 들어가야 할 작물들이 많은데... 다시 부지런히 거름을 만들어야 하겠네요. 두둑을 만들어 놓고, 두둑을 갈라 심을..
밭 풀매기 민새네가 경작하는 논에 지난가을 녹비작물로 헤어리베치, 호밀, 자운영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논에는 시기를 놓친데다가 긴 가뭄으로 인해 겨우 3월 중순 이후에야 뿌릴 수 있었습니다. 발아가 될까했는데, 다행히 삐죽삐죽 잘 올라왔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자라서 녹비작물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쁩니다. ^^ 작년 땅콩 심었던 터에는 냉이꽃이 넓게 자리 잡았습니다. 감자 심으려다 풀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감자 심고 나서 찬찬히 풀을 매기 시작했습니다. 봄 풀들은 봄나물이 되기도 한다네요. 벌금자리라는 풀인데 이 풀도 봄나물로 먹는다고 하는군요. 괭이와 호미로 넓은 냉이꽃 밭을 다 매었습니다. 언제 다 맬까 했었는데, 사흘 맘 먹고 덤비니 매어 지네요. ^^
감자 심기(3월20일) 지난 수요일 씨감자 칼집 내어 싹을 깨우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산광최아) 반 그늘에서 보통 2주정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작년부터 2~3일 정도 뒀다가 조각내어서 바로 심기 시작했었는데, 올해도 4일만에 잘게 잘라서 심었습니다. 종류가 몇 가지(수미, 남작, 러셋, 홍감자) 되다 보니 씨감자 담는 그릇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잘게 자른 씨감자는 아궁이 나뭇재에 묻힙니다. 칼집 낸 씨감자의 소독 효과가 있고, 나뭇재에 있는 칼리성분이 뿌리작물 성장에 도움을 주는 좋은 거름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씨감자를 잘게 자를때는 만들어 놓은 두둑이 많이 남을 거라 생각했었는데요. 웬걸! 수미감자만 심었는데, 만들어 놓은 다섯 두둑 중 네 두둑 하고 반 정도가 더 들어가더라구요. 몇 년을 감자 농사를 짓고 있으면서 두둑..
감자 심을 준비 끝 이번 주 주말 감자 심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예보를 보니 주중에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감자 심을 밭 장만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밭의 풀을 매고, 거름 내고, 손쟁기로 밭을 갈고, 두둑 만들면 밭 장만은 끝이 납니다. 그와 함께 씨감자 절단해서 이틀 정도 산광최아를 합니다. 밭에 거름을 먼저 내고, 풀은 매면서 거름과 흙을 뒤집어 주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땅콩 심었던 곳에 감자를 심기로 했는데, 풀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할 듯 해 풀이 조금 적은 작년에 콩을 심었던 곳에 감자를 심기로 했습니다. 풀이 적어도 기어 다니면서 호미로, 걸어 다니면서 괭이로 풀을 매는 모습을 본 이전 부녀회장님이 입을 대십니다. '멀쩡한 트랙터 두고 무슨 짓이냐며...???' 항상 기계 쓰지 않고 농사짓는 민새네를 보..
밭이 깔끔해 졌어요. 작년 가을 콩, 팥, 들깨 타작하고 남은 부산물들이 밭에 오랜 기간 쌓여 있었습니다. 보통 집으로 옮겨서 여물 파쇄기로 절단해서 다시 밭으로 가져와 거름 만들 때 쓰곤 했는데, 올해는 양이 많다보니 다 집으로 옮겨 파쇄할 수가 없어 여기저기 쌓여 있었습니다. 심한 가뭄으로 모아서 태울 수도 없고, 환경을 위해서도 태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면에서 산불예방차원으로 자주식 잔가지 파쇄기로 농산물 부산물을 파쇄해 주었는데요. 저희 마을은 신청하지 않았는데, 며칠 전 직접 농기계 대여은행에서 대여신청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자주식이라 밭을 누비면서 여기저기 쌓여 있는 콩대, 들깨대, 수숫대, 팥대 등을 말끔하게 처리했습니다. 많은 양을 넣어도 별 탈없이 잘 파쇄가 되었고, 아주 잘게 파쇄가 되어서 바로 밭에..
봄이 서는 추운 날 간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2월 4일 추운 입춘을 보내며 글을 써야지 하다가 저장해 놓았던 글을 다시 열어 마무리 해 봅니다. 농한기인 겨울이 어떻게 지났는지 후딱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겨울이 되면 이것저것 계획한 것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ㅜㅜ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마을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 없을까 찾다가 예비마을 기업 공모에 참여하였고, 2월 중순에 도 심사에 참석하여 발표 예정입니다. 다른 사업들도 준비해 볼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일을 벌리는 듯 하여 그만 두었습니다. 할려고 하면 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혼자서 뭘 하려고 하니 괜히 시작하지 않느니 못한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을 며칠 앞두고, 저희 면에서 목욕탕 발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
잡곡 농사 어제 농산물 택배 건수가 무려 17건이었습니다. 도정한 나락만 네 가마 총 쌀 120킬로를 도정했구요. 쌀과 더불어 한참 선별하고 있는 잡곡들도 준비된 만큼 보냈는데요. 이번에 보낸 잡곡들이 종류별로 거의 다 모인 듯해서 단체 사진 한컷 찍어 봤습니다. ^^ 좌측부터 팥(적두), 푸른메주콩, 알땅콩, 찰수수, 쥐눈이콩입니다. 토종 재팥은 깜빡해서, 도정 전인 율무는 준비가 안되어서 자리를 같이 못했네요. ^^ 그 외 울타리콩, 토종 아주까리밤콩, 두벌 콩(강낭콩), 작두콩들은 소량 심은 것이라 끼지를 못했습니다. 잡곡들은 일반 농산물보다 마지막 선별까지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보니 보내려고 하니 영 서운합니다. 시골 와서 돈 산다 라는 말을 듣고 많이 헷갈렸었는데요. 잡곡 농사 지어 돈 사 보니, 농산..
아침을 여는 도마 소리 매일 밭의 울금을 조금씩 캡니다. 하루에 캐는 양이 보통 8~10 뿌리 정도가 되는데, 햇볕에 널어 말리고 흙을 털어낸 뒤 물에 여러 번 씻어 흙을 세척해 냅니다. 씻은 울금은 하룻밤 물기를 말리고,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민새맘은 칼과 도마를 준비하고, 울금을 썹니다. 서툰 칼질이지만, 저도 같이 칼을 들어 봅니다. ^^ 하루 이틀 할 일도 아니고 해서 슬라이스 기를 알아보고는 있는데, 뭘 사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 울금은 씻고, 썰고, 솥에 찝니다. 찐 울금. 찐 울금은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울금가루를 만듭니다. 생울금은 그냥 먹기에 힘들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저희 집은 밥 지을 때 조금씩 넣는데, 특유의 향이 조금 느껴지지만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