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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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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잡곡 타작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맑음 우수 공동체활동 뽐내기의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아쉬움, 자책, 송구함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대범하지 못한 성격탓이겠지만, 며칠 앓이 할 것 같네요.ㅎㅎ 맘이야 어쨌든 예정된 율무랑 수수 타작은 해야합니다. 우선 예약해 놓은 탈곡기를 빌리러 농기계대여은행으로 출발. 몇년째 같은 기계로 빌려쓰다 보니 이제 제 기계처럼 친숙합니다. ^^ 밭에서 베어 창고 지붕 밑에 달아 놓았던 수수부터 탈곡시작... 수수 줄기를 탈곡기 속으로 당기는 힘이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수수대를 잡은 손이 딸려 들어갈까 봐 조심조심 탈곡을 마치고, 이어서 율무 타작. 율무는 줄기 채로 밀어 넣어버려도 되기때문에 양은 수수보다 많았지만 금세 끝나버렸습니다. 타작한 수수랑 율무는 풍구로..
김장무 뽑고, 울금 줄기 자르기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맑음 틈틈이 마늘밭에는 왕겨 뿌려 옷을 입혀주고 있습니다. 며칠 바람이 세게 많이 불어 덮어 준 왕겨가 조금 날아가기도 했었더군요. 어제 도정해서 나온 왕겨가 제법 되어 마저 뿌려주려고 합니다. 김장채소 농사가 영 아니라서 밭에 갈 때마다 별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 김장무부터 정리해 봅니다. 크기가 제 각각 대체로 잘 크지 못해 작은 것들이 많습니다. 무청이 달린 것들이 많지 않고 길이도 짧아 시래기 말릴 일이 작아졌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ㅎㅎㅎ 컨테이너박스 두 박스 가득 되긴 합니다. 건조장 위 천장에 시래기를 달았습니다. 내년엔 잘 되겠지요. ^^!!! 요즘 매일 밭에 서 있는 남은 토종생강을 조금씩 뽑아서 건조하고 있습니다..
공공비축미 수매 2021년 11월 23일 화 맑음 마을 이장직을 맡게 되고 하는 첫 공공비축미 수매날입니다. 이제 나락 농사 짓는 분이 그리 많이 않아 수매하시는 분이 몇 분 되지 않고 그 양도 마을 전체 102포 정도 배당되었습니다. 어제부터 매상하시는 분들이 나락포대를 회관 앞에 옮겨 놓으셨습니다. 매년 해 오는 일이라 금세 쌓아 놓고 가시더라구요. 이른 아침 동편 산 너머에 해가 떠오르지 않아 마을 회관 앞은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지만, 농협조합장, 지점장, 담당직원, 면장님, 계장님, 담당주사, 품관원 소속 검사원 분들, 포대를 옮길 인부들 그리고 마을분들까지 마을 회관 앞이 간만에 북적였습니다. 검사원이 각 포대별로 벼의 수분기와 수매 품종여부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등급을 매겨줍니다. 특등은 면장님이, 일등은 ..
종자용 울금 캐고, 왕겨옷 입히기 2021년 11월 21일 일 구름 많고, 흐림 월요일 기온이 떨어진다는 예보에 따라 종자용 울금은 몇 뿌리 캤습니다. 몇 뿌리 뽑다가 서리 맞은 울금 꽃이 달려 있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바빠서 싱싱한 꽃은 보지 못했지만, 뒤늦게 만난 울금 꽃에 민새맘은 반가워합니다. 토종 생강만큼이나 울금 농사도 대풍입니다. 울금은 생강보다 종자 보관이 수월한 편입니다. 아이스박스에 왕겨와 잘 건조한 밭흙을 섞어 울금을 묻어 두는데요. 집 안 신발장 밑에 넣어두면 별 탈없이 잘 보관이 됩니다. 올해도 종자용 울금을 채종 했습니다. 고추 심었던 자리를 정리해서 심었던 주아마늘 2년, 1년, 초생주아들이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비닐 피복하지 않는 민새네는 소나무 잎 즉 갈비, 왕겨 또는 쌀겨(미강)로 피복하거나 그냥 피복..
푸른 메주콩 타작 및 이것 저것 마당에 깔아 놓았던 푸른 콩 타작을 마쳤습니다. 방망이로 도리깨로 두드려 타작하고 남은 부산물 등 찌꺼기들은 풍구(바람을 불어주는)라는 기계에 날리고 나니 마당 한 가득 차지했던 것들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 걷어 낸 콩깍지 등 찌꺼기 들은 밭의 거름더미에 투입. 밭 여기저기 심어 놓았던 이런저런 콩들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수확을 마쳤습니다. 수확해 껍질 깐 콩을 모아 놓고 보니 참 이쁩니다. 저희만 그런가요? ^^ 이 콩들은 무슨 무슨 콩일까요? 녹비용 풀씨를 양파 밭 골 사이에도 뿌렸습니다. 두둑 사이 골을 손쟁기로 깊게 타고 헤어리베치를 뿌리고 발로 밟아주었습니다. 며칠 전 다 캐지 않은 토란도 마저 캤습니다. 풀 때문에 수확이나 제대로 할까 했었는데, 알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맛 볼 정도로는 얻..
김장 채소 ㅠㅠ 매년 집 앞 밭에 심던 배추를 올해는 소나무밭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배추는 연작피해가 심한 편인데, 특히 벌레의 피해가 제일 심각한 편입니다. 청벌레, 벼룩잎벌레, 좁은 가슴잎벌레 등 여러 종류의 벌레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녀석이 좁은가슴잎벌레입니다. 이 벌레의 애벌레가 검고 작은 것인데,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개체수도 어마 무시하고, 작아서 잡아내기도 힘듭니다. EM액과 난각칼슘을 섞어 뿌려주어도 별 효과가 없고, 특별한 대책이 없습니다. 연작 피해를 피하고자 소나무밭에 심은 것인데, 밭을 옮겨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멀리서 밭 전체를 찍은 사진으로는 그냥저냥 무, 배추가 괜찮아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그물망 망사 배추 인 게 보입니다. ㅠㅠ 구멍이 숭숭. 다른 분들은 무름병이 ..
풀 거름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맑음 뿌리가 2m까지 내려가고, 타감작용(풀 억제)과 토양개량의 효과가 있는 호밀. 콩과 식물로 질소질 고정의 효과가 높은 헤어리배치. 2년 전부터 논에 녹비작물로 헤어리배치와 자운영을 조금씩 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첫해 뿌리고 나서는 그 효과가 미미했었는데요. 올해 논농사가 전국적으로 대풍이었고, 민새네 나락 농사도 어느 해 보다도 대풍이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녹비의 효과였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보름 정도 논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풀을 뽑아준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올해도 나락 타작할 무렵 논에 호밀, 헤어리배치, 자운영을 뿌렸습니다. 오늘은 마늘밭 사이에 호밀과 헤어리배치를 뿌렸습니다. 마늘과 이웃하는 골에는 질소질 보충을 위해 헤어리배치를 골과..
토란 캐기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맑음 소나무 밭 근처 한 구석에 심은 토란을 캤습니다. 습한 곳이라 토란이 자라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처음 심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풀에 치이고, 해도 잘 들지 않아 토란대는 영 아녔었습니다. 그렇게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토란이었는데요. 며칠 전 토란대는 다 베었고, 뿌리를 캐 보기로 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인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알토란이 예쁘게 달렸습니다. ^^ 당장에 필요한 양만큼만 몇 뿌리 캤습니다. 토란대가 무성하지 않고, 노랑노랑 해 영 볼품이 없었는데, 고구마도 줄기가 무성하면 알이 없다더니 토란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모든 작물들이 보이는 게 다는 아닌 것 같네요. ㅎㅎㅎ 올해 민새네 토종생강은 줄기도 뿌리도 역대급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