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74)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름 온도 며칠 전 톱밥 거름 1차 뒤집기 하고, 이틀 뒤 이른 아침 된서리가 내렸었습니다. 아직 다 수확하지 않은 생강이 혹시나 얼까 봐 위에 통 비닐을 덮어 줬었는데요. 그 통 비닐 위에도 살짝 얼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거름 더미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더군요. 거름더미 위에 꽂아 뒀던 온도계를 켰더니 온도가 64도를 넘어 계속 올라갑니다. 거름 더미 속에서 발효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지요. 이렇게 60~65도 이상에서 고온 발효를 시키면 나쁜 균, 잡초의 종자, 유해물질 등을 분해하게 되고, 고온 발효가 지나고 온도가 낮아지는 후숙 단계에서는 유익한 균들이 거름더미에 많이 번식하게 됩니다. 초기의 고온으로의 발효가 주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거름 뒤집기하고 옆에 빈 공간에 또 작은 거름더미를 만들었.. 푸른 콩 타작 준비 2021년 11월 16일 화 맑음 지난주 월요일 비 온 뒤 베어 눕혀 놓았던 콩을 집 안 마당으로 가져왔습니다. 비 온 뒤 계속 흐린 날씨와 간간이 내린 비를 맞고 밭 흙에 올려놓았던 콩들이라 눅눅했었는데요. 외발 수레로 집과 밭을 다섯 번 왔다 갔다하면서 콩을 다 옮겼습니다. 차나 트렉터로 했으면 한 두 번이면 끝냈겠지만, 설렁설렁 움직이니 탄소배출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할 수 있었네요. ^^ 집 마당에 펼쳐 놓은 지 몇 시간 뒤에 콩이 금세 마르기 시작합니다. 처음 콩대를 밟을 때 눅눅하던 것이 정오를 넘기니 밟을 때마다 기분 좋게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마지막 콩 타작 D-데이는 이번주 금, 토로 정했습니다. 일요일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서 말이죠. 콩 타작 2021년 11월 07일 일 맑음 민새네는 11월 들어서면서 콩 타작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가을걷이가 끝나고, 메주 쑤신다고 바쁘신 분들도 계신데 말이죠. 콩들이 늦게 익다 보니 민새네의 가을은 올해도 밭에서의 작업들은 11월 중순이 넘어가야 어느 정도 마무리될 듯합니다. 그래도 팥은 타작이 끝나서 햇볕에 널어 말리고 있습니다. 11월 말부터는 선별 작업하느라 집안에서 해야 할 작업들이 많아질 건데요. 미리 끝난 팥은 어느 정도 말려지면 틈틈이 선별작업도 해야 하겠지요.^^ 매년 쓰러지는 쥐눈이콩이 싫어서 최대한 거리 간격을 두고 옆으로 풍성하게 벌려 쓰러지지 않길 바랬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쓰러진 콩들이 대부분이고, 풍뎅이의 영향인지 달린 콩들도 많지 않아서 사실 콩을 베는 게 흥이 .. 양파 정식 2021년 11월 03일 수 맑음 오늘은 마침 뿌리의 날입니다. 그동안 키운 양파 모종을 떼다가 본 밭으로 정식했습니다. 양파 심을 즈음이 되니 동네 분들의 전화가 몇 통 왔었습니다. 작년에 모종들을 많이 나눔을 했었는데, 모종이 좋다고 참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모종이 남으면 사시거나 조금 얻을 수 있을까 하신다면서요. 그런데 모종 농사가 썩 좋지 못해서 우리 밭에도 직접 키운 모종으로 다 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네요. 모종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저희 밭에는 최대한 우리 모종으로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대체적으로 모종이 잘 안되었다고 하니 조금 위안을 삼아봅니다. 한 두둑에 다섯 줄씩 심었습니다. 작은 것까지 총동원해서 심었지만, 결국 모종이 부족 해 장에서 3판 정도 긴급 수.. 율무 베기 & 마지막 나락 타작 2021년10월 28일 목 맑음 작년엔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고, 선채로 그냥 뒀었던 율무. 올해는 조금이나마 수확할 수 있으려나... 여기저기 꺽이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 율무들이라 베어 내면서 고생 좀 했습니다. 키는 적당히 알곡은 많이 달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율무 농사 좀 지대로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ㅜㅜ 베어서 짚으로 묶어서 밭 한편에 세워뒀다가 수수랑 같이 탈곡기로 타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논 물 말리느라 고생 고생했던 남은 논 타작을 마쳤습니다. 양수기로 물 퍼내고, 논바닥이 진 곳은 미리 낫으로 나락을 엄청 베어 놓았기에 콤바인이 큰 무리없이 타작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흐뭇했네요. ^^ 논 마지기는 얼마 되지.. 들깨타작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맑음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가을걷이 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콩 타작은 일이 많은데 아직 익지 않아서 세워두기만 한 상태입니다. 개인아재 말씀은 더 이상 세워둬 봐야 익지 않는다고 베어 눕혀 놓아야 마른다고 하시네요. 곧 베어 눕혀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들에 밀리기도 하고, 밭 한 귀퉁이에 있는 율무도 베어 묶어야 하고, 올해 유난히 작황이 좋은 생강도 정리해야 하는데, 생물이라 다 캐낼 수 없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수수는 몇 번 익은 것을 잘라서 창고 밑에 묶어 뒀고요. 울금은 마지막까지 밭에 남아 있는 녀석이라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매년 같은 농사인데도 어느 해는 어떤 작물이 잘 되고, 어떤 작물은 잘 .. 주아 마늘 싹이 올라왔어요. 연일 맑은 날이 계속됩니다. 낮 기온은 너무 따듯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축 늘어진 수수 뒤로 저 멀리 보이는 황매산이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 마늘 주아를 심은 지 3주가 넘었습니다. 밭에 갈때마다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얼마 전부터 싹이 올라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년생 주아 2년생 주아 초년생 크기가 큰 주아. 여린 싹을 보니 초년생 작은 크기 주아. 두 번째 타작 지난 일요일(10/24) 두 번째 타작을 하였습니다. 겨우 13마지기 논을 세 번이나 나눠서 타작을 부탁드리는 게 죄송했었는데요. 한참에 많은 양을 햇볕에 말릴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이해해 주셔서 두 번째 타작은 3마지기 반 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타작에서 논바닥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아서 이번에도 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요. 예상은 완전히 어긋나 타작하는 동안 내내 가슴 졸였네요. 죄송하기도 하구요. 바닥이 질어서 콤바인이 방향을 틀 수가 없을 정도여서 질척한 논바닥을 빠져나오기 위해 몇 번을 움직이다가 나락도 밟아버리기도 했었습니다. 금세 끝날 거라 생각했던 타작이 거의 한 시간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나락을 까만 망에 부어 놓기만 하고, 다음 날 햇볕에 펼쳐 ..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