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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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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마침과 시작 (새연이 졸업식) 2013년 02월 15일 금 맑음 태어나서 6년동안 아토피로 인해 다른 사람에 대한 거리감을 가졌던 새연이가 7살이 되면서 첨으로 첫발을 딛고 선 유치원 1년 생활이 마무리하는 졸업식이 있었다. 시골생활하면서 처음보다는 많이 변화된 새연이가 대견하고 기특했다. 또 시골의 작은 학교의 병설유치원이라 다문화가정도, 조손가정도 많기에 유치원선생님께서 고생이 많으셨을 것이다. 선생님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여러가지로 새연이때문에 번거롭게 해 드렸었는데, 잘 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마침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아직 다 알지 못하는 글도 배워야하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다른 졸업생들보다 글 읽고 쓰는데에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하다..
01.12 산책 2013년 01월 12일 토 맑음 영하 10도 이상의 추위를 견뎌내니 요즘 추위는 그냥 무던히 받아들이게 된다. 잠시 날씨가 풀린다더니, 어제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추위에 자꾸 집에만 있을려는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 앞 하천 건너 한바퀴 휘 돌았다. 동네 아재는 소나무 밑의 깔비를 긁어모으실려고, 예초기로 작은 잡목들도 베시고, 우리는 또 하나 배웠다. 저수지는 얼음으로 덮여있고, 그 얼음 위엔 군데군데 독특한 문양이 찍힌 것 같이 보였다. 우리집 껌딱지 커플은 민경이랑 아빠, 새연이랑 엄마다. 오늘도 모자간의 껌딱지 커플은 재미있게 앞서간다. 나의 껌딱지 민경이는 어데로 숨었남?? 민경이가 공부방 환경수업에서 배운 새라는데 이름을 들었는데, 금방 까먹어 버렸다.
12.31 지붕위에 이 던지기 2012년 12월 31일 월 맑음 민경이도 유치는 자기손으로 잘 뽑더니 둘째 새연이도 흔들리는 이빨이 그렇게 찝찝했었는지. 이른 아침 마침내 이를 뽑았다. 태어나서 두번째 이를 뽑았다. 그리고 뽑은 이를 두번째로 하얀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지붕위로 날렸다. 지붕위까지 던지는 시늉은 새연이가 하고, 실제 아빠의 투척으로 마무리했다. ^^
12.28 눈오는 날 2012년 12월 28일 금 눈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민경이는 종업식을 하루 당겨하고 유치원에서는 눈 안오면 유치원 보내셔야 한다는 얘길 들었었다. 아침 7시경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의 등원 안해도 된다는 전화가 오고, 새연이는 쌓인 눈을 보더니 눈싸움부터 하겠다고 들떠하고, 큰아이 민경이는 눈이 싫다고 하면서 이불을 덮어썼다. 그렇게 펑펑 눈이 내려 오전 재어본 적설량은 13센티 정도. 아침을 먹고 집앞을 부터 담벼락 주변을 삽으로 눈을 치우는데 벌써 이장님은 마을회관 앞의 눈을 치우고 계신다. 어느정도 눈을 치우고 나서는 새연이도 민경이도 많이 쌓인 눈에 들떠하는 모습이다. 아랫동네 새연이 친구는 회관 근처에서 새연이를 부르지만, 새연이는 집앞에서 놀거라면서 ..
12.16 김장담기 둘째날 2012년 12월 16일 일 맑음 김장담기 둘째날이다. 학교에서 김장담기 체험행사를 한 두 아이들은 시작전부터 의욕이 넘쳤다. 난 김장담고 나서 먹을 막걸리와 수육에 군침이... 올해는 한 스님의 비법을 이어받아 배 대신 고구마를 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새연이가 팔을 걷고 돕는다고 채칼로 고구마 껍질을 벗기고, 민경엄마는 잘게 썰고, 오늘은 아침부터 땅 파는 일이 계속이였다. 지난번 묻어뒀던 무우가 민경엄마는 계속 불안했었나보다. 햇볕도 잘 안들고, 무엇보다 콘테이너 박스에 넣어 묻어 둔 것이 맘에 걸리는 모양이였다. 나도 사실 너무 지면부위로 많이 올라와서 걱정이였다. 그래서 다른 자리로 옮기기로 했다. 처음 묻어뒀던 곳을 파서 무우를 꺼내어보니 다행히 별 문제없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래도 옮기기로..
12.15 김장담기 첫날 2012년 12월 15일 토 흐리다 맑음 12월에 이렇게 추운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구들방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어질 정도로 추븐 추위가 잠시 주춤한다. 어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꽁꽁 얼었던 배추도 다 녹아내렸다. 걱정하던 민경엄마의 마음에도 해동이 된 것 같다. 오늘 드디어 김장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밭에 있는 놈들을 다 베어와서 겉잎파리 다 뜯어내고 김장할 것만 모아보니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된다. 속이라도 많이 차야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이곳와서 3년째 하는 배추농사인데 올해는 모종도 많이 사서 심고, 직파도 많이 했는데도 작황이 너무 좋지 못하다. 굼벵이도 한몫 단단히 했다. 우선 오늘은 소금에 절여 놓는 것 까지. 겉 잎파리 떼어내고 좀 더 정리한 잎파리들은 씨래기로 만들기 위해 볏짚으..
12.07 눈오는 겨울이 왔다. 2012년 12월 07일 금 흐리고 눈 귀농 첫해가 눈이 많이 왔었다. 애들이랑 눈싸움도 하고, 첫해 맞는 겨울이였지만 눈도 보고 추웠지만 운치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유난히 새연이가 눈오는 겨울을 기다렸다. 며칠전 미숫가루 하는 날 방앗간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와 섞인 눈발에 즐거워 하던 새연이는 오늘 대박 났다. 눈이 많이 와서 일찍 마친 새연이는 집에 오자마자 눈 놀이하자고 난리였다. 내가 좀 더 있다하자고 미루니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ㅎㅎ 그렇게 좀 더 달래다 눈놀이를 했다. 눈 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어디서 봤는지 눈위에 드러누워 팔다리를 저어보기도 했다. 담주까지 한파가 계속된다는데, 김장걱정, 부산나들이길 걱정이 앞서지만 오늘 하루는 온통 하얀세상이 좋다.
11.29 나무하기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맑음 어느덧 바쁜 가을걷이가 끝이나고, 11월도 다 저물어간다. 우리가 한창 가을걷이할때 동네분들은 가을걷이 끝내고 분주하게 나무를 해 오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빨리 나무하러 가야하는데 하며 조바심도 내었었다. 특히 요즘은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이 많아 집에 황토방이 없는 집이 없다보니 웬만큼 젊으신 분들은 나무하기에 바쁘다. 다행히 귀농 첫해부터 열심히 나무를 해 놓은 덕택에 조금 여유는 있지만 집 지을때 쓸 벽체목도 조금씩 건드려야할 정도로 많이 써버렸다. 구들방의 열손실도 나무가 많이 들어가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오늘은 올해 첨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작년에 벌목했던 곳으로 갔었는데, 길 가에 몇 그루 쓰러진 나무들이 보인다. 누군가가 베어 놓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