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0) 썸네일형 리스트형 밀싹이 올라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싹이 올라왔습니다. 작년에 밀 뿌리고 비둘기가 밀밭에 살다시피해서 올해는 밀 뿌리고 흙을 신경써서 덮어주었는데, 변함없이 비둘기들이 자기 놀이터 마냥 와서 삐대고, 땅을 파서 밀을 빼 먹습니다. 올해는 까치들까지 합세를 하더군요. ㅠㅠ 애들이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다 먹기야 하겠냐고 마음 속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여러마리가 밀밭에 있는 것을 보면 그냥 평정심이 무너져버립니다. 이러다 얘들이 다 먹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ㅎㅎㅎ 절대 그럴 일이 없는데 말이죠. 어찌되었던 밀싹이 올라오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마늘 밭 풀도 다 매었습니다. 남았던 두둑의 풀들이 앞에 매었던 마늘 두둑들보다 길이도 짧고, 풀이 난 시기가 늦어서 인지 생각보.. 낡은 오디오 세트 장인어른댁에 낡은 오디오 세트가 있었습니다. 90년대 초반에 나왔던 것 같은데요. CD, 카셋트, 튜너, 앰프(리시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결혼한 뒤 장인어른댁에서 틀어본 적이 없었던 물건인데요. 모두들 관심 밖인 물건인 듯했습니다. 저희 집에도 이와 유사한 오디오세트를 결혼할 때 장만했었습니다. 결혼할 때 장만한 것이라 여러 번 이사하면서도 계속 가지고 다니긴 했었는데요. 귀농한 이후로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 다락방에 놓여 있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다 낡은 턴테이블을 구하면서 앰프(리시버)만 남겨 놓고, CD, 카세트, 튜너 부분을 다 버렸더랬습니다. 설날 부산의 명소 민중가요저장소에 갔다가 갖춰져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 부럽기도 하고, 보유하고 있는 음원들을 들어볼려면 CD, 카세트가 필요하다는 .. 감자심을 준비 - 씨감자 손질 3월 13일 여전히 마늘 밭의 풀매기가 한창입니다. 이번주까지 끝내야 다른 밭 일도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더디네요. 사실 지난가을부터 지금까지 키워 온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자업자득인것이겠죠. ^^ 오전에 뽑아낸 풀들이 고랑에 한 가득입니다. 오른쪽 두둑의 풀들도 만만치 않구요. ㅎㅎㅎ 밭이웃 삼덕이 형님네가 감자를 심기 심기 시작합니다. 민새네도 이번주에 심으려고 마음 먹었는데, 마늘 밭에 매여 있다 보니 두둑만 만들어 놓고 아무런 준비도 못했습니다 낮에는 풀매느라 씨감자를 준비할 수 없어 저녁에 씨감자를 손질하기로 하였습니다. 씨감자 손질은 상처 주고 치유 시간주는 산광최아 작업입니다. 우선 씨감자 손질을 위해 끓는 솥에 절단용 칼을 담가 소독을 하고, 씨감자를 정아부(위에 싹이 몰려 나는 .. 본능 암탉들이 달걀을 놓을 때면 닭볏이 붉은색으로 바뀝니다. 붉은빛의 볏의 암탉이 많아지면 산란장에 알이 풍년이 됩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따스한 봄날이 되면 산란장에서 내려오지 않고 자리를 틀고 앉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이제 새끼를 까야할 시기가 되었다고 알을 품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며칠 지켜보니 이 녀석이 알을 품으려고 합니다. 알을 꺼내려고 하면 손등을 가차 없이 쪼아 됩니다. 작년 너무 많이 부화를 시켜서 닭장이 미어터질뻔해서 올해는 부화 시키지 않을 거라 했는데, 또 이리 자리를 잡는 걸 보니 달걀을 넣어줘야 하나 어째야 하나 싶네요. ^^ 사람 마음이 간사한 건지, 자연의 섭리가 그런 건지. ㅎㅎㅎ 감자두둑 만들기 봄비가 잦아서 밭일이 더디게 진행이 됩니다. 3월 첫날 비 예보가 있어 급히 토양검정용 토양시료 채취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첫 밭작물인 감자 심을 준비를 합니다. 밭에 자가거름 총 30 수레 정도 뿌려주고, 손쟁기로 갈고, 두둑을 짓습니다. 두둑은 최대한 높지 않고, 넓게 만드려고 노력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름 만족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감자는 북주기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높게 두둑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감자 심을 두둑을 사흘만에 만들었습니다. 총 12두둑인데, 감자 한 박스 심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봅니다. 귀농 초 가졌던 마음 중에 대형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짓는 밭농사 - 대형기계로 인한 흙생태계를 깨뜨리지 말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화석연료를 가급적 적게 사용하기 위해.. 어느새 봄이 성큼 어제가 절기상으로 경칩이었습니다. 날이 풀려 잠자던 개구리가 땅을 박차고 밖으로 나온다는 날이지요. 그런데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내려 기온은 낮지 않지만 왠지 움츠러드는 날씨였습니다. 해가 있고 없고 기온과 몸이 느끼는 상태가 다릅니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면서 해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민새네 마당에는 경칩도 되기전에 어느샌가 봄이 와 있었습니다. 민새맘이 몇 해 전부터 가꾸기 시작한 꽃밭에서 수선화와 복수초가 활짝 폈습니다. 수선화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입니다. 양희은의 '일곱송이 수선화'라는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실제로는 꽃을 본 적이 없었는데요. 민새맘이 꽃밭에 관심을 가지더니 수선화를 마당 한 귀퉁이에 옮겨 심었습니다. 수줍게 피는 것이 참 이쁜 수선화입니다. ^^ 마을.. 밀 파종 2월 29일 목요일 흐리고 비 어제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계획했던 일들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오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로 마음이 바빠집니다. 오늘 첫 일은 어제 다 하지 못한 일 중 논에 왕겨 뿌리는 일부터 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지력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촉이 예쁘게 틘 밀을 파종했습니다. 파종량은 6킬로. 작년 밀 뿌리고 비둘기가 어찌나 밀밭에 앉아서 돌아다니던지 올해는 제대로 뿌리고 흙으로 제대로 덮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작년 비둘기들이 주워 먹긴 했었도 밀 농사가 영 안되진 않았습니다만, 농부의 욕심이 그렇네요. ㅎㅎㅎ 밀 뿌리고 나면 비둘기들이, 밀 수확할 때는 참새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 어제 계획했다 못한 또 다른 일. 칼륨액비- 잿물 -만들기. 어제 아궁이.. 밭 이웃 2월 28일 수요일 밀 심을 밭 준비는 다 마쳤고, 파종할 밀은 양파 망에 담아 물에 담가 사흘째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 촉이 터지는 것이 내일(2월29일) 파종하기에 딱 좋아 보입니다. 다만 파종하기 수월하게 오후에는 꺼내서 고슬고슬하도록 잘 말려야겠습니다. 오늘도 휑한 밭에서 혼자서 밭의 풀 매고, 봄나물 캐고, 3월 말 쯤 마늘, 양파에 웃거름으로 줄 칼륨액비-잿물- 만들고, 잘게 자르지 못한 화목용 나무 자르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니 바쁘게 보내야겠습니다. ^^ 우선 수레에 괭이, 호미, 엉덩이 의자 그리고 캴륨액비제조용 아궁이 재를 챙겨 밭으로 나갑니다. 밭에 도착해 밀 심을 밭을 보니 그저 흐뭇합니다. ^^ 내일 오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 아침 일찍부터 밀을 뿌려야겠습니..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