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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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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씽씽 봄날 같았던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햇볕만 내리쬐면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칼바람이 온통 세상을 집어삼킬 듯 매섭게 붑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농작물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기술센터의 문자에 마음이 자꾸 동해집니다. 미리미리 해야 할 일인데, 이렇게 추위에 닥쳐서 하려고 하니 마음 따로 몸 따로입니다. 겨우 몸을 일으켜 마늘 밭으로 나갔습니다. 찬바람에 귀는 떨어져 나갈 듯 해 넥워머를 머리까지 끌어올려 귀를 덮으니 한결 따뜻해집니다. 혼자서 이골저골 옮겨 다니면서 마늘 두둑 위에 부직포를 덮어주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덮어 줬습니다.어릴 적 추운 겨울 바깥에 나가 놀 궁리만 했었습니다. 아이들과 진돌, 다망구, 구슬치기, 팽이치기 등 바..
오늘은 봄 같이 따스한 날. 일명 동계 칡 캐기 대작전이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근 8일간의 칡캐기와 6일간의 칡즙 내리는 과정이 마무리된 것입니다. 오늘은 어제 파쇄한 칡을 24시간 저온 숙성시킨 칡즙을 마지막으로 받아 내고, 그동안 사용했던 가공기계를 깨끗이 청소하고,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작년 대비 엄청 큰 대물 보다는 준척급 대물이 많은 편이라 칡즙이 많이 나왔습니다. 뿌듯합니다. ^^ 집으로 돌아와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마늘밭으로 향했습니다. 어제는 발이 시려울 정도였는데, 오늘은 봄날처럼 따스했습니다. 풀매기 작업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호미로 뽑아낸 마늘 사이의 광대나물 뿌리가 무성(?)합니다. 이 뿌리들이 땅속 마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 뿌리는 그대로 두고, 줄기만 끊어내려고 노력해 ..
쟁기 붙였다가 뗐다가..^^;;; 얼마 전 당찬 마음으로 경운기를 몰고 올해부터 새로 경작하게 된 논으로 향했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1월 초순까지 캔 칡으로 가공 작업을 위해 가공센터로 가는 길에 경운기로 논을 가시는 분의 모습을 보고 선 저도 마음이 동해 경운기를 몰고 논까지 달려가 바로 로터리를 떼어내고, 쟁기를 달았습니다. 이제 제법 짠 밥이 찬 것인지 오랜만에 하는 쟁기 다는 것이라 살짝 걱정을 했었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갈아 끼웠습니다 그렇게 경운기를 옮겨 놓고, 논 갈 날만 잡아 두었는데... 급하게 밭으로 다시 옮겨 왔습니다. 밭에 억새가 자꾸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 농사용 굴삭기를 사용할까 하다가 경운기 쟁기를 사용해 보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쟁기를 떼어내고, 로터리를 달고 겁나게 달려 밭으로 달려왔습니다. 내일부터는..
발이 시려워 꽁 2024년 1월 8일 월요일 맑음 어제는 강한 바람 탓이였는지 무척이나 추웠었습니다. 그래서 마늘 밭 풀을 매다가 너무 추워서 그만 두었는데요. 오늘은 아침에만 쌀쌀했고, 오후에는 조금 따뜻해서 다시 마늘 밭 풀 매러 나갔습니다. 일찍 심은 마늘 밭엔 풀들이 무성합니다. 대부분 광대나물이고, 가끔 꽃다지도 보이는 듯 했습니다. 어제 풀매다 만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풀을 얼마 매지 않았는데, 금새 장화 신은 발이 시려 옵니다. 해를 등지고 풀을 매서 그런가 하고,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 옮겨 봅니다. 다시 자리 잡고 풀을 매는데, 오늘은 유난히 전화벨이 자주 울립니다. 한참 풀 매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아지매가 '아이고야~ 이걸 우짜꼬' 하십니다. 딱 듣기 싫은 말씀인디... '약을 안쳐..
칡꾼 2년차. 작년 주변형님들 틈에 끼어서 처음으로 칡을 캐러 다녔었습니다. 다녔다고 하기에는 좀 뭣하게 겨우 이틀정도만 칡을 캤었는데요. 올해는 정말 칡꾼처럼 거의 빠짐없이 칡을 캐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물급 칡도 많이 캐고, 칡 캐는 요령도 좀 배운 듯합니다. 한주 칡을 캐보니, 농한기인 겨울에 땀 흘리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 부터는 캔 칡을 즙으로 내리는 가공작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합천군에서 만든 가공센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파쇄기에 넣기 좋게 적절히 잘라 흙을 털고, 세척기를 돌려 세척한 뒤 파쇄기에 넣어 잘게 파쇄 해 중탕기에 넣어 즙을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며칠 땀 흘린 보람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칡즙 맛보고 ..
가을이 깊어갑니다.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맑음 가을이 깊어갑니다. 다들 만날때마다 묻는 인사가 '가을은 다 끝냈습니까?' 입니다. 대부분 이제 가을을 끝내셨다고 합니다. 민새네는 아직도 가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늦게 익은 콩들 베기 작업은 이제서야 끝을 냈습니다만, 쥐눈이콩은 올해 완전 흉작입니다. 제대로 달리지 않아 거둬들인 양이 파종한 양보다 조금 더 될 정도입니다. ㅜㅜ 콩(메주콩, 청서리태, 서리태) 타작은 언제나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된서리를 맞은 울금은 완전히 잎이 잦아들었습니다. 이달 말쯤 수확을 하려고 합니다. 조금 일찍 심은 양파는 기세 좋게 뿌리를 잘 내리고 있습니다. 심을땐 몰랐는데, 심고 나서 보니 너무 촘촘히 심은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됩니다. 마늘 밭은 풀이 금새 자라 올라왔습..
양파 모종 추가정식 2023년 10월 29일 일 맑음 남은 양파 모종이 많아서 밭을 조금 더 만들었습니다. 거름 4수레 정도 넣고, 경운기로 밭을 갈아서 간단히 두 두둑 정도 만들었습니다. 남은 모종 중에 괜찮은 것들만 골라서 심었습니다. 한 두둑엔 흰양파4판 , 다른 두둑엔 자주양파 1판하고 좀 더 정식했습니다. 심다보니 줄이 안 맞고, 한 줄에 5개를 심다가 6개도 심고 들쭉 날쭉입니다. 원래 양파는 남자가 심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번엔 거의 제가 다 심었습니다. 남자가 심으면 양파가 동글동글하지 않고 길쭉하게 나온다나 어쩐다나~~ 그 이유가 뭘지 궁금합니다만...ㅎㅎㅎ 내년 봄에 어떤 양파가 나올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양파모종 정식 2023년 10월 28일 토 맑음 26일부터 양파 정식을 시작했습니다. 첫날 2판, 이틀째 날 2판 그리고 오늘 흰 양파 4판, 자주양파 1판하고 조금 더 정식을 했습니다. 만들어 놓은 밭에 양파정식을 마무리 했습니다. 예년보다 1주 이상 빨리 정식을 마쳤습니다. 짐어 지고 주는 분무기로 물을 주다가 너무 시간 이 많이 걸려서 양수로 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밭 입구랑 양파 심은 밭까지 거리가 멀어서 호스를 이어 붙이느라 일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