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5일 토요일 비 <뿌리, 꽃>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큰 대야에 떨어져 울리는 소리가 흥겹습니다.
어제까지 뜨거운 날씨 였습니다.
목 말라 하던 작물들 중에 특히나 수분이 한창 필요한 때인 감자는
바짝 매말라 있었습니다.
호미로 북주기 하는동안 흙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 였습니다.
비 오기전에 고랑과 감자 사이사이에 난 풀 들을 긁어주었습니다.
하루종일 뜨거운 햇볕에서 팥죽땀을 많이도 흘렸네요.
대표이미지 삭제
대표이미지 삭제
대표이미지 삭제
대표이미지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바짝 마른 날들이 계속되니 어김없이 진딧물이 고랑의 풀에 시커멓게 붙어있습니다.
진딧물의 단물을 좋아하는 개미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다행히 작물의 상태가 좋다보니 감자에게는 진딧물이 옮겨오지 않았습니다.
유인의 목적으로 고랑의 풀은 제거하지 않고 놓아둡니다.
효과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
북주기하다가 조그맣게 달린 애기감자를 만났습니다.
빨리 사진 찍고 다시 흙 덮어주었습니다.
감자 줄기 사이에 수집게 핀 감자꽃이 새초롬합니다.
비오는 아침 논과 밭을 둘러보니 흐뭇합니다. ^^
비가 차분히 이쁘게 내려 목말랐던 감자가 넉넉히 목을 축일 수 있을 듯 하네요.
지난주에 호박고구마순을 잘라서 땅에 묻어 둬 잔발을 내리게 한 것을 뽑아다가 옮겨 심어줬습니다.
올해 호박고구마순은 넉넉히 본밭에 옮겨 심을 수 있을 듯 하네요.
순이 넉넉하니 많이 심으면 좋겠지만, 과욕은 금물이라...
며칠 전에 고추 심다 다 심지 못한 고추를 다시 사다 심었습니다.
왼쪽는 집에서 키운 토종고추고 오른쪽이 어제 사다 심은 고추인데요.
크기가 별로 차이나지 않네요. ^^
처음 올라올때는 환삼덩쿨 싹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환삼덩쿨이 꼭 씨 뿌려 놓은 것처럼 줄지어서 올라온다고 신기해 하면서
긴가민가 했었는데요.
다행이 환삼덩쿨은 아니였네요.
봄** 입니다. 뭔지 아시겠지요?
당근 옆에는 잎도 먹고, 뿌리도 먹는 작물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비가 오니 색이 더 진하게 보이는 양배추.
벌레들이 가만 두지 않네요.
바빠서 벌레도 잘 잡아주지 못합니다. ㅜㅜ
계속되던 서늘한 날씨에 더디게 올라오더니
며칠 뜨거운 기온에 쑥쑥 머리를 내미는 땅콩들입니다.
이제 멀리서 봐도 땅콩싹들이 보입니다. ^^
지난주에 만든 톱밥거름을 뒤집어 주었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발효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발효 중에는 적절한 수분이 필요하기때문에 더이상 빗물이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을 덮어 줍니다.
비가림이 되면 제일 좋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살짝 마르는 듯 하던 옥수수도 단비에 생기를 되찾는 듯 합니다.
봄바람에 많이 꺽였지만, 토종배추 씨앗을 많이 품었습니다.
몇주전 비 오기 전에 참깨씨를 뿌렸었는데요.
참깨는 흙이 다져지면 발아가 잘 안된다는데,
지난번에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 그런지 싹은 올라오지 않고 풀만 무성합니다.
이렇게 올라온 것만도 감사한데, 가뭄에 콩나듯합니다.
비 그치면 다시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새맘이 밭 한 귀퉁이 만들고 있는 채소밭입니다.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고사리, 곰보배추, 파드득나물(참나물과 비슷함), 딸기,
그리고 루바브(씨앗 구매해 모종으로 키워)도 심고,
동네 아지매가 주신 더덕도 몇 뿌리 심어 뒀습니다.
비가 내리니 못자리의 모판 위에 덮어 놓은 부직포 사이로 초록의 모들이 살짝 보입니다.
몇 군데 모가 잘 올라오지 않은 것이 보이긴한데, 대체적으로 잘 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비가 내려 쉬어가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일지도 쓰고, 몇 달째 밀린 녹평도 보고 해야겠습니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사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모종을 내며... (0) | 2021.05.20 |
---|---|
두번째 참깨 파종 (0) | 2021.05.17 |
꼭 이런 경우가...ㅎㅎㅎ (0) | 2021.05.16 |
감자 북주기 & 채소 정식 (0) | 2021.05.14 |
제충국 모종내기 (0) | 2021.05.13 |
간만에 밀밭 (0) | 2021.05.11 |
열매의 날 (0) | 202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