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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농사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모종을 내며...

2021년 05월 18일 화 흐리다 오후부터 맑음 <잎>

토요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렸습니다. 

이제 충분히 해갈은 된 것 같습니다. 

논 못자리에 모들은 비가 많이 내려 혹시나 물에 잠기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다행히 별 탈이 없습니다. 

 

농사를 하면 할 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농사 지으러 갈 거라 얘기하면서

막연히 잘 될거라는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밭을 갈고, 거름내고, 씨를 넣고, 풀을 뽑고, 적절히 비가 내려주길 바라고

이렇게 성심껏 농사 지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게 농사입니다. 

귀농초기 땅을 만들고, 스스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농사지으면

굳이 농약도 비료도 주지 않아도 잘 커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짚어 보면, 

과연 땅이 그렇게 좋은 땅으로 돌아오고 있는가?

작물들은 스스로 면역력을 키워 병충해를 이겨내고 있는가?

우리 몸은 건강한 작물을 위해 애쓰는 만큼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어느 것 하나 자신있게 답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농사 짓지 않으면 또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힘들고, 어렵고, 답답하더라도 또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이 농사인 듯 합니다.

 

오늘 그동안 농사가 잘 되지 않았던 수수와 율무 모종을 내었습니다. 

수수는 파종 또는 정식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는지

항상 제대로 익기 전에 서리가 내리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일찍 모종을 내기로 했습니다. 

율무는 직파를 했었는데요. 매번 새 피해도 보고, 너무 웃자라 바람에 다 떨어지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번엔 모종을 내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직파한 후 빈 곳을 매우기 위해 모종을 내긴 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전부 모종으로 키워볼려고 합니다.

 

마늘농사 지으면서 나름 종자를 직접 준비하느라 선택한 

마늘주아 재배.

마늘주아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지만,

병에 강하고, 단단하고 품질이 좋은 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이 농사도 제법 세월이 되었습니다. 

매년 주아를 캐면서 몇 킬로씩이라도 씨마늘에 무게를 더 하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이 농사도 그리 쉽지가 않네요. 

작년엔 마늘종에서 나온 주아의 무게를 재어서 크기와 무게로 분류해서 

점뿌리 방식으로 뿌렸었습니다. 

그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마늘 주아를 캐면서 이 농사를 계속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기도 합니다만,

이젠 익숙한 농사가 되었습니다. 

내년에 조금 더 나은 주아를 생산해 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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