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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제충국 모종내기

2021년 05월 12일 수요일 맑음 <열매, 꽃, 뿌리> 

날씨가 계속 이상합니다. 

며칠 계속 흐리고 차가운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낮 기온이 24도까지 올라간다고 민새맘이 그러더군요.

아침엔 바람도 불고, 여전히 흐린 하늘이라 일기예보가 틀렸나 했었는데요.

서서히 날이 맑아지면서 거짓말처럼 하루종일 더운 날이 되버렸습니다. 

정말 날씨를 종 잡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매일매일 밭에 가서 이 녀석들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어제는 흙을 들어 올리고 있더니 이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깨 싹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렇게 올라 온 것들이 많지 않습니다.

다시 뿌려야할지 계속 고민이 됩니다.

고생고생 만들어 둔 두둑을 늘 불청객들이 들쑤시고 당깁니다. 

안에 참깨도 땅콩도 들어 있는데, 별일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울퉁불퉁 보기도 싫습니다.ㅜㅜ

살충, 살균, 제초를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민새네 농사 이다 보니

늘 벌레 피해가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구마의 굼벵이 피해는 끔찍합니다.

그래서 충들이 기피한다는 제충국을 심어볼까 해서 

모 카페에서 제충국 씨앗을 나눔 받았습니다. ^^

꼭 상추 씨앗처럼 후 불면 다 날라 갈 것 같습니다.

모판에  상토 담고, 살짝 눌러 한 구멍에 몇 개씩 씨앗을 넣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살짝 덮어 줍니다.

그렇게 모판을 완성하고, 물을 흠뻑 주고, 구멍이 작게 난 모판을 뒤집어 덮어주었습니다.

제충국은 암발아를 시켜야 한다고 하는군요. 

 

제충국 모종내기에 이어 이번엔 참깨 모종도 내었습니다.

양파 파종기를 이용했습니다. 동네 아지매가 양파 모종포트에 낸 것을 보고 따라 해 보았더니 괜찮더라구요.

양파 모종용 포트를 준비하고, 양파 파종기에 참깨를 넣습니다.

구멍에 최대한 많이 씨앗이 들어갈 수 있도록 손으로 부족한 부분에 더 넣어 주었습니다. 

잘 발아 되거라~~

 

 

남은 오전 시간 수레와 지게를 메고 뒷산으로 올랐습니다. 

갈비랑 부엽토를 긁어다가 울금밭에 덮어줄려고 합니다.

이번에 최대한 많이 긁어다가 한번에 다 덮어줄려고 계산해보니 대략 7포대면 

넉넉할 듯 하더라구요. 

몇번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2번에 걸쳐 총 8포대를 싣고 내려왔습니다.

울금밭을 다 덮고 나니 2포대 정도 남았습니다. 남은 건 불쏘시개로 쓰면 될듯 합니다. 

힘겹게 올라왔을 땅콩 싹에 입을 댄 녀석들이 있나봅니다.

오늘 유난히 까치들이 밭을 돌아다니는 듯 하더니

싹을 따 먹어버린 모양입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듯한 땅콩 싹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잘 이겨내주길 바래봅니다.

꼬투리를 달기 시작한 보리콩입니다. 

아직 속은 차지 않았지만, 꼬투리의 크기가 엄청 크네요. 

보리콩이 익어갈 쯤 말 그대로 보리도 익을 것이고,

지난 가을 심었던 양파, 밀, 마늘 수확 시기가 되겠지요.

수세미 모종 정식, 호박 모종 정식, 감자밭 북주기 이런저런 일들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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