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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땅살리기

2012년 03월 29일 목 맑음

 

요즘 주변의 몇몇 분들의 얘길 들어보면,

농부가 농사를 어떻게 잘 건강하게 지을까 보다

어떤 가격으로 누구에게 생산물을 제공하는가

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는 사람이 먹는 게 더 우선이지,

땅 살리기는 그 뒤라고 얘길한다.

물론 사람이 먹고 살지 못하면, 땅을 살리는 것이

무의미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이 건강한 생산물을 먹지 못하면,

당장의 아무리 값싼 먹거리를

사람이 먹을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줄 것이다.

 

오늘 학교에서 보내온 식단표에 실린 글을 보니,

잔류 농약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친절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농약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아 한숨이 나온다.

 

귀농해서 농사 지은지 고작 2년도 채 되지 못한

초보농부지만,

아직은 꿋꿋이 땅을 살리기 위해 기계쓰지 않고,

비료, 농약 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농사 짓는다.

 

땅이 살아야 농사도 제대로 되고,

건강한 생산물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감자심는 작업을 하였다.

월요일은 감자 밭에 띄워 뒀던 거름을 내고,

 

 

 

 

화요일부터 오늘까지는 골 타고, 감자 심기를

사흘동안 했다.

 

이것 저것 바쁜 일정에

근 한달 가량 땅에 묻어 둔 씨감자는 

감자싹이 너무 커버렸다.

 

 

 

 

감자싹이 잘 나와서 감자를 잘게

쪼갤 수 있어서 두둑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총 12두둑. (11두둑은 흰감자, 1두둑은 자주감자)

 

 

 

 

짧은 기간 농사를 지어봤지만,

감자만큼 땅을 관리 하기 좋은 작물은 없는 듯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밭에다 감자를 심기로 했고,

작년보다 1박스 더 주문해서 감자를 심었다.

 

기계 없이 괭이와 손쟁기로 골타는 것이 힘이 들었지만,

비닐을 씌우지 않아 초기에 풀잡는 일이 많겠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땅 살리기를 위해서 노력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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