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3월 22일 목 흐리고 비
어젯밤의 의욕에 비해 오늘의 일은
허무하게도 짧게 끝나버렸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서
민경엄마 뜸뜨고,
서둘러 감자밭으로 갔다.
오늘은 거름을 내고
몇 개라도 골을 탈 생각이였다.
그러나 거름 내는 부분에서
민경엄마랑 생각 차이가 나 버렸다.
거름이 아직 더 삭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묻어 놓은 감자싹이 너무 많이 자라기 전에
빨리 거름내고, 감자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딪친 것이다.
서투른 농꾼으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사항이였다.
거름이 덜 삭혀졌기에 땅이 제대로
거름을 소화해 내지 못할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고 더 삭힐려니 감자가 걱정이 되었다.
이리 저리 생각하다 결국에는 거름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민경엄마랑 조금 다투어 버렸기에
묵묵히 일만 하다 오전 작업이 정리되어 버렸다.
오후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내일까지 비가 많이 오고,
주말엔 날씨도 추워진다는데,
거름이 어느정도 삭혀질지 의문이고
걱정스러워진다.
그리고 나의 예민한 반응으로
마음이 상했을 민경엄마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내리는 비처럼 오늘은 마음도 가라 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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