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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2.07 눈 내린 밭 풍경

2012년 12월 07일 금 흐리고 눈

 

오늘은 학교수업도 일찍 마칠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은 교통을 마비시킬정도로 무섭다.

몇 몇 마을 아이들은 아예 학교에 오지도 못했단다.

 

집안 배추밭에도 하얀 눈이 덮혔다.

다음주에는 김장을 할 예정이였는데,

민경엄마는 배추가 계속 얼기만 하고 녹을 시간이 없어

걱정이란다.

 

옛말에 문전옥답이라고 했다.

문을 열고 나오자 마자 펼쳐진 밭은 아무리 박토라해도

금방 옥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손길이 많이 갈 수 밖에 없기에 그렇다.

 

나도 그런 문전옥답을 만들고 싶은 게 소원인데,

그건 언제나 이뤄질런지...

 

몇달 계속 오줌을 모아왔는데,

더이상 오줌을 받을 통이 없다.

채우면 비워도 줘야하는데,

가을 걷이 끝나고는 우리밭에 잘 가보질 못한다.

거리도 있고, 날씨도 춥다보니

하루해가 너무 짧기만 하다.

문전옥답이였으면 바로 바로 비웠을텐데...ㅎㅎ

 

그래서 오늘은 눈이 오는데도 어쩔수 없이 오줌통을

밭에 뿌려 비우러 갔다.

 

파종한지 한달가량 된 보리가 통통하게 잘 올라왔다.

골과 골 사이가 너무 넓어보여 내년 봄 수확이 걱정이 좀 된다.

보리와 밀을 비교해 보니,

보리가 밀보다는 좀 더 통통한 것 같다.

밀은 보리에 비해서 가늘어 보인다.

 

볏짚사이로 올라온 마늘들도 하얀 눈 담요를 덮고 있다. 

양파도 튼실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고... 

올해는 유난히 춥다고 하는데,

겨울을 잘 나서 내년에는 튼실한 결실을

맺어 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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