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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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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_밀타작하기 어제 오후 농기계 대여은행에서 빌려온 탈곡기로 밀타작을 시작했었습니다. 어제 흐름을 이어 받아 밀타작을 빨리 마무리할려고 했었는데, 아침에 확인해 보니 예정도 없던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아침부터 벌써 구름끼고 흐린 타작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날씨가 참 얄밉네요. 우선 어제 탈곡한 밀을 창고 밑에 널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탈곡기를 공회전시켜 이슬을 말렸습니다. 최대한 아침이슬이 깰(마를) 즈음으로 해서 타작을 서둘렀습니다. 탈곡기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예전 발로 밟으며 벼 타작했던 것을 모터를 달아서 스위치로 켜고 끄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민새맘이 밀단을 저한테 전달하면 돌아가는 탈곡기에 밀단을 고루 돌려가면서 밀어 넣어 탈곡을 합니다. 집 앞 길가 담벼락에 세워둔 밀..
0613_밀베기 끝. 쥐눈이 콩모종 정식은 계속... 매일 매일 나무밭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오전부터 밀을 베어 묶어 차에 싣고, 밀 베고 생긴 빈 자리에 쥐눈이콩 모종을 옮겨 넣습니다. 일요일부터 시작한 작업인데요. 월요일 하루 빼고 계속 해 오고 있습니다. 벤 밀은 실어와서 집 앞 마당과 담벼락에 세워뒀습니다. 드뎌 밀 베기를 끝냈습니다. 참새떼들이 엄청 붙어서 까먹고, 멧돼지가 밭을 헤집고 다니면서 쓰러뜨리고, 밟고 해서 베기가 힘들었네요. 오후엔 미리 예약해 놓은 잡곡 탈곡기를 빌려와서 일부 타작을 했습니다. 탈곡기 임대는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해 둔 상태이지만, 사용 전날 오후 4시 이후에는 미리 가져올 수 있거든요. 내일까지 최대한 밀어 넣어 타작을 끝내 볼려고 합니다. 고작 200평 남짓 밀 농사인데, 일일이 손으로 하다보니 거의 한주 동안..
0610_양파 캐기 6월들어 비가 잦네요. 지난밤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밀베고 콩모종 옮기는 일을 잠시 멈추고 오늘은 양파부터 캐기로 했습니다. 밭 양파는 조금 일찍 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쓰러져라 주문을 외웠던 양파들도 이제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처럼 다운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올해 양파는 전반적으로 대풍인 것 같습니다. 저희 뿐만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농가들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그래서 다시 또 농부의 마음은 허전하고 답답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한평당 얼마씩 보상금을 받고 양파밭을 갈아 엎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동네 부녀회장님도 고민을 하시던데, 결국은 차마 갈아엎지 못하고, 캐기로 하신 모양입니다. 대풍을 기원하면서도 대풍이 되면 가격이 폭락하는 이..
0609_밀베고 콩모종옮기기 어제 미룬 일을 오늘 했습니다. ^^ 앞서 집앞밭 모습입니다. 다른 밭과 논 신경쓰느라 자주 오지 않았더니 나무밭은 풀천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밀과 귀리는 잘 커주었네요. 그러나 큼지막한 발자국이 감자두둑에 찍혀 있고, 두둑을 파헤치고, 감자를 반쯤 베어 먹은 흔적을 남겨 두었네요. 또 밤손님 멧돼지의 짓입니다. 풀이 무성하고 사람이 자주 오지 않으니 자기 세상이였나 봅니다. 예초기로 풀을 쳐 주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진작에 이리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풀베는 동안 민새맘은 낫으로 밀을 벱니다. 묶어 차에 실었습니다. 밀 벤 자리에 옮겨 심을 쥐눈이콩 모종입니다. 오늘은 6줄의 밀을 베고, 5판의 콩모종을 옮겼습니다. 이제 밀베고, 콩모종 옮기고, 밀타작하고, 귀리베고 콩모종 옮기고, 귀리타작하..
0608_모내기 이틀전에 저희 모내기 해주실 윗동네 이장님과 오늘 이른 아침 7시에 모내기 하기로 약속을 정했었습니다. 그래서 모내기를 앞두고 새벽 일찍 일어나리라 생각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요. 미쳐 다 마무리 못한 논두렁 풀 베기를 어떻게 할지 자면서도 계속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잠을 설쳤습니다. 새벽 4시에 민샘맘은 모내기때 먹을 새참을 준비할려고 알람을 맞춰뒀었는데도. 민새맘도 어제 모판 옮기는 일이 무척이나 힘들었는지 알람을 듣지 못한 모양이였습니다. 뒤척이다 깨어보니 4시가 넘은 시간이였습니다. 민새맘을 깨우고 논두렁의 풀을 낫으로 베기로 하고 논으로 향했습니다. 논두렁 풀을 베면서 물에 담궈 뒀던 모판을 마지막으로 건져 내어 놓고, 주변 손 볼 곳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둘러보니 시간은 6시 50분경이 ..
드뎌 내일 모내기 지난 4월부터 숨가쁘게 달려와 드디어 내일 모내기를 합니다. 누가 들으면 뭐 논을 100마지기 이상 하는 줄 알겠지만, 고작 9마지기 나락 농사를 짓는데 난리를 떱니다. ㅎㅎㅎ 올해 4마지기의 논이 더 늘었을 뿐인데, 그 무게감은 너무나 크네요. 더군다나 일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중고 트렉터도 떡하니 장만했는데도 올해 나락 농사 준비는 여엉~ 엉망진창입니다. 6월들어 본격적으로 마른 로터리를 한번 친 논바닥을 물을 넣고 다시 물 로터리를 칩니다. 농사는 잘 지어야 일이 없다는 말을 다시한번 되새겨봅니다.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다보니 모를 골라 내어야 하고, 물에서 건져내어야할 모판의 갯수는 동냥해 온 모판까지 해서 논두렁에 건져올리는 것도 힘들 정도 였네요. ㅠㅠ그래도 모가 부족하지 않은 것만해도 다..
0529_논두렁풀베기 지금까지 밭일에 집중을 했다면 이제부터 서서히 논일에도 집중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희 논 주변 논들도 하나둘씩 모내기를 끝낸 논들이 늘어갑니다.매년 저희는 6월 10일 전후로 모내기를 하기때문에 거의 꽁지로 모를 심습니다. 이번주부터 논 일의 시작으로 논두렁 풀베기부터 돌입했습니다.올해 새로 시작하게 된 논은 길가 바로 옆에 있다보니 논두렁이 엄청 큽니다. 거의 긴 비탈 수준이라고 할까요.게다가 2년동안 논두렁의 풀을 그대로 방치하면서 농사를 지어왔었기에 제가 논두렁 풀베기를 하니 이제 제대로 한다면서 웃어주시면서 동네 아재 아주머니들이 지나가십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 새로 농사짓게 된 논의 풀을 다 베었네요. 예취기로 벤 풀들은 민새맘이 갈쿠리로 다 긁어 내려 논에 넣었습니다. 동네 아..
0527_비오는 날 민새네 밭들 올해 심기로 한 고구마순을 다 옮겨 심었습니다. 작년과 비슷한 길이로 두둑을 만들어 둔 두둑을 채우는데5월동안 몇차례로 나눠서 심어 오늘에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고구마는 5월에 심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고구마 농사 지으면서 5월안에 심기를 끝낸 적은 처음이네요.밤고구마는 전부 순을 사다가 심었고,꿀고구마는 1/3 정도는 민새네가 키운 순으로, 호박고구마는 100%로 민새네가 키운 순으로 심었습니다.무엇보다도 호박고구마가 좀 맛있게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비가 와서 땅콩들도 참깨들도 또 쑥 자라 줄 것 같습니다.아직 다 캐지 않고 남겨 놓은 마늘입니다. 이번 비가 조금 더 뿌리를 키워 내었을런지요. ㅎㅎㅎ양파들은 여기저기 하나둘씩 쓰러지는 놈들이 보입니다.굳이 주문을 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