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농사이야기 (1076) 썸네일형 리스트형 11.20 밀뿌리기 2017년 11월 20일 월 맑음 토종 앉은뱅이밀. 진주 금곡정미소에서 구입했다. 하루 정도 물에 불렸더니 배가 볼록볼록하다. 쟁기로 골을 타는데, 땅이 엄청 딱딱하다. 한 줄 타는데 땀이 절로 난다. ㅠㅠ 흩어뿌리고 흙을 덮어주면 파종은 끝이난다. 아무리 늦어도 해를 넘겨 심는 춘파보다 늦가을에 심는 것이 좋다는 걸 경험상 배웠다. 추운 겨울 잘 이겨내고, 내년 봄에 파릇파릇 고운 싹들을 볼 수 있길 바래본다. 탈곡한 율무도 마당에 널어 말린다. 도정하기전에 바짝 말려야 껍질이 잘 벗겨지고, 알곡이 깨어지거나 짓이겨지지 않는다. 율무는 들어가는 품에 비해 수확량도 적고, 도정하기도 불편하고, 현미형태로 도정하다보니, 하나하나 골라내는 일이 만만치 않아 올해를 끝으로 율무 농사를 대폭 줄일까 했는데, 올.. 11.19 고구마정리 2017년 11월 19일 일 맑음 날이 추워진다고 하더니 정말 많이 추운 아침. 집밖은 햇살이 들지 않아 꽝꽝 얼어있고, 찬바람도 쌩쌩 분다. 큰아이는 주말마다 하는 알바때문에 아침 챙겨먹고 알바하러 가고, 둘째 아이는 책 보다, 슬그머니 컴퓨터 앞에 앉아 유투브 동영상을 열심히 본다. 이것 저것 잡다한 지식들이 많아서 인지 한번 빠지면 헤어날줄 모른다. 밥먹을때나 그냥 얼굴 맞대고 있으면 유투브를 통해 접한 지식들을 풀어놓기 바쁘다. ^^ 주문한지 사흘째만에 도착한 토종 앉은뱅이 밀. 그저께부터 온다온다 하던 통밀이다. 배송해주는 아저씨가 게으름을 피우신 모양이다. 바로 심을려고 했더니, 민새맘이 물에 불려서 조금 볼록해지면 심자고 물에 담궈 놓아 내일이나 심을 수 있겠다. 날씨도 춥고, 밀 뿌리기도 .. 11.18 춥다 추워 2017년 11월 18일 토 맑음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먼 길 여행을 다녀온 것 처럼 어수선하고 쑥쑥한 지금의 기분이 낯설다. 늘 습관적으로 해오던 글목록보기, 댓글 쓰고,읽기, 새글 쓰기, 답글달기 등의 시간이 이젠 쓸쓸해진다. 얼른 작년의 민새네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 참 즐겁고 멋진 꿈을 꾼 것 같다. 이젠 오랜 꿈 속에서 깨어난 기분이지만... 앞으로 또 그런 꿈을 꿀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다시 묵묵히 걸어가는 소농의 길을 가다 보면... 오늘은 겨울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날씨였다. 내일은 더 기온이 떨어진다고 한다. 며칠전 토종무와 일반무 수확을 마쳤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시래기무를 수확하기로 했다. 민새맘이 무를 뽑아내고, 칼로 무청 부분만 잘라내면 나는 잘린 무를 포대에 담고,.. 11.16 이것저것 바쁜 하루. 2017년 11월 16일 목 맑음 오늘 아침도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이제 서서히 마당에 해가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뒷산이 동쪽이라 해가 걸려 오전 9시가 되어도 마당은 동토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 활동이 늦어진다. 바깥일을 얼른 마무리해야 집안에서 할 일들을 할 수 있을텐데... 자꾸 아침시작도 늦어지고, 이런저런 일들이 자꾸 밀려온다. 오늘 할일들을 정리해 본다. 먼저 차에 실어 놓은 어제 율무타작하고 나온 율무대를 논에 뿌려주고 일부는 밭에 거름 재료로 쓸려고 옮겨 놓았다. 올 겨울엔 기필코 쟁기질을 해서 썰어 놓은 짚이랑 율무대가 흙과 섞이게 해서 빨리 삭도록 할 예정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밭에 들러 밭을 둘러보았다. 양파는 뿌리를 잘 내려주고 있다. 마늘도 기세가 등등하다. 마지.. 11.15 큰일 하나 정리 2017년 11월 15일 수 맑음 금요일부터 비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어제 밭 옆 길에 세워두었던 율무를 집으로 다 옮겨왔습니다. 오늘은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대여은행에 예약해 둔 탈곡기를 빌려왔습니다. 어제 예약을 할려고 했더니 빌려가신분이 오후에 가져온다고 입고후 검사 확인 시간이 걸려 오늘 오후에나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아침 일찍 연락이 왔네요. 오전중에도 대여가 가능하다고... 저는 기계 대여하러가고, 민새맘은 막바지 보내드릴 울금 캐고, 무도 뽑아 놓았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네요. ㅎㅎ 탈곡기를 빌려와 바쁘게 움직였더니 오후 3시전에 다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탈곡하고 남은 부산물들은 갑바와 포대에 담았습니다. 한차 가득입니다. 이놈들은 민새네 자가거름용으로 쓰여집니다. 논에도 뿌려.. 양파파종기 올해 양파 심는 논에 보이기 시작한 파종기이다. 아직은 양파 심는 아지매들의 역할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파종기가 모내기할때의 이앙기처럼 확산이 된다면, 양파 모종 심는 아지매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 질 것이다. 그래도 새로 나온 양파파종기가 신기하고 재미있어 몇 컷 찍어봤다. 4개의 파종손이 비닐을 뚫고 모종 하나씩을 뽑아 심는다. 그래서 왕복으로 해서 한 두둑을 완성한다. 11.08 마지막 양파정식 올해는 대부분이 농가에서 양파모종이 대풍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삼가장날에 가보니 양파모종의 가격이 거의 덤핑수준으로 판매가 되더군요. 초기에는 한단에 만원 정도 하던것이 한단에 3000원, 두단 묶음에 5천원까지 하더라구요. 저희 면에서는 올해부터 양파작목반에서 양파파종기로 양파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논에 모를 심을때 쓰는 이앙기 처럼 생긴 양파파종기가 큰 논을 돌아다니것이 자주 보이네요. 기계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사람의 손을 빌리는 상황이지만, 이것도 오래전 손으로 모를 심으며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했던 것이 이앙기가 나오면서 추억이 되어버렸던 것처럼... 이제 곧 양파심을때 아지매들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자꾸 시골도 삭막해져 가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앞으로의 우리네의 .. 10.25~26 나락 타작하기 2017년 10월 25일 수 맑음 마음 졸이고 졸이던 나락을 타작하게 되었다. 올해도 논의 물을 적절히 빼지 못해서 타작 직전까지 논의 상태를 확인하고, 걱정되는 곳엔 도구의 물을 퍼내기도 했다. 이번에 도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제일 중요한 것이 도구의 깊이다. 처음할때 힘들더라도 논바닥보다 두배이상은 더 깊게 파 줘야 하는 것 같다. 도구를 파 놓았다하더라도 쉽게 흙으로 채워지기때문에 논바닥과 비슷해져 버려 물이 잘 빠지지 않았다. 이것만 잘 해줘도 되는 것을... 그리고 도구를 파 놓은 뒤에는 자주 물 빠짐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내년엔 논을 말리지 못해 타작을 제때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논 일은 밭 농사와 달리 내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논을 갈고, 모를 심고,..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1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