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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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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논 도구치기 2017년 09월 16일 토 흐림 태풍의 영향이란다. 바람도 많이 불고, 먹구름낀 우중충한 날씨. 복잡한 머릿속에 날씨도 그렇고 힘든 하루. 논에 물빼기 시작한지도 좀 되었지만, 논엔 아직 물이 많다. 슬슬 타작 걱정이 되는 시기가 되었다. 올해는 동네아재가 타작을 해주실지도 의문이라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우쨓든 논의 물은 최우선으로 빼야하니, 며칠 둘러보고 물빠짐을 살펴본 결과 이제 부터라도 학실히 빼야할터... 작은 쇠스랑 같은 걸 들고, 논바닥을 기어다녔다. 논바닥보다 도구가 낮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흙을 떠서 옮겨 놓기를 반복. 그러나 지나가고 나면 엉망진창이다. 이래서야 제대로 물이 빠질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한번 만에 다 끝낼수야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큰 논의 초벌 도구는 끝냈다. 조금씩 손..
09.09 땅콩캐기 2017년 09월 09일 맑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지만, 낮기온은 여전히 뜨겁다. 몇해 땅콩 농사를 지으면서도 땅콩 캘 시기를 판단할때 일반 콩이 그렇듯이 잎들이 다 떨어지고 줄기만 변색되는 시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번번이 땅콩 수확시에 손실이 많았던 모양이다. 지금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초보농부 티를 벗지 못한 것이겠지. 땅콩은 잎들에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캐야한단다. 밭의 땅콩을 보니 반점이 많이 생겨있다. 그리고 병이 온 모양인지 뿌리 근처에 하얀색 곰팡이류가 보인다. 이틀전 처음 캤을땐 제대로 달린 것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땅콩 캐는 것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뭐든 농사는 잘 짓고 볼 일이다. 어제부터 조금씩 괜찮게 땅콩이..
09.12 양파모종내기 2017년 09월 12일 화 맑음 지난 일요일 낼려고 했던 양파모종을 월요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며칠 뒤로 미뤘다. 다행히 예상보다 많지 않은 비였기에,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변에 물길을 만들어 두었더니 비가 많이는 모종두둑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았다. 올해는 모판대신 406구짜리 트레이에 씨를 넣기로 했다. 그래서 거금들여 파종기도 하나 사고... 종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것들의 90%이상이 일본산 종자인데, 작년부터 한국에서 육종한 종자를 구해서 심고 있다. 올핸 창녕제일대고 라는 종자이다. 자색양파. 오전 부터 소독한 모종 두둑을 정리했다. 물빠짐을 위해 두둑 주변의 골을 좀 더 깊게 넓게 파고, 두둑을 앝게 손쟁기로 골을 타고, 소스랑으로 평탄화하면서 돌을 주어내고, 마지막으로 각목으..
04.12 생강밭만들기 2017년 04월 12일 수 맑음
03.26 논 거름내기 2017년 03월 26일 일 맑음 지난 겨울 사서 모아 놓은 미강을 뿌렸다. 민새네 논에 넣는 거름은 타작할때 썰어 넣은 볏짚과 밭에서 나온 고구마줄기 그리고 3월 경에 이렇게 뿌려주는 미강이다. 추가로 잘 삭힌 오줌도 같이 뿌려줬다. 겨울에 구입해 둔 미강들. 4마지기가랑 되는 넓은 논에 총 24포 정도의 미강을 옮기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뿌려준 미강은 마른 로타리를 쳐 주면서 서서히 논에 녹아들어가게 만들 예정이다. 논을 지나가다 돌틈사이에 피어있는 흰민들레꽃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봄에 뿌린 밀들이 이제 제법 초록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6월까지 제대로 성장해줄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진달래, 참꽃도 어느새 산에 만발하게 피었다.
03.18~19 감자심기 2017년 03월 18일 토 맑음 지난주부터 2주간 농기계영농사교육을 받았다. 그 사이에 틈틈이 감자밭도 만들고, 이런저런 일 하느라 민경엄마가 많이 바빴다. 그래도 교육 수료기념으로 좋은 공구를 받아 왔다. 이 걸로 동네 농기계는 다 수리해 볼까 생각해 보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꼬~ 괜한 오지랍으로 농기계 고장낼지 모르니 내 것부터 차근차근 실습해 보자. 열심히 교육받는 동안 산광최아로 촉을 틔운 씨감자가 도깨비방망이 같다. 오늘부터 이놈들을 잘라서 심기로 했다. 촉이 들어가도록 최대한 크게 잘랐다. 올해는... 이놈들을 재에 묻여서 본밭으로 가지고 간다. 나무밭과 소나무밭에 나눠심기로 했다. 우선 소나무밭부터 먼저 심고, 나무밭에 심기로 했다. 아래 사진들은 나무밭에서 찍은 사진. 다 심은 뒤..
03.05 아픈만큼 성숙해지기 - 씨감자 손질하기 2017년 03월 05일 일 맑음 올해도 산광최아방식의 씨감자 손질을 했다. 3년째가 되는 손질법인데, 다른 것보다 좋은 것 같다.
03.01 감자 밭 만들기 - 거름내기 2017년 03월 01일 수 씨감자도 도착했고, 나무밭에 감자밭을 만들었다. 늘 나무밭에는 감자를 심는다. 감자가 심어지는 위치는 매년 바뀐다. 나무밭엔 밀, 감자, 생강, 콩 등이 들어가는데, 해가 바뀔때마다 돌려짓기를 한다. 작년에 밀이 심어졌던 곳에 감자를 심고, 감자가 심어졌던 곳에 생강을 심고, 이런식이 된다. 골고루 온 밭에 거름도 들어가게 되고, 한 작물에 의한 연작피해도 줄일 수 있다. 2년이상은 삭힌 거름을 넣고자 하는데, 나무밭의 거름이 동이 나 버렸다. 그래서 소나무밭에 만들어둔 2년 이상 삭힌 거름을 퍼 날러왔다. 미강과 거름을 같이 넣어 밭을 만들었다. 귀농하면 거름은 내손으로 만들겠다는 그 다짐 아직은 유효하다. ^^ 거름까지 내어 놓았으니, 밭 만들기 절반은 해 놓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