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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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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집단장 2017년 02월 01일 수 맑음 간펴한 조립식 판넬집 대신 목조주택을 짓고 빈집 얻어 살다 이사온지 3년이 넘어섰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집의 바깥 부분에 손이 가야할 일이 생겼다. 창고 공사 하러 온 건축업자가 집을 보더니 외벽의 나무들이 많이 상했다고 오일스텐을 바르지 않으면 나무들을 뜯어내어야 할수도 있다는 얘길하고 갔다. 그말을 듣고 집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말 그대로 너무 무심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한 겨울을 지내고 한달 가량이 흘러 오일스텐이랑 페인트 붓 부터 구매하고 나서 날이 풀리길 기다리다가 오늘부터 오일스텐을 바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일은 어떻게 되었든 되게 마련이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걱정이 있긴 했지만, 닥치니 다 되는 일이였다. 그래..
시골빵집 이야기 몇년 전 읽었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시골빵집이야기다.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의 복원과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희망을 고민하게 했던 책이였었는데,,, 영상으로 만나니 반갑다. https://youtu.be/0XzHyRJC8nQ
01.22 도끼자루. 2017년 01월 22일 일 맑음 겨울다운 날씨가 계속된다. 춥지만 즐거운 일이다. ^^ 산청 정미소에 미리 주문했던 100포의 미강 중에 며칠전 나무밭 거름만든다고 25포 가져오고 오늘은 나머지 75포를 가져왔다. 3월 두 논에 넣을 25포, 10포씩 총 35포를 소나무밭엔 만들어 놓은 거름이 많으니 쥐가 갉아먹어 터진 놈들로 해서 15포, 나머지는 25포는 집에 보관해 두기로 했다. 한차에 실을 수 있는 양이 25포 정도이라서 총 3번을 왔다갔다 해야한다. 우선 논에 먼저 가져다 놓는다. 25포는 큰 논에 나머지 10포는 작년부터 새로 시작한 작은 논에... 미강을 가져다 놓으면서 오랜만에 소나무밭을 둘러본다. 겨울을 이겨내는 양파는 땅속과 땅밖의 모습이 다를 것이라 생각해 본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01.21 다시 진이 집 만들기 2017년 01월 21일 토 맑음 집에서 돌아다니는 짜투리로 뭔가를 만들려고 하니 이 궁리 저 궁리 머리가 복잡해진다. 지난번 맘 먹고 재활용해가면서 만들다 자재가 애매해서 잠시 중단되었던 진이 집을 다시 도전해 봤다. 만들어 둔 벽체를 고정시킬 틀을 만들기부터. 이것도 닭장 철거하면서 나온 각목(일명 다루끼)으로 틀을 짜고 벽체를 나사로 고정시켰다. 다음은 지붕올리기. 처음 집을 만들때 잰 넓이와 길이가 짧아 보여 재단 후 크기를 조절하다보니 지붕의 길이가 짧아졌다. 그래서 집 만드는 일이 미뤄졌는데... 이리저리 궁리하다 끝내는 짜투리 판넬을 이어붙이기로 했다. 지붕을 고정시키기 위한 긴 도리(?)를 나사로 연결하고 해는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마음이 바빠지는데 도리랑 지붕을 고정시킬 긴 나사못이 담긴..
01.20 메주띄우기 2017년 01월 20일 금 맑음 매년 장모님 된장과 간장을 받아와서 먹다가 재작년부터 장모님께 메주를 부탁해서 직접 된장과 간장을 담아왔다. 그 양이 많지 않지만, 조금씩 우리 손으로 장을 담기 시작했다. 올 겨울에는 우리 손으로 메주를 만들었다. 구들방에서 한달 이상 건조 및 발효하는 과정을 거칠때 어릴적 메주 띄우는 냄새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제 건조를 마치고, 구들방 바닥에서 띄우기 시작한다. 망에 넣어 달아 두었던 메주를 꺼내고 구들방 바닥에 짚을 깔고, 그 위에 올려 놓는다. 흰곰팡이가 군데군데 자리를 잡았다. 눌렀을때 살짝 눌러보니 스폰지처럼 들어가는 느낌이 건조는 잘 된 것 같다. 이렇게 좀 더 띄워 설 세고 말날에 된장을 담아야 한다. 시골에 살면서 크든 작든 농기계를 다뤄야하는 일이 많..
01.16 땔감도 하고, 산도 타고 2017년 01월 16일 월 맑음 지난 봄까지 가득 하던 땔감이 바닥을 보이고 나서는 아궁이에 나무 넣으면서 자꾸 소심해진다. 안정적으로 땔감을 구해올 수 없기에 다시 채워넣을려고 하니 쉽지가 않다. 게다가 구해오는 나무들도 오래된 것들이라 그런지 불담도 별로 없는 것 같다. 4평 남짓의 구들방을 데우는 데에 올해는 왜 이리 힘이 드는지... 몇년동안 아궁이 불을 어떻게 땐 것인지 나 스스로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 이제 묵은 일들은 정리했고, 겨울 방학을 맞이했으니 방학 숙제(땔감하기, 거름만들기, 새해 농사준비)를 해야한다. 우선 집 주변 정리부터 하면서 가구들, 기기들 위치도 바꾸고, 청소도 하고, 새로 지은 창고에 여기저기 널부려 놓았던 것들도 옮겨다 놓고 하니 한결 집이 깔끔해졌다. 오후..
01.14 겨울 다운 날 2017년 01월 14일 토 맑음 이번주는 매서운 바람과 얼어버린 수도등을 보며 제법 겨울 다운 날씨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오늘은 무척이나 추운 날씨였다. 저녁무렵 동네 앞 냇가의 풍경도 쾡 한 것이 이제 겨울 같다는 얘길 하게 된다. 어느정도 바쁜 일이 정리되고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이다. 바깥의 추운 날씨가 아니라면 나무밭에 가서 매실이나 감나무 가지도 쳐 주고, 산에 올라 나무도 하고, 마늘밭에 왕겨도 뿌려줄까 했는데, 오늘은 그냥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민새맘이랑 합의 보았다. 그래서 작년 봄인가 시도해 보았던 부화기 만들기를 다시 도전해 보았다. 전란을 위한 틀 만들기를 끝내고 온도 타이머를 배선 연결하고, 점등까지 성공했다. 내부 확인용 창도 뚫고, 이제 습도를 위해 ..
01.12 진이 집만들기 2017년 01월 12일 목 맑음 오늘로 작년 수확한 농산물 정리가 끝이났다. 마지막으로 쥐눈이콩 선별과 포장을 마무리했다. 2016년 농사의 갈무리가 드디어 끝이났다. 이제야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부터 미뤄뒀던 일들을 시작해 본다. 우선 지난번 다 마무리 못한 진이(진순이) 집 짓기. 나무로 만들어 줬더니 바람도 많이 들어가고, 비에도 약해 창고 짓고 남은 폐자재 판넬짜투리를 이용해서 지어본다. 앞전에 재단해서 잘라 대강 만들어 보았는데 크기가 작은 것 같아서 오늘 다시 좀 더 크게 재단을 해서 글리인더로 자르고, 전동 드라이버로 붙이고, 손을 봤는데 오후 해가 금방 넘어가버렸다. 지붕 씌우는 일만 끝내면 집 만들기는 끝이 날 것 같다. 문제는 몸체를 키웠더니 지붕 자재가 애매하게 작아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