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

(1621)
복달임 & 풀매기(7/21) 오늘은 중복입니다. 중복을 맞이하여 이장협의회에서 복달임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식당과 음식준비, 참석자 인원 파악 등 총무로서 신경 써야 할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각 마을이장님들, 면직원, 농협임원, 가회출신 공무원, 가회면 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보니 이장협의회 일이 아직도 낯설고 지역출신이 아닌 총무로서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진행을 하게되었지만, 어찌 되었던 행사는 잘 끝이 났습니다.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을까요? 내년에도 총무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이장회의와 복달임 행사로 오전은 바깥 일정이 잡혀있어서 이른 아침 들깨 밭으로 나섰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을 해 놓으려고요. 어제 다 하지 못한 들깨밭 풀을 괭이로 긁어 주었습니다..
맑은 날 계속. 풀매기(7/20) 이른 아침부터 논으로 향했습니다. 예초기로 모 사이 골에 난 풀들을 잘라 주었지만, 모와 모 사이에 난 풀들은 손으로 매어 주어야 합니다. 물달개비가 빽빽하게 모 사이에 나 있어 모의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뽑아낸 풀들을 논바닥에 박아넣지 않고 논 밖으로 던져냅니다. 혹시나 논바닥에서 씨라도 퍼뜨릴까봐서요. 그런데 논 밖으로 던지는 것이 거리에 따라 논밖으로 나가기 전에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자주 일어났다 굽혔다를 자주 해야 되어서 양파 망에 뽑아낸 풀을 담아서 끄집어내 보기로 했습니다. 양파망에 담아낸 풀을 밖으로 들고 나오는 데 뽑아낸 풀이 장난이 아닙니다. ^^;;; 밖으로 들고 나오는데, 엄청 무거워서 혼났습니다. 양파망에 너무 많이 담지 않아야겠습니다. 오전까지 10골 정도 풀을..
눈부시게 개인 하늘(7/19) 이번주 들어서도 월, 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그것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쉼 없이 내리는 비에 밭의 풀들은 말도 못 할 정도로 자라고, 배수가 잘 되는 소나무밭에도 물이 고이고, 많은 비에 쓸려나가 새롭게 물길이 만들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고구마밭은 물이 고여서 고구마 잎이 노랗게 변해가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했었는데요. 드디어 눈부신 하늘이 열렸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하늘인지. 소나무밭의 참깨와 고구마밭에 물이 지나간 자리 손 좀 보고, 집 마당 풀들을 예초기로 깍아 주고 난 뒤, 바로 예초기를 들고 논으로 향했습니다. 지난주 게릴라식으로 겨우 두 군데 논의 두렁을 베어주었는데, 큰 논 두군데는 미처 베어주지 못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전부터 시작해 하루종일 ..
논, 밭 풀매기(7/15) 이른 아침 어제 다 베지 못한 논두렁을 마무리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그래서 논바닥 풀이 많이 올라오는 큰 논으로 갔습니다. 매일매일 내리는 비에 논에 들어가 풀을 맬 시간이 없어서 논 풀매기 기구는 논두렁에 내 팽개쳐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은 몇 년 전에 논 풀 매려고 샀던 것을 갖고 나섰습니다. 예초기에 끼워 사용하는 것인데요. 며칠 전 민새맘이 마당 풀 제거할 때도 썼던 것입니다. 수동으로 밀고 가는 것보다는 효율이 좋습니다. ^^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풀들이 많이 제거됩니다. 다만 벼 사이사이에 난 풀 들은 기계로 할 수 없기에 손으로 뽑아내어야 합니다. 논 작업 후 밭으로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민새맘이 호미와 괭이로 하는 동안 논에서 하듯이 예초기로 콩과 콩 사이 골..
비가 오니 뭐라도 하자!!! 오래전부터 창고 곳곳에 널브러진 물건들 올려놓을 선반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연일 내리는 비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선반이나 하나 만들어볼까 하고 서툰 톱질을 시작했습니다. 자재로는 울산 처형 집 지을 때 남은 나무 각재랑 폐나무 파레트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나무 각재로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두 기둥을 이어 물건을 올릴 선반 받침대를 연결하면 끝나는데, 아무래도 부실할 것 같아 고민이 많아지는데, 짧은 머리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선반 받침대로 파레트만 잘라 놓고 작업 중단 상태네요. ^^;;;똑딱똑딱하는 동안 민새맘은 주문받은 마늘을 자루에 담아 정리했습니다. 다음 주 중에 택배 보내려고 합니다. 6월부터 택배 소장님이 바뀌면서 몇 건의 택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송장이 잘못 붙여..
징그럽게 내리네(7/13) 이른 아침 어제 다 베지 못한 논두렁 베러 집을 나섰습니다. 한 시간가량 하면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만큼 순조롭게 예초작업이 되는 듯했습니다. 우선 법면이 심한 곳부터 마무리하고, 길가 쪽 작업을 진행 중 조금씩 굵은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아 계속 예초기를 돌리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 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무리 짓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그 이후로 하루종일 비는 내리고, 긴 장마에 밭의 풀들도 논의 풀들도 손을 쓸 수 없어 걱정만 쌓입니다.
논두렁 풀베기(7/12) 오전 마을기업가 교육이 있어서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법인을 만들고, 예비마을기업 사업까지 진행해 온 6년 남짓, 법인의 회계업무가 항상 걱정 거리였었습니다. 그냥 아무 회계사무소에 비용을 들여서 맡겨버리면 간단하겠지만, 적은 수입에 매달 들어가는 비용을 지출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면서 법인을 운영할 수 없어 고민 중에 마침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에서 마을기업가를 위한 회계 업무의 이해라는 교육을 열어서 민새맘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나름 알찬 강의였던 것 같고, 어느정도 회계에 대한 기초지식은 얻고 왔습니다. 교육을 다녀 와서 민새맘은 콩 밭 풀매러 가고, 저는 논두렁 풀베기에 돌입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 논, 밭의 풀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논두렁의 풀은 논을 둘러보러..
모내기 후 4주 후(7/11) 모내기 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직 사이 골이 헐빈하게 다 보입니다. 비가 자주 와서 논에 물 댈 일이 많지 않아서 좋긴 한데, 해가 나와야 쑥쑥 자랄텐데 말이죠. 오늘부터 논두렁 예초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어제 예초날도 새걸로 샀고요. 그런데 한창 예초 중에 예초기가 시동이 꺼져버렸네요. 장인어른께서 쓰시던 오래된 예초기인데, 모처럼 써서 그런지 한번 꺼지고 나니 시동이 안 걸리네요. 잠시 후 비까지 내려서 논두렁 예초는 시작과 동시에 얼마 못하고 스톱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후에도 계속 비가 내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내일은 오전에 마을기업 회계 교육받으러 창원에 가야 하고, 또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지라 언제쯤 논두렁 풀베기를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