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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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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교체하기 2012년 02월 24일 금 흐림 시골 살이를 한 해 더 맞이하게 되니, 이것 저것 문제가 생기는 것들이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한다. 얼마전 설 연휴의 강한 추위에 낡은 보일러가 얼어서 터져서 중고 보일러로 교체하였었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구들방이 잘 데워지지 않는 것이다. 불을 넣어도 연기가 역류하기도 하고, 굴뚝으로 연기도 잘 나오지 않더니, 불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방이 쉽게 데워지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데워진 방도 금새 식어 버리는 것이다. 장모님께 여쭤보니, 두가지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하나는 구들이 내려앉은 경우이고, 또 하나는 굴뚝의 문제일 것이라는 것이다. 방에 꺼진 곳이 없고, 연기도 새지 않는 것을 봐서는 구들의 문제는 아닌 듯 했다. 그래서 몇 주 전 깨어진 굴뚝을 ..
하루 2012년 02월 19일 맑음 '우수'
소중한 기록들 2012년 02월 16일 목 맑음..바람이 많았지만 따스한 날 연일 봄날 같이 따스하다. 오늘은 밭들을 둘러보기로하고, 민경엄마랑 집을 나섰다. 첫 발을 옮기는데, 집앞밭의 주아를 덮어줬던 비닐이 바람에 자꾸 벗겨져 또 펄럭인다. 비닐을 덮어주고 나니 새연이 친구 승엽이랑 승엽엄마가 마실을 왔다. 밭은 혼자서 둘러보기로 했다. 작년엔 참 자주 밭에 다녔던 것 같은데, 올해는 밭에 가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 윗동네 골말 아지매들도 가끔 만나면 오랜만이라는 얘길 하신다. 마늘밭을 둘러보고, 밀밭에 소거름 주고, 양파밭을 둘러보고, 밭에 남아 있는 수수,들깨, 콩등의 뿌리들을 제거하니, 등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오후엔 작년에 샀던 고추 씨앗을 물에 담궈뒀다. 고추씨앗에 발라놓은 살균제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농사의 시작 2012년 02월 9일 맑음 지난밤 꿈에 집 마당 한 켠에 나무재어 놓을 곳을 짓는 꿈을 꿨다. 잠을 깬 아침 꿈이 참으로 생생해 꿈 속에 세웠던 기둥이 마당에 그대로 서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전에 봐 뒀던 재목으로 쓸만한 큰 둥치의 나무가 생각이 났다. 또 설 새고 젤 먼저해야할 일들을 차일 피일 미뤄왔었는데, 어느덧 3주가 지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일단 산속의 큰 나무 깎아두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 농사의 시작이라고 하는 고추 모종 내기와 고구마 싹 틔우기를 하기로 했다. 작년엔 시기를 몰라 고추 모종을 3월 들어서면서 냈었는데, 시기가 많이 늦었던 건지 성장이 더뎌서, 어쩔 수 없이 동네 아지매한테서 고추모종을 사서 심었었고, 고구마는 싹이 안 난 놈을 심었더니, 한달 가..
얼음 썰매타기 2012년 02월 3일 맑음 엄청 추워! 내일이 입춘이라 하는데, 집안 수도는 추위에 다시 꽁꽁 얼어버렸다. 이 추위에도 막내 새연이는 얼음 썰매를 타고 싶다고 노래를 한다. 설전에 우연히 알게된 집 근처 얼음판이 며칠전 추위에 꽝꽝 얼어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리 저리 집에 있는 재료들로 썰매는 지난주에, 얼음 지치기 위한 나무는 오늘 만들어서 해가 넘어가기전에 서둘러 얼음판에 갔다. 그저께 대병 선배님 집에 다녀온 여파로 앓아 누운 큰아이 민경이는 몸이 좋지 않아 가지 못했지만, 그 덕에 새연이는 썰매를 독차지하며 잘 놀았다. 도시에서라면 얼음썰매타느라 먼 시골로 찾아다녔어야 했을텐데, 민새네의 뿌리내리기는 자연스러운 겨울놀이로도 진행되고 있다.
참나무 하기 2012년 01월 31일 흐림...눈 온다는데... 올해는 기필코 표고버섯 종균을 심어보자. 작년 봄에 힘들게 옮겨온 참나무가 물이 많이 올라서 장작으로만 써 버렸는데, 올해는 겨울에 간벌한 참나무가 많아서 옮기기는 힘들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길 바래 본다. 그리고 처음하는 일이라 공부도 많이 해야할 듯 하다.
어느 따스한 날 2012년 01년 29일 일 맑음...따스한 날 무섭게 춥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더니, 언제 녹을까 걱정했던 집안 수도도 다 해동이 되었다. 보일러 순환펌프도 웃마을 김사장님께서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중고를 우리집에 있는 헌것과 바꿔주셨다. 아직은 항상 주변분들께 신세를 지며 살아간다. 며칠전부터 풀리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꼭 봄 같다. 이런 따스한 날, 토끼 라온이랑 새연이가 함께 마당에서 놀면 좋을 것 같아 새연이를 불러내어 라온이를 풀어주게 했다. 라온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 나와 양배추 밭으로 시금치 밭으로 딸기밭으로 뛰어다니고, 새연이는 시금치랑, 딸기를 지키느라 바쁘게 라온이의 뒤를 쫓아 다닌다. 유독 라온이는 시금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대신 양배추라도 열심히 먹는다. 작고 귀여운 라온이..
새해 인사 2012년 01월 26일 목 맑음 추위 조금 누그러짐 설연휴에 비워뒀던 집이 매서운 추위에 꽝꽝 얼어버렸다.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집을 비워둔 탓에 수도도 얼고, 꽝꽝언 보일러를 켜다가 순환펌프도 터져버렸다. 다행히 마당의 수도가 낮엔 녹아서 물을 퍼 나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어제부터 가까이 계시는 마을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다. 만나는 분들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해 주셨다. 그동안 가슴에 묻어두셨던 한서린 아픈 얘기도 풀어놓으시기도 하시고, 덕담도 해 주시고, 인사드리고 돌아설때 와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이집 저집 다니다 보니 거나하게 취기가 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진정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