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

(1623)
표고심기 2012년 03월 25일 일 맑음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 올해는 겨울내내 참나무를 날랐다. 그리고 처음하는 작업이라 신경이 쓰이는 것이 많았다. 대나무에 10cm간격 표시 해서 구멍을 낼려고도 했는데, 막상해 보니 금방 요령이 생기고, 반복적으로 눈 짐작으로 하기만 하면 되는 단순작업이였다. 겨우내 해둔 참나무 중 굵은 것들만 골라서 거의 다 뚫고 나니 종균 2 포트(1008개)를 다 비울 수 있었다. 총 나무 수는 16개 정도. 장마되기전에 그늘진 곳에 잘 세워두면, 내년부터는 버섯을 딸 수 있다고 한다. 하나 또 배우게 된다. 저가용 기리는 감각으로 구멍의 깊이를 조절해야된다고 해서, 좀 비싸지만, 종균 크기만큼만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기리를 구입했다. 이것 덕분에 쉽게 작업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안..
2012 비핵평화대회 2012년 03월 24일 토 맑음 바람 많이 우리가 살다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와 우리 모두에게 위협적인 핵!! 비핵/평화는 학교다닐때 외쳤던 반전/반핵의 구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여전히 외면할 수 없는 문제로 남아 있는 듯 하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의 많은 분들이 합천에 생존해 계시기 때문에 합천에서 처음으로 비핵 평화대회가 열렸다. 최병수 선생의 작품들... 핵변기 핵젖 호모파베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아님. ^^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은 가보다. 일본의 고등학생들인 것 같다. 평화콘서트의 안치환 개똥이 어린이 노래단 '아이들에게 새생명을' 이라는 노래가 참 예뻤다. 열정적인 무대의 백청강 민경이가 참가한 원폭피해자1..
짧은 밭 작업 2012년 03월 22일 목 흐리고 비 어젯밤의 의욕에 비해 오늘의 일은 허무하게도 짧게 끝나버렸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서 민경엄마 뜸뜨고, 서둘러 감자밭으로 갔다. 오늘은 거름을 내고 몇 개라도 골을 탈 생각이였다. 그러나 거름 내는 부분에서 민경엄마랑 생각 차이가 나 버렸다. 거름이 아직 더 삭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묻어 놓은 감자싹이 너무 많이 자라기 전에 빨리 거름내고, 감자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딪친 것이다. 서투른 농꾼으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사항이였다. 거름이 덜 삭혀졌기에 땅이 제대로 거름을 소화해 내지 못할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고 더 삭힐려니 감자가 걱정이 되었다. 이리 저리 생각하다 결국에는 거름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민경엄마랑 조금 다투어 버렸기..
삯 일꾼 2012년 03월 21일 수 맑음 어제부터 다시 시작한 밤가지 전정일을 마쳤다.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사정으로 더 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빠지게 된 것이다. 일을 마친 기분은 날아갈 듯 홀가분했다. 오랜만에 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이틀이였는데, 남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것과 잘 모르고 하는 일에 대한 긴장감으로 이틀이 참 길게 느껴졌었다. 시골에 살다보니, 삯일을 어쩔수 없이 하게된다. 작년에만 해도, 구들놓기, 상여매기, 양파작업(골타기, 모종옮기기, 비닐 씌우기), 나락나르기 등등 이일 저일 많이 했던 것 같다. 3월은 새로 농사를 시작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이며, 특히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삯일은 살림경제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맘은 편하지 못..
토종 콩 2012년 03월 21일 수 맑음 작년부터 시작된 토종종자 모임이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난 밤나무 전정작업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민경엄마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작년에 뿌려서 수확한 토종종자도 모으고, 새로운 종자도 받아오는 자리였었다고 한다. 우리는 수확한 참깨, 녹두, 수수, 조 중에서 참깨와 녹두를 가져갔고, 콩이랑 팝콘옥수수, 키 큰 수수를 얻어왔다. 특히 콩 중에서 옛날 선비들이 즐겨먹었다는 선비잡이콩이랑 아주까리랑 비슷하게 생긴 아주까리 콩도 받아왔는데, 민경엄마는 이 두 콩에 대해서 재배법이랑 특징을 알아보기도 하면서 올해는 이 두 콩도 잘 키워볼거라고 한다. 정말 올해는 새로운 콩 종자도 생겼고 하니, 제대로 콩 농사를 한번 지어 봐야겠다.
봄기운 2012년 03월 18일 일 비갠 후 맑음 이제 새연이가 유치원에 적응이 된 모양이다. 일요일인 아침에도 일어나 유치원에 가야된다고 하는 걸 보니...^^ 며칠 봄비가 계속 내린다. 오늘 새벽에도 비가 좀 온 모양이다. 모처럼 이른(?) 아침 밭을 한바퀴 둘러본다. 비온 뒤라 서늘한 느낌이 들지만, 밭의 작물들을 보면, 봄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있는 것 같다. 양파도 이제 제법 줄기들이 많이 뻗어나왔다. 아침먹고 새연이랑 같이 온 나무밭. 손쟁기로 밭을 갈다 잠시 쉬는데 새연이가 자기도 해 보겠다더니, 제법 폼 나게 밀고 간다. 올해는 제대로 우리 밭을 활용해 볼려고 한다. 봄아줌마의 풀매고 돌 줍는 모습이 멋져보인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밭을 갈아본다. 이제 혼자서 밭 가는 것도 어느정도 이력이 붙기 ..
미숫가루 만들기 2012년 03월 17일 토 오전 비 후 개임 오늘은 삼가장날. 밤나무 전정 작업이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취소되는 바람에 미리 준비해뒀던 콩이랑 율무, 찹쌀 현미, 밀 등을 챙겨 미숫가루 만들러 나섰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재료 준비에 있어서 좀 더 신경을 썼다. 콩을 방앗간에 바로 볶으면, 속까지 다 익히기가 힘든데, 집에서 미리 쪄서 가면 고루 잘 익는다고하여 며칠전 민경엄마가 콩을 쪄 두었던 것이다. 그러면 좀 더 먹기가 편하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한다. 가져간 밀은 미숫가루에 넣기 보다는 튀겨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밀은 빼 버렸다. 완성된 미숫가루. 미리 쪄서 가져간 흰콩. 벼 농사는 아직 우리가 하지 않기때문에 찹쌀은 생협에서 주문한 것으로 했다. 볶는 기계로 볶고 있는 율무. 재료들은 볶는..
하나 하나 배우며... 2012년 03월 14일 화 맑음 어제 하루종일 계분 퍼다나르기로 인해 몸이 뻐근하다. 이번에 퍼다 나른 거름은 이전 것보다 잘 삭혀진 것 같아서 내년엔 좋은 거름으로 쓸 수 있을 듯 하다. 어제 명길형님이 밭에 만들어 놓은 거름더미를 보시더니, 한마디 조언해 주셨다. 켜켜이 쌓아 놓은 거름은 반드시 섞어줘야 제대로 뜬다는 것인데, 오래 뒀다가 쓸거고 거름더미가 너무 커서 그걸 일일이 다 뒤집기가 힘들기에 그냥 둬 보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일단은 감자 거름용으로 만들어 둔 더미를 뒤집어 보기로 했다. 물기도 없고, 담주에는 밭에 뿌려줘야하기에... 비닐을 걷어낸 뒤 뒤집기를 하는데, 삽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깔비랑 나무잎이 많이 들어간 부분이 엉켜서 뒤집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