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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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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 마늘 싹이 올라왔어요. 연일 맑은 날이 계속됩니다. 낮 기온은 너무 따듯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축 늘어진 수수 뒤로 저 멀리 보이는 황매산이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 마늘 주아를 심은 지 3주가 넘었습니다. 밭에 갈때마다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얼마 전부터 싹이 올라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년생 주아 2년생 주아 초년생 크기가 큰 주아. 여린 싹을 보니 초년생 작은 크기 주아.
두 번째 타작 지난 일요일(10/24) 두 번째 타작을 하였습니다. 겨우 13마지기 논을 세 번이나 나눠서 타작을 부탁드리는 게 죄송했었는데요. 한참에 많은 양을 햇볕에 말릴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이해해 주셔서 두 번째 타작은 3마지기 반 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타작에서 논바닥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아서 이번에도 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요. 예상은 완전히 어긋나 타작하는 동안 내내 가슴 졸였네요. 죄송하기도 하구요. 바닥이 질어서 콤바인이 방향을 틀 수가 없을 정도여서 질척한 논바닥을 빠져나오기 위해 몇 번을 움직이다가 나락도 밟아버리기도 했었습니다. 금세 끝날 거라 생각했던 타작이 거의 한 시간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나락을 까만 망에 부어 놓기만 하고, 다음 날 햇볕에 펼쳐 ..
고구마 캐기 끝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맑음 드디어 고구마 캐기를 끝냈습니다. 지난 2일부터 이니 캐기 시작했으니 거의 3주 만에 캐기를 끝냈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캐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대부분의 고구마를 민새맘이 캤으니 긴 시간동안 혼자서 캐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캔 호박 고구마가 이쁜 것들이 많이 나와서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해 주는 듯했습니다. 고구마를 캔 자리엔 고구마 줄기 걷어내고 거름 내고, 쟁기로 밭 갈아서 조금씩 마늘 심을 밭을 만들어 마늘도 틈틈이 심었습니다. 그 덕분에 고구마 심은 자리가 금세 깔끔해졌습니다. ^^
생강 꽃 생강 농사 10년이 넘도록 보지 못한 생강 꽃. 꽃을 피우기 전에 서리가 내려버려 제대로 꽃을 피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처음 보는 생강 꽃대가 신기합니다.
나락 담기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맑음 나락 타작하고, 길에 널어 말린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발로 밟아서 껍질이 잘 까지면 잘 마른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잘 마르는 편이라 하루 만에 거둬들이는 분들도 있지만, 저흰 오분도미로 도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루정도 더 말렸습니다. 작년 처음으로 길에 널어 말릴때는 담는 시간을 예상하지 못해 담다보니 해가 지고, 저녁 이슬이 내리는 상황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서둘러 오후 2시가 넘어 40킬로씩 포대에 담습니다. 총 31포대정도가 나왔습니다. 다 담은 나락 포대는 바로 저온저장고에 넣었습니다. 민새네 쌀은 일체의 훈증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가을까지 보관 할 나락들 대략 50포 정도는 미리 넣어두려고 합니다. 타작해야 할 논..
올해 첫 타작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맑음 아직 논이 다 마르지 않고 양수기까지 동원해서 물을 뽑아내고 있는데도 논물이 잘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 언제 타작을 해야 할지 저희부터 일정을 잡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논바닥을 말리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고, 벌써 된서리도 내려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콤바인 해주시는 윗동네 형님의 일정이 벌써 이번 주는 빈틈없이 빡빡하다고 하는 겁니다. 어쩌지 하면서도 딱히 타작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언제 해달라 말도 못 하고...ㅜㅜ 그러다가 어제 어느 정도 마른 4마지기 논부터 타작 좀 해 주이소~ 했더니, 난감해하시면서도 오늘 저희 논 지나가는 길에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제 논 네 귀퉁이 베고, 풀씨(호밀) 뿌려주고 타작 준비 완료..
마늘 심고, 고구마 캐고,논 물 빼고,,, 2021년 10월 06일 수요일 맑음 어제 주아마늘 심은 것에 이어 본격적으로 마늘을 심기 시작합니다. EM 미생물 희석한 물에 약 30분 정도 담가 가볍게 소독하고, 지인이 보내주신 몇 가지 토종 마늘부터 심습니다. 심은 마늘을 구분하기 위해 대나무를 꽂아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봄에 수확한 마늘을 심었습니다. 고구마도 며칠째 계속 조금씩 캐고 있습니다. 요즘은 날이 별로 춥지 않기 때문에 캐고 나서 하루정도 햇볕에 말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논바닥이 말라야 나락 타작이 수월합니다. 매년 논 물 빼 논바닥 말리는 일이 큰 일입니다. 아직 물이 많은 큰 논엔 물을 매일 퍼내고 있습니다. 파 놓은 구덩이에 처음보다는 모이는 물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물을 한 곳으로 빼내기 힘든 곳은 특단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왕 송이 윗동네 형님이 이맘때가 되면 송이를 따러 다니십니다. 물론 저희만 송이에 별 관심이 없지 이맘때가 되면 주변 분들은 송이송이 하시면서 산을 많이 오르십니다. 저기가면, 저산에도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길 많이 해 주시는데요. 따는 재미가 솔솔 하다 하는데, 아직 따보지 못해서 그런지... 영~~. 별로 송이를 따러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편입니다. 며칠 전 윗동네 형님이 저희 집에 오면서 신문지에 싼 큼지막한 대물을 내어주시더군요. ^^ 따는 것은 관심은 없지만, 먹는 것은 영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서 넙죽 받아서 신문지를 펼쳐보니 지금껏 본 적 없던 큰 송이 하나. 송이랑 고기랑 구워 먹어야 맛있다지만,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