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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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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캐기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맑음 소나무 밭 근처 한 구석에 심은 토란을 캤습니다. 습한 곳이라 토란이 자라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처음 심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풀에 치이고, 해도 잘 들지 않아 토란대는 영 아녔었습니다. 그렇게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토란이었는데요. 며칠 전 토란대는 다 베었고, 뿌리를 캐 보기로 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인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알토란이 예쁘게 달렸습니다. ^^ 당장에 필요한 양만큼만 몇 뿌리 캤습니다. 토란대가 무성하지 않고, 노랑노랑 해 영 볼품이 없었는데, 고구마도 줄기가 무성하면 알이 없다더니 토란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모든 작물들이 보이는 게 다는 아닌 것 같네요. ㅎㅎㅎ 올해 민새네 토종생강은 줄기도 뿌리도 역대급입니다만...
거름 온도 며칠 전 톱밥 거름 1차 뒤집기 하고, 이틀 뒤 이른 아침 된서리가 내렸었습니다. 아직 다 수확하지 않은 생강이 혹시나 얼까 봐 위에 통 비닐을 덮어 줬었는데요. 그 통 비닐 위에도 살짝 얼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거름 더미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더군요. 거름더미 위에 꽂아 뒀던 온도계를 켰더니 온도가 64도를 넘어 계속 올라갑니다. 거름 더미 속에서 발효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지요. 이렇게 60~65도 이상에서 고온 발효를 시키면 나쁜 균, 잡초의 종자, 유해물질 등을 분해하게 되고, 고온 발효가 지나고 온도가 낮아지는 후숙 단계에서는 유익한 균들이 거름더미에 많이 번식하게 됩니다. 초기의 고온으로의 발효가 주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거름 뒤집기하고 옆에 빈 공간에 또 작은 거름더미를 만들었..
푸른 콩 타작 준비 2021년 11월 16일 화 맑음 지난주 월요일 비 온 뒤 베어 눕혀 놓았던 콩을 집 안 마당으로 가져왔습니다. 비 온 뒤 계속 흐린 날씨와 간간이 내린 비를 맞고 밭 흙에 올려놓았던 콩들이라 눅눅했었는데요. 외발 수레로 집과 밭을 다섯 번 왔다 갔다하면서 콩을 다 옮겼습니다. 차나 트렉터로 했으면 한 두 번이면 끝냈겠지만, 설렁설렁 움직이니 탄소배출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할 수 있었네요. ^^ 집 마당에 펼쳐 놓은 지 몇 시간 뒤에 콩이 금세 마르기 시작합니다. 처음 콩대를 밟을 때 눅눅하던 것이 정오를 넘기니 밟을 때마다 기분 좋게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마지막 콩 타작 D-데이는 이번주 금, 토로 정했습니다. 일요일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서 말이죠.
콩 타작 2021년 11월 07일 일 맑음 민새네는 11월 들어서면서 콩 타작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가을걷이가 끝나고, 메주 쑤신다고 바쁘신 분들도 계신데 말이죠. 콩들이 늦게 익다 보니 민새네의 가을은 올해도 밭에서의 작업들은 11월 중순이 넘어가야 어느 정도 마무리될 듯합니다. 그래도 팥은 타작이 끝나서 햇볕에 널어 말리고 있습니다. 11월 말부터는 선별 작업하느라 집안에서 해야 할 작업들이 많아질 건데요. 미리 끝난 팥은 어느 정도 말려지면 틈틈이 선별작업도 해야 하겠지요.^^ 매년 쓰러지는 쥐눈이콩이 싫어서 최대한 거리 간격을 두고 옆으로 풍성하게 벌려 쓰러지지 않길 바랬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쓰러진 콩들이 대부분이고, 풍뎅이의 영향인지 달린 콩들도 많지 않아서 사실 콩을 베는 게 흥이 ..
종이테이프 유감 택배박스 포장할 때마다 유리테이프를 사용했었는데요. 쓸 때마다 마음이 편지 못해서 얼마 전 종이테이프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코팅이 안 된 걸루요. 처음 종이테이프를 사용하다 보니 혹시나 배송 중에 테이프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포장도 서툴러서 인지 깔끔하지 않은 것 같아 자꾸 편안한 비닐테이프가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그래도 친환경 테이프라는 생각에 일단은 무거운 박스는 혹시 모르니 비닐테이프를 가벼운 것은 종이테이프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종이테이프는 재활용이 되는 가? 박스에서 테이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이제야 들었네요. 그래서 이곳저곳 검색하고, 내손의 분리배출 앱에서 검색을 해보니 재활용이 안되고, 박스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에구구... 종이테..
양파 정식 2021년 11월 03일 수 맑음 오늘은 마침 뿌리의 날입니다. 그동안 키운 양파 모종을 떼다가 본 밭으로 정식했습니다. 양파 심을 즈음이 되니 동네 분들의 전화가 몇 통 왔었습니다. 작년에 모종들을 많이 나눔을 했었는데, 모종이 좋다고 참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모종이 남으면 사시거나 조금 얻을 수 있을까 하신다면서요. 그런데 모종 농사가 썩 좋지 못해서 우리 밭에도 직접 키운 모종으로 다 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네요. 모종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저희 밭에는 최대한 우리 모종으로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대체적으로 모종이 잘 안되었다고 하니 조금 위안을 삼아봅니다. 한 두둑에 다섯 줄씩 심었습니다. 작은 것까지 총동원해서 심었지만, 결국 모종이 부족 해 장에서 3판 정도 긴급 수..
율무 베기 & 마지막 나락 타작 2021년10월 28일 목 맑음 작년엔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고, 선채로 그냥 뒀었던 율무. 올해는 조금이나마 수확할 수 있으려나... 여기저기 꺽이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 율무들이라 베어 내면서 고생 좀 했습니다. 키는 적당히 알곡은 많이 달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율무 농사 좀 지대로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ㅜㅜ 베어서 짚으로 묶어서 밭 한편에 세워뒀다가 수수랑 같이 탈곡기로 타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논 물 말리느라 고생 고생했던 남은 논 타작을 마쳤습니다. 양수기로 물 퍼내고, 논바닥이 진 곳은 미리 낫으로 나락을 엄청 베어 놓았기에 콤바인이 큰 무리없이 타작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흐뭇했네요. ^^ 논 마지기는 얼마 되지..
들깨타작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맑음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가을걷이 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콩 타작은 일이 많은데 아직 익지 않아서 세워두기만 한 상태입니다. 개인아재 말씀은 더 이상 세워둬 봐야 익지 않는다고 베어 눕혀 놓아야 마른다고 하시네요. 곧 베어 눕혀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들에 밀리기도 하고, 밭 한 귀퉁이에 있는 율무도 베어 묶어야 하고, 올해 유난히 작황이 좋은 생강도 정리해야 하는데, 생물이라 다 캐낼 수 없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수수는 몇 번 익은 것을 잘라서 창고 밑에 묶어 뒀고요. 울금은 마지막까지 밭에 남아 있는 녀석이라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매년 같은 농사인데도 어느 해는 어떤 작물이 잘 되고, 어떤 작물은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