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5) 썸네일형 리스트형 땅콩 파종 와야할 때 오지 않는 비가 원망스러운 요즘입니다. 동네분들에게 이 가뭄에 땅콩을 심어야 할지 몇번 여쭤보았지만, 결국은 심어 놓고 봐야할 것 같다는 결론. 오늘 땅콩을 심었습니다. 미리 두둑을 지어 놓으니 씨만 가져가서 꽂으면 됩니다. 땅콩 심는 요령은 씨땅콩의 밑쪽 하얀 점 같은 부분이 있는데요. 그 부분에서 촉이 나오기 때문에 아래로 향하게 해서 심습니다. 길고 짧은 줄 다 합쳐 대략 15두둑 정도 싶은 듯 합니다. 싹이 올라오지 않는 빈 곳 채울 모종을 낼려고 하면 남은 씨땅콩이 넉넉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까치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여기 땅콩심는다~' 라고 소문이라도 내는 것 같은 느낌아닌 느낌이... 땅콩 심은 두둑 가까이 까치가 가면 쫓아 보내느라 바쁩니다. 민새맘 말로는 싹.. 모종들 정식 & 뿌리 작물 심기 2021년 04월 26일 월 맑음 작은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모종들이 본밭으로 가고 싶다고 아우성이라 본밭으로 옮겨 심어 줬습니다. 작두콩 모종 옮기기. 작년 시장에서 산 모종을 심어 받은 씨앗으로 키운 모종입니다. 채종을 제대로 했는지 긴가민가했었는데, 아주 발아가 잘 되었습니다. 소나무밭 울타리콩 심었던 곳에 지주용으로 남아 있는 대나무 옆에 심었습니다. 아주 높이 자라는 녀석이라서요. 밭 한 귀퉁이에 땅콩호박 모종도 옮겨 심었습니다. 작년엔 별로 재미를 못 봤는데, 올핸 재미 좀 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 토종오이(물외) 모종은 소나무밭과 집 안 닭장 옆에 심었습니다. 드디어 뿌리의 날. 민새네가 심는 뿌리 작물은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땅콩, 울금, 토종생강, 토란 정도이네요. 현재 마.. 마늘종 뽑기 2021년 04월 25일 일 올해 전반적으로 농사시계가 빨리 돌아가 마늘종도 작년대비 빨리 올라온다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전 농사일지를 찾아보니 작년이랑 비슷한 시기에 마늘종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늘종은 꽃줄기라고도 부르네요. 이 꽃줄기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두면 꽃 봉오리처럼 작은 씨(?)가 맺힙니다. 이 씨를 키우기 위해 마늘 뿌리는 약해지기 때문에 마늘종은 뽑아주거나 잘라서 제거합니다. 대량으로 마늘 농사지으시는 분들은 일일이 뽑아내지 못하고, 절단 칼을 이용해서 씨가 맺히는 부분을 잘라 줍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종을 뽑지 말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종을 뽑은 자리로 빗물 등이 들어가면 마늘에 병이 생기거나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종을 뽑아냅니다. 이전부터 장인어른이 마늘 농.. 어미닭과 아리 부화한 병아리들을 데리고 어미닭이 육추장을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밥통에 들어가서 휘젓는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어미닭의 긴장된 눈초리가 조심스럽습니다. 밭 작물들 & 울금심기 2021년 04월 24일 토 액비 만들기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자주 자주 저어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밭에 갈때마다 저어줍니다. 이건 산야초(주로 밭의 풀들), 굴껍데기, 달걀껍질조금, 부엽토, 천일염이 들어간 칼슘액비입니다. 대나무로 막대를 만들어 저어주는데, 하얗고, 작은 거품들이 생깁니다. 부엽토 한줌에 들어간 미생물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깻묵액비는 처음 두껑을 열면 한껏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이제 덩이리가 완전히 풀어져 쉽게 잘 저어집니다. 몇번 저어주면 마찬가지로 하얀 거품이 생깁니다. 잘 발효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 연초에 한해 농사를 준비하면서 먼저 밭 설계를 합니다. 나무밭과 소나무밭(그리고 그 옆 임대한 밭), 집앞밭 이렇게 밭이 있는데요. 경작하는.. 작두콩 & 옥수수 & 토종고추(일부) 모종정식 2021년 04월 23일 금 흐리다 맑음 작년에 수확 한 작두콩으로 낸 모종이 잘 자라주었습니다. 본잎도 나고 정식을 해 주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열매의 날이였네요. ^^ 초당옥수수도 울금 두둑과 땅콩 두둑 사이에 한골 심었습니다. 그리고 2월부터 파종해서 키워 온 토종고추(수비초, 칠성초, 무명의 토종고추)도 정식했는데요. 밭에 옮겨 심고 보니 이런 땅꼬마가 없습니다. ㅎㅎㅎ 귀한 선물 귀농해 어느덧 10년을 넘겨 농사지으며 시골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5살 꼬맹이 이던 둘째 아이는 어느덧 중3이 되어 이제 집을 떠나길 바라며 독립생활을 꿈꾸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큰아이는 어느덧 스무살 초반의 나이로 스스로 자기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제 40대후반, 50대 초반의 중년이 되었구요. ^^ 농사란 것이 진정성 있는 농부의 마음이 있으면, 고되고 힘든 나날의 끝에는 하늘과 땅의 도움으로 풍성하진 않더라도 고생한 보람은 찾을 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글치만 땅을 살리고, 몸을 이롭게 하는 농사와 작물들의 수확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 겨우 이만큼 왔는데, 갈 길이 더 멀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이제 겨우 10년의 세월을 넘긴 아직은 미숙한 농부의 넋두리일지도.. 슬슬 모자리 준비 2021년 04월 22일 목 흐림 어제 만들기 시작한 액비 중에 칼슘액비에 산야초가 적게 들어간 것 같아서 밭에 난 풀들을 더 뜯어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빗물을 받아 두었던 통에는 집에서 물을 떠다가 더 넣고, 나뭇재를 자루에 담아서 넣어줬습니다. 나뭇재는 칼륨성분 보충에 좋다고 합니다. 액비는 수시로 저어주면서 숙성을 시켜야 합니다. 하루에 2~3번씩 저어주면 좋다고 합니다. 깻묵액비를 저어주었는데, 밑바닥에 덩어리가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아직 완전히 깻묵이 풀어지지 않았네요. 밭 한 구석에 자리잡은 액비통이 추후에 민새네 작물들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네요. 마을분들이 꽃을 키우는 것을 참 좋아하십니다. 집집마다 마당에 계절별로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면 지나가다가도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2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