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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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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양파 수확 트렉터로 논갈이 2년차인데, 논을 갈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저희집 모내기도 해 준 형님인데, 논 농사 100마지기 정도 하면서 각종 기계를 다 갖고 있다보니 남의 논농사 일도 영업으로 하다보니 자기 논 일할 시간이 없다고 초보인 저한테 손을 벌리는 군요. 별로 내키는 일은 아니였지만, 트렉터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했었습니다. 2단지 총 4마지기 정도 되는 논인데, 네모 반듯한 논은 아니여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점심시간쯤 마무리 하였습니다. 논을 보고 이리저리 궁리해 가면서 작업을 했지만, 아직은 서툰 솜씨에 논을 완전히 고르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희 논을 둘러보았는데요. 논의 풀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풀 좀 뜯어 먹으라고 논 넣은 우렁이..
풍년새우 농부에겐 참 듣기 좋은 이름의 새우가 있습니다. 풍년새우라고... 이쁜 이름이라 그런지 생김새도 그저 마구 이뻐보입니다. ^^ 올해도 저희 논에 찾아와주었네요. 화학비료가 없고, 퇴비로만 농사짓던 시절엔 풍년새우가 많이 발생하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했다고 합니다. 풍년새우가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유기물과 영양분이 논에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네요. #민새네시골살림 #무비료 #쌀겨투입 #풍년새우 #우렁이_제초
0606 양파캐기 & 콩 모종 정식 양파가 쓰러지기(농사용어로 '도복'이라고 하더군요.) 시작한지 일주일 가량 되었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면서부터 양파를 언제 캘까 캘까 하다가 날을 정한 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최대한 양파를 키울 수 있도록 줄기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이였지요. 양파를 캐면서 잎이 시퍼런 것들도 있어서 조금 더 두면 더 양파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르다 싶을때가 적기라는 생각으로 캐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가을 모종 농사가 시원찮아서 그리고 작년 양파 생산물의 저장성이 많이 떨어져서 양파 농사에 대한 두려움, 허탈함 때문에 양파 모종 정식 양을 많이 줄였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양파의 작황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손으로 양파를 뽑아내었는데도, 이렇게 긴 뿌리수염을 달고 나오는 녀석들도 있네요. 오후에 ..
해질무렵 논 풍경 아침 저녁으로 둘러보는 모내기 끝난 논. 바람에 흩날리는 모들과 바람따라 이동하는 가둔 물의 흐름이 색다릅니다. 매년 주의깊게 찾아보는 논의 손님이 있습니다. 올해도 우리 논을 찾아 주셨군요. ^^ 풍년새우입니다.
0605 소지황금출 어제 구매했던 톱밥으로 톱밥퇴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톱밥12포대 200킬로, 쌀겨 20킬로, 계분 40킬로, 굴껍질가루 2킬로, 깻묵 6킬로(물에 불려서 사용) 깻묵 물에 불린 것, 굴껍질가루, 지난 봄에 만들었던 미강과 계분, 부산물을 넣어 만든 퇴비더미입니다. 톱밥퇴비 만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금 옆으로 퍼 옮겼는데,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톱밥을 붓고, 그 위에 깻묵 불린 것, 쌀겨, 계분, 굴껍질가루를 넣습니다. 위 재료들을 세번에 나눠서 섞어주는 것으로 1차 혼합 완료. 옛날에 농가에서는 기둥에 입춘대길이랑 소지황금출이라는 글귀를 붙어뒀다고 합니다. 입춘대길이야 아실것이고, 다른 글귀인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는 마당을 쓸고 농사에서 얻은 폐기물(부산물)을 잘 모아 질 좋은 퇴비를 만들어 농사..
0604 콩 모종 정식하기 오늘은 미뤄뒀던 일들을 하러 진주에 다녀왔습니다. 진주 다녀오는 길에 합천읍에 들러 은행일도 보고, 간만에 민새맘이랑 지인이 하는 춘천닭갈비 집에서 외식 하고 왔습니다. 학창시절때 먹어보던 참 오래된 추억의 음식이였습니다. 마지막 과자처럼 얇게 볶아준 누룽지가 참 고소하니 맛났네요. ^^ 돌아오는 길에 산림조합 산하 톱밥 공장에 들러 톱밥을 사왔습니다. 거름도 만들고, 생태뒷간에 사용할려구요. 톱밥은 합천과 거창에서 소나무 80~90%, 나머지는 잡목(아카시아 등)을 섞어 파쇄하여 만든다는 군요. 며칠 낮 기온이 너무 뜨겁습니다. 오전까지는 밭에서 일을 해도 오후 2~3시에는 일 하기 힘든 날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무렵이 다 되어 밭에 나가서 모종 옮기는 일을 해 왔는데요. 오늘은 메주콩을 옮기기로 ..
아침 논 보러 가는 길에... 모내기 후 하루의 시작은 논 둘러 보는 일입니다. 민새맘은 민새맘대로 어제 옮겨 심은 참깨 모종에 물을 주러 갔구요. 유난히 오늘 아침은 구름 낀 하늘에 동쪽 편 산 위에는 둥근 아침해(?)가 떠 올라 있었네요. 큼지막한 둥근 해가 묘한 느낌을 주어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만... 직접 눈으로 본 느낌과는 다르게 담겼네요. 모내기 한지 나흘째 되는 날, 아직은 뿌리기 내리는 중이라 연한 녹색의 모들입니다. 좀 더 자리 잡고 나면 빈 모도 떼우고, 물도 충분히 넣어 줘야 합니다.
0602 모종 옮기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강싹이 올라왔습니다. 아무리 서서 찾아봐도 안 보이던 것이 앉아서 풀을 매다보면 겨우 눈에 하나 둘씩 들어옵니다. 오늘은 불볕 같은 낮 기온이였습니다. 낮 동안에 밭의 풀을 매는데 움직일때 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비가 내려주면 막바지 감자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테고, 모종을 옮길때도 물을 줄 필요도 없으니 수월하고, 옮겨진 모종들도 뿌리를 잘 내릴텐데 예보상으로는 한참동안 비소식이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해가 서산을 넘어갈 즈음 땅콩, 참깨가 제대로 나지 못한 곳에 모종을 옮깁니다. 직파하는 작물들은 심고나서 혹시나 올라오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모종을 내는데, 땅콩의 경우는 걱정했던 것보다 싹이 잘 올라와 매워야할 부분이 많지가 않습니다. 한 판 넘게 모종이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