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무 해오기 너무 오래 집에 갇혀 있다보니 하루하루가 갑갑한 요즘입니다. 오늘 아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라 뭘 할까 하다 땔감을 장만하기로 했었습니다. 몇 주전 큰 참나무가 큰 비에 쓰러져 면에서 나와 쓰러진 나무를 잘라 공터에 쌓아 놓았거든요. 마을분들이 조금씩 들고 가실때마다 민새네도 가질러 가야지 하다가도 잘 발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긴 장마가 몸을 일으키게 하더라구요. ^^ 근데 몇 발자국 옮기니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나선 길 몇 둥치라도 들고 오자고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평소에 엄청 컸던 나무인데 멀리서 찍어 그런지 왜소해 보이네요. 민새맘이랑 두팔 벌려 안아야 될 정도로 큰 나무였었는데 말이죠. 자기가 뿌리 내린 만큼 감당 할 수 있는 만큼 가지를 가져야 하는데, 감당하지 못할정.. 0726 콩순치기 긴 장마 중에 어제 하루 눈부신 맑은 하늘이 나왔습니다. 오후에 다시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당장에는 몸이 신이 났습니다. 밭으로 달려나가 콩 일병을 구해줍니다. 웃자란 콩순(잎)이 무성해 어린 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많은 비에 쉽게 넘어 질수도 있는 상황. 낫을 들고 시작을 했지만, 손으로 웃자란 순을 따줍니다. 순을 따주고 나니 여린 순이 드러나 시원하고 산듯해 보입니다. 이렇게 해주면 서로 바람도 잘 들어 습하지도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지요. 친환경 인증 받지 않은 민새네 농산물이지만, 콩이나 잡곡등은 유기가 없다고 하지만, 민새네가 짓는 콩을 비롯한 잡곡들은 굳이 유기와 비교할 필요도 없는 자부심을 가집니다. 0725 장마터널 속 박, 작두콩 그리고 홍고추 서서히 장마가 끝나갈 모양인지 지난 밤에는 비의 양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도 보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고추가 제일 큰 타격을 받을텐데요. 고추를 키우면서 늘 비 오고 나면 난각칼슘, 막걸리를 섞어 고추에 뿌려주었는데, 비가 계속 이어지니 속수무책 캴슘제도 뿌려주지 못해 걱정이 되었지만, 지켜볼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아침엔 보슬비가 내려 간만에 난각캴슘, 막걸리에 EM발효액도 같이 섞어 뿌려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면 좋겠네요. 캴슘제등을 뿌려주다가 보니 이 비에도 고추잎을 갉아 먹는 놈들이 있었더군요. 올해 고추가 잘 익지 않습니다. 해를 볼 수가 없으니 잘 익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제서야 하나둘씩 고추가 붉어지고 있습니다. ^^ 닭장옆에 심은 박이 닭장 .. 감자, 고추 찌짐 우찌 이리 해 보기가 어려운지요? 계속되는 비로 기분이 꿀꿀합니다. 이런 날 찌짐이 먹고 싶어지지요. 보통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부치는데... 그리하면 일이 많아지니 민새맘은 그냥 편으로 썰어 옷을 입혀 구워주네요. 물에 밀가루와 울금가루 약간 그리고 달걀, 소금을 넣어 거품기로 저어놓고, 거기에 감자 편으로 썰어 놓은 걸 넣어 옷을 입히고, 고추도 4등분 내어 옷을 입혀 구워냅니다. 비오는 날 찌짐은 더 맛납니다. 막걸리도 함께라면 더 좋구요.^^ 이래저래 쉬면서 먹으니 좋긴한데... 이제 비는 그만 왔으면 좋겠네요. 미꾸라지 어제 논에 통발을 넣었습니다. 몇 번을 깜빡깜빡하다가 겨우 며칠 만에 투척에 성공했었습니다. 무엇이든 생각날때 바로 준비해 둬야 하는 나이가 된 모양입니다. 본격 미꾸라지 잡이를 시작이지요. 통발을 넣고 몇 시간 뒤에 보니 벌써 몇 마리의 미꾸라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옛날엔 논에 도랑치면서 미꾸라지를 엄청 잡았다고 하시던데... 요즘 논에 제초제다 뭐다 약을 많이 치다보니 씨가 마른 건지 아예 미꾸라지를 잡을 생각도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는다고 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농약도 비료하지 않으면 나락뿐만아니라 얻을 수 있는게 더 많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속설에 비 온 뒤 미꾸라지가 잘 잡힌다는 말이 있어서 밤새 많은 비가 내린 오늘 첫 통발을 건져보았습니다. 세.. 0721 톱밥거름 만들기 민새네 농사에서 미강(쌀겨)는 중요한 농자재입니다. 인산성분도 많고, 밭 작물의 성장에 자연거름으로 넣어줍니다. 주로 인근 정미소에서 구입하여 뿌려주는데요. 근데 올해 들어 미강 구입을 해 왔던 정미소에서 이제 미강을 구입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한 곳은 지역재개발 사업으로 정미소가 문을 닫게 되었고, 한 곳은 기름짜는 공장에서 일괄 구입해 가 버린다고 더 이상 미강을 팔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믿고 있던 미강 구입처를 잃고 나서 어찌나 허탈하던지... 당장에 닭밥 만들때 써야할 미강도 없어서 이리저리 수소문해 봐야 할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ㅠㅠ 내년 논에 넣을 미강을 어찌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하네요. 올해 들어 농사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기계없이 밭 농사를 해 오다 보니 밭의 풀을.. 0701 논 풀매기 끝이 없네 민새네 나락농사 짓는 논이 세구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중 길 가 주변으로 있는 두 논의 경우 논풀들이 많습니다. 논풀을 잡기 위해 몇해 노력을 해 보았지만, 물질경이, 물달개비는 잡기 힘든 풀이라 하는데... 유독 그 풀들이 많이 나고 있습니다. 논 풀 잡기 위해 가장 우선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이 물높이 조절인데, 풀싹이 햇볕을 보기전까지 물에 잠겨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논바닥이 고르지 않다보니 물밖으로 나오는 논 흙에는 풀들이 금새 싹을 틔우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아나가게 됩니다. 우렁이가 질경이나 달개비는 또 잘 먹지 않는 듯 하여 우렁이 제초도 한계가 있어 마지막 방법으로 직접 물에 들어갑니다. 지인에게서 받은 풀매는 기계입니다. 동네분들에게 여쭤봐도 이름을 모르시는 걸 보니 특별한 .. 0718 논의 나락 모습 모내기 한지 한달하고 보름정도가 지났네요.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나락을 무럭무럭 키울텐데... 요즘 장마로 인해 성장이 더딜까 걱정이 되네요. 곧 장마가 지나가겠지요. ^^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2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