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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따기 2011년 09월 18일 일 흐림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이 끼면서 빗방울도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다. 비오기 전에 며칠전에 캐서 말린 땅콩을 따기로 했다. 일요일이라 민경이도 같이 하자고 제안하니, 영 탐탁해 하지 않는다. 그래도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땅콩을 땄다. 갓 캤을때와 달리 말려놓으니, 쭉정이가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누군가 첫해 농사가 소출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첫 땅콩 수확이 괜찮아 보인다. 과연 내년에는 어떨지 걱정반 기대반이다. 또 우리가 산 밭에 땅콩이랑 고구마를 심고 싶은데, 멧돼지랑 두더지, 새들 때문에 고민이 된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지금껏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은 나였기에 항상 책에 대한 부채의식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올해는 한달에 한번은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했는데, 아직 못 읽은 책도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장영희 교수의 책은 다양한 장르의 책들에 대한 본인의 감상 및 관련 에피소드가 들어 있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장애자인 이모(작자)에 대한 조카의 마음에 대한 얘기가 참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영문과 교수인 저자의 고전에 대한 짧지만, 현재와 접목시켜서 풀이한 내용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게 하는 것 같다.
다시 일상속으로 2011년 09월 14일 수 맑고 무더움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자기집이 최고라고 한다. 추석연휴 중 3박 4일을 본가, 처가를 돌아다니다 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보다 훨씬 편안한 곳이였지만, 우리집이 최고라는 걸 한번 더 느낀다. 추석연휴 내내 걱정이 되던 풍이와 진이가 별 탈없이 잘 지낸 것 같다. 잠시 벗어놓은 고무신 한짝을 물고 가서 서로 물어뜯는 것이 연휴전이랑 달라진 것이 없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장모님은 누구보다도 막내딸의 농사가 걱정이신가보다. 왜 기계도 안쓰고, 비닐도 안쓰는지, 왜 그런 농사를 짓는지 민경엄마에게 물어보신 모양이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당신의 입장에서는 골병 들기 딱 좋은 방식의 농사라는 생각에 이해가 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리고 3년정도 해 보고 안되면, ..
양파 모종 내기 2011년 09월 10일 토 비 밤새 비가 내렸다. 해가 나서 맑았다면, 귀항 길을 늦춰볼까했는데... 비가 내렸고, 계속 내린다고 하니 부산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부산으로 가기전에 몇가지 해야할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날 마지막으로 베어놓은 수수를 묶어서 달기로 했고, 봄에 함방골 갑장네에서 받은 양파씨로 모종을 내어보기로 했다. 상토는 양파전용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미리 사두었던 놈으로 해보기로 했다. 상토에 물을 좀 넣어 수분기가 있도록 비벼 포트에 담고, 굳이 구멍을 낼 필요가 있을까 했지만, 그냥 느낌대로 드라이버 손잡이로 꾹꾹 눌러 홈을 내어본다. 첫판 심을때는 포트 구멍하나에 한알 내지 두알만 넣었는데, 두번째 판에서는 3알 내지 4알정도의 씨를 넣었다. 씨를 넣고 나서 상토를 살..
귀향준비 2011년 09월 09일 금 흐림 작년 추석연휴 보내고, 이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이제 곧 이곳으로 온지 1년이 되어간다. 첨 이곳에 왔을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땅도 많이 늘었고, 우리땅도 생겨 마을 분들도 이곳에 뿌리 내릴 모양이다라고 하시면서 대견해 하시는 것 같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마을이 부산하다. 양파 농사하시는 분들은 양파 모종내시느라 바쁘시고, 역귀성하시는 분들은 자제분들이 모시러 오기전에 가져가실 것들 미리 준비하시느라 정미기 돌아가는 소리도 나고, 수확한 것들 손 보시느라 손이 바쁘다. 우리도 부산으로 내일 갈 예정이다. 우리가 농사 지은 것들로 추석선물을 대신할려고 이 밭 저 밭 다니면서 조금씩 가져 갈 것들을 챙겨본다. 태풍 소식에 산밭의 도구도 치고, 풀도 벨려고 했는데, 산지..
깨털기 2011년 09월 08일 목 흐림 태풍이 온다는 소식과 비가 올 거라는 소식에 며칠 잘 마른 깨를 털기로 했다. 오전에는 우선 며칠째 베다 남은 수수 베는 작업을 마무리 했다. 오후부터~ 회관 주차장 마당 담벼락에 세워진 놈을 지나가는 길에 갑바를 펼쳐놓고, 깨 떨어질까 조심조심 깨단을 들고 털었다. 깨를 털면서, 우수수 떨어지는 하얀 깨를 보니, 뿌듯하다. 몇 주전에 턴 토종참깨보다 작황이 좋아 보인다. 누른 것도 덜하고, 하얀 깨가 많다. 회관 앞에서 다 털고, 집으로 갑바를 옮겨 선풍기바람에 불순물들을 제거했다. 올해 처음으로 하는 갈무리들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갈무리는 뿌리는 것 보다는 더 힘든 일인 것 같다. 한해 농사의 결과물이라 더 조심스럽다.
성묘길 2011년 09월 07 수 맑음 지난 일요일 갈려고 했던 성묘를 다녀왔다. 시골에 살다보니, 항상 집에 있다보니, 이런 일도 우리가 스케쥴링할 수 있어 좋다. 매년 가는 성묘지만, 올해는 합천에서 가는 첫 성묘길이다. 매년 가는 성묘길이였지만, 산소 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였었다. 올해는 아주 깔끔하게 한번 만에 산소도 찾고 나들이 같은 기분으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새연이에게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저녁에 다시 공룡보러 고성으로 가자고 울먹울먹해서 혼났지만,,, 고성군에서 산에다가 공룡모양으로 전등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곳을 지나오면서 밤에 전등이 켜져서 공룡이 걸어가는 걸 볼 수 있다는 얘길했더니... ^^;;;
민새네의 가을 2011년 09월 07일 수 맑음 오늘 아침이 발바닥이 차가울 정도로 서늘한 기운에 몸이 절로 떨려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집앞 밭을 시작으로 하루 하루 자라는 밭들의 작물들을 한번 쭉 둘러본다. 집 담벼락엔 동부가 주렁주렁 꼬투리를 달고 있지만, 노린재가 매번 빈 꼬투리만 남겨놓는다. 키 큰 해바라기는 굵은 잎과 쟁반처럼 큰 꽃들이 밭을 내려다보고 있다. 해바라기씨는 견과류로 좋은 간식거리가 될 것 같다. 직파한 배추는 이제 본잎도 내고 무우도 솎아줘야할 때가 다 되어간다. 배추모종사이에 왕성하게 올라오는 열무는 곧 뽑아서 열무김치를 담아야 할 정도로 기세가 드세다. 봄에 심었던 땅콩과 고구마도 동네분들은 대부분 다 캤지만, 우리는 주저주저한다. 더 두면 더 실한 열매를 얻지 않을까 하고 미뤄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