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26)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마운 단비 그리도 많이 내리던 지난 여름의 비가 그리워질 정도로 이번 가을엔 가뭄이였다. 타들어가는 농부의 마음은 온 땅을 적셔줄 비를 기다려 왔다. 오늘 드디어 단비가 내린다. 바싹바싹 말려야 할 콩은 하우스에서 잠시 쉬어가면 되는 것이고, 새로 싹을 틔우고 있는 마늘에도, 알을 키워야할 무우,배추에도, 잎들이 말라가는 생강에도, 꿀맛같은 단비가 되면 좋겠다. 내리는 빗줄기에 신이 절로 난다. 첫 지정을 받긴 했으나~ 2011년 10월 13일 목 맑음 요즘 누렇게 익은 논에는 각종 기계들이 종횡무진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타작하는 콤바인이랑, 볏집을 묶는 베일러, 양파 심기 위해 논을 가는 트렉터,,, 새연이는 연신 지나가는 기계들에 탄성을 지른다. 어젠 아랫동네 분이 논에서 큰 베일러 기계로 동그랗게 볏짚을 말아서 내 놓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새연이는 '와~,와~ 신기해' 하면서 좋아했다. 나도 첨 보는 장면이라 신기해 했고, 기계가 참으로 편하긴 편하구나 하는 생각을 민경엄마랑 해 봤다. 또 각 길목, 도로변은 벼를 말리느라 나락들로 가득차있다. 이 나락들은 마르는 대로 포대에 담아서 창고에 넣어야 한다. 근데,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들은 담기까지는 하더라도 이걸 옮겨 집에까지 가져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젊은 사람.. 비워야 살아질까? 어디까지 어떻게 갈지 알 수 없다. 비워야 채울 수 있겠지. 비워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근데 지금은 비울 수가 없다. 며칠되지 않았지만, 몸이 지쳐가고 있다. 마음을 걷 잡을 수 없다. 홀로 떠 있는 돛배 마냥. 하우스에 전등달기 2011년 10월 07일 금 맑음 작년에 구들방 아궁이쪽이 너무 어두어 외등을 달아 보았는데, 이번엔 본채에서 좀 떨어진 하우스에 등을 달아보기로 했다. 밤엔 집밖이 너무 어두워서 말이다. 일단 인입선으로부터 집으로 들어가는 원선에서 밖으로 뽑아놓은 선이 있어서 그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예전에 지하수용 모터를 연결한 선인 것 같았다. 모터에 연결되었던 선이다. 이렇게 방치되어 있었었다. 하우스에 전등을 달 곳을 다루키 나무로 만들어 두고, 스위치를 달고, 콘센트 달 선을 빼두었다. 콘센트를 준비하지 못해서 일단 선만 빼둔 것이다. 본채와 하우스간의 거리가 10미터 이상이여서 땅속에 묻기로 했다. PVC관에 넣어야 하는 것 같은데, 일단 그대로 묻었다. 오전내내 땅파고 선 연결하고 하여 설치한 등이다. 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2011년 10월 05일 수 맑음 가을하고도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듯하다. 아침 기온도 자꾸만 낮아져가고 말이다. 산밭에서 만난 동네아지매는 들깨잎을 만지면서 무서리가 내린 것 같다 하신다. 우린 아무리 만져도 다른 것을 모르겠는데 말이다. 조의 생육기간이 70~80일정도라는데, 우리가 심은 조는 그 기간을 훨씬 넘어선 것 같아 수확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낫을 들었다. 단지 생육기간만 믿구서 시작을 했는데, 잎이 누런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 머뭇거리다 잎이 누런 것만 하기로 했는데, 알이 영 영글지 않은 듯 했다. 그래서 최대한 잎이 누른 것을 베다가 그만두게 되었다. 좀 더 두고 봐야겠다고. 그런데, 무서리 얘기하시던 아지매가 조를 벨때가 아직 멀었다고 하셨다. 이런 .. 나무하자!! 2011년 10월 3일 월 맑음 작년 민경엄마 수정이가 유난히 즐겨하는 일이 나무하는 일이였다. 산비탈을 타고 올라가서 벌목해 놓은 나무를 끌어다가 밑에까지 내려 다시 차에 싣는 힘든 작업이였지만, 나무하기가 참 재미있었다고 한다. 작년에 많이 해 놓은 나무 덕에 장마때도 별 문제없이 보냈고, 지금까지 크게 부족하지 않게 구들방을 데우고 있다. 아직 여유가 있긴하지만, 조금씩 줄어드는 장작을 보며, 나무를 하러가고 싶은 맘이 생긴 모양이다. 오늘은 할 일 리스트에 나무하러 가기를 슬그머니 넣는다. 올 봄에 앞산에 벌목해 놓은 나무가 있어서 오후 잠시 가서 나무를 실어왔다. 엔진톱 시동이 잘 안 걸려 좀 힘들었지만, 작년에 비해 짧은 시간안에 효과적으로 나무를 해 왔다. 오늘 해 온 나무로 밑불을 놓고, .. 그기 바쁜 게 아이다 2011년 10월 02일 일 맑음 어제 며칠전 심다 밭이 부족해서 심지 못했던 마늘을 집앞 밭에 일부 심다가 또 밭이 모자라 그 밑에 좀 더 밭을 만드는데 상촌아지매가 지나가다 보시면서 지금 마늘 심을때가 아이고, 율무부터 먼저 베야한다꼬 성화셨다. 2주전부턴가 율무 베어야 한다고 그러셨는데,,, 항상 남들보다 먼저 일을 시작하시고, 갈무리하시는 아지매의 성정때문이신지 우리의 일 하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신 모양이다. 오늘도 베고 있는 밭에 까지 들어오셔서 잘 하고 있나 둘러보시기까지 하시고, 새가 다 까먹었제? 라고 농을 던지신다. ㅎㅎ 일전에도 그런 말씀하셔서 음 그러면 비둘기를 잡아먹어야 겠네요. 하고 응수를 했었다. ㅋㅋ 아무튼 마늘 심는 걸 조금 미루고, 어제 오후부터 시작해 오늘 마침내 율무를.. 미안하다 사랑한다~ 2011년 09월 30일 금 맑음 아침 민경이 등교시간. 자전거에 태우고 열심히 도로 위를 달렸다. 차로 겨우 2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민경이를 태운 자전거의 속도는 엄청 느렸었다. 하마터면 첫날 등교부터 지각할 뻔 했었다. 작년 꼭 오늘 아침의 민경이 첫 등교 모습이였다.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얻고, 초보 귀농자의 첫 겨울을 별 탈없이 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신경 써 준 산이네랑, 상우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본다. 닭 거름을 많이 주셔서 아직까지 거름걱정없이 농사짓게 해주신 박명진,명길행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학연의 끈이지만, 맘 편히 시골생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준 선재네, 대병의 선배님께도 고마움을 전해 .. 이전 1 ··· 228 229 230 231 232 233 234 ··· 2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