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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속으로 2011년 09월 14일 수 맑고 무더움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자기집이 최고라고 한다. 추석연휴 중 3박 4일을 본가, 처가를 돌아다니다 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보다 훨씬 편안한 곳이였지만, 우리집이 최고라는 걸 한번 더 느낀다. 추석연휴 내내 걱정이 되던 풍이와 진이가 별 탈없이 잘 지낸 것 같다. 잠시 벗어놓은 고무신 한짝을 물고 가서 서로 물어뜯는 것이 연휴전이랑 달라진 것이 없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장모님은 누구보다도 막내딸의 농사가 걱정이신가보다. 왜 기계도 안쓰고, 비닐도 안쓰는지, 왜 그런 농사를 짓는지 민경엄마에게 물어보신 모양이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당신의 입장에서는 골병 들기 딱 좋은 방식의 농사라는 생각에 이해가 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리고 3년정도 해 보고 안되면, ..
양파 모종 내기 2011년 09월 10일 토 비 밤새 비가 내렸다. 해가 나서 맑았다면, 귀항 길을 늦춰볼까했는데... 비가 내렸고, 계속 내린다고 하니 부산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부산으로 가기전에 몇가지 해야할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날 마지막으로 베어놓은 수수를 묶어서 달기로 했고, 봄에 함방골 갑장네에서 받은 양파씨로 모종을 내어보기로 했다. 상토는 양파전용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미리 사두었던 놈으로 해보기로 했다. 상토에 물을 좀 넣어 수분기가 있도록 비벼 포트에 담고, 굳이 구멍을 낼 필요가 있을까 했지만, 그냥 느낌대로 드라이버 손잡이로 꾹꾹 눌러 홈을 내어본다. 첫판 심을때는 포트 구멍하나에 한알 내지 두알만 넣었는데, 두번째 판에서는 3알 내지 4알정도의 씨를 넣었다. 씨를 넣고 나서 상토를 살..
귀향준비 2011년 09월 09일 금 흐림 작년 추석연휴 보내고, 이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이제 곧 이곳으로 온지 1년이 되어간다. 첨 이곳에 왔을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땅도 많이 늘었고, 우리땅도 생겨 마을 분들도 이곳에 뿌리 내릴 모양이다라고 하시면서 대견해 하시는 것 같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마을이 부산하다. 양파 농사하시는 분들은 양파 모종내시느라 바쁘시고, 역귀성하시는 분들은 자제분들이 모시러 오기전에 가져가실 것들 미리 준비하시느라 정미기 돌아가는 소리도 나고, 수확한 것들 손 보시느라 손이 바쁘다. 우리도 부산으로 내일 갈 예정이다. 우리가 농사 지은 것들로 추석선물을 대신할려고 이 밭 저 밭 다니면서 조금씩 가져 갈 것들을 챙겨본다. 태풍 소식에 산밭의 도구도 치고, 풀도 벨려고 했는데, 산지..
깨털기 2011년 09월 08일 목 흐림 태풍이 온다는 소식과 비가 올 거라는 소식에 며칠 잘 마른 깨를 털기로 했다. 오전에는 우선 며칠째 베다 남은 수수 베는 작업을 마무리 했다. 오후부터~ 회관 주차장 마당 담벼락에 세워진 놈을 지나가는 길에 갑바를 펼쳐놓고, 깨 떨어질까 조심조심 깨단을 들고 털었다. 깨를 털면서, 우수수 떨어지는 하얀 깨를 보니, 뿌듯하다. 몇 주전에 턴 토종참깨보다 작황이 좋아 보인다. 누른 것도 덜하고, 하얀 깨가 많다. 회관 앞에서 다 털고, 집으로 갑바를 옮겨 선풍기바람에 불순물들을 제거했다. 올해 처음으로 하는 갈무리들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갈무리는 뿌리는 것 보다는 더 힘든 일인 것 같다. 한해 농사의 결과물이라 더 조심스럽다.
성묘길 2011년 09월 07 수 맑음 지난 일요일 갈려고 했던 성묘를 다녀왔다. 시골에 살다보니, 항상 집에 있다보니, 이런 일도 우리가 스케쥴링할 수 있어 좋다. 매년 가는 성묘지만, 올해는 합천에서 가는 첫 성묘길이다. 매년 가는 성묘길이였지만, 산소 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였었다. 올해는 아주 깔끔하게 한번 만에 산소도 찾고 나들이 같은 기분으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새연이에게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저녁에 다시 공룡보러 고성으로 가자고 울먹울먹해서 혼났지만,,, 고성군에서 산에다가 공룡모양으로 전등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곳을 지나오면서 밤에 전등이 켜져서 공룡이 걸어가는 걸 볼 수 있다는 얘길했더니... ^^;;;
민새네의 가을 2011년 09월 07일 수 맑음 오늘 아침이 발바닥이 차가울 정도로 서늘한 기운에 몸이 절로 떨려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집앞 밭을 시작으로 하루 하루 자라는 밭들의 작물들을 한번 쭉 둘러본다. 집 담벼락엔 동부가 주렁주렁 꼬투리를 달고 있지만, 노린재가 매번 빈 꼬투리만 남겨놓는다. 키 큰 해바라기는 굵은 잎과 쟁반처럼 큰 꽃들이 밭을 내려다보고 있다. 해바라기씨는 견과류로 좋은 간식거리가 될 것 같다. 직파한 배추는 이제 본잎도 내고 무우도 솎아줘야할 때가 다 되어간다. 배추모종사이에 왕성하게 올라오는 열무는 곧 뽑아서 열무김치를 담아야 할 정도로 기세가 드세다. 봄에 심었던 땅콩과 고구마도 동네분들은 대부분 다 캤지만, 우리는 주저주저한다. 더 두면 더 실한 열매를 얻지 않을까 하고 미뤄보기도..
신발차기 2011년 09월 06일 화 맑음 9월 접어드니 해가 많이 짧아짐을 느낀다. 근데 아이들은 어둑어둑해지면 꼭 밖에 나와서 어슬렁거린다. 오늘도 변함없이 마당에 나와서 신발멀리차기 놀이를 한다. 평소에는 맨날 티격태격하는 두 녀석들이 웬일로 사이가 좋다. 꽃밭으로 신발을 보내지 말라고 했지만 조정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새연이가 계속 꽃밭으로 신발을 보낸다. 아이쿠 이번에도... 한발뛰기로 돌길 위를 뛰다 다친다고 얘길해도 쇠귀에 경 읽기다. 이렇게 즐거운 놀이도 누나의 신발에 귀를 맞은 새연이의 울음으로 정리가 되었다. 시골에 살다보니, 붉은 노을도 보고, 마당에서 실컷 놀아도 본다는 것을 애들은 느끼고 있을까??
목화 송이가 열렸네 2011년 09월 06일 화 맑음 저녁무렵 아이들의 눈이 커지더니, 꽃밭에서 하얀 솜 뭉치를 가르켰다. 드뎌 여름에 열린 다래에서 목화송이가 달렸다. 가끔씩 들르시던 뒷집 서만아지매가 딸 시집갈때 이불해줄려고 키우냐고 우스게 소리를 하셨는데, 오늘 목화송이를 보며 민경이에게 니 시집갈때 이걸로 이불해 줄까 물어보니, 해달라고 한다. 내년에는 꽃밭에가 아니라 밭에다 심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