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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블루베리 회생

몇 년전 심었다가 다 죽이고 만 블루베리를 

새 봄을 맞이하면서 다시 2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몰라도 너무 모르면서 다시 블루베리를 키울려고 했다는 사실.

뭐 특별히 블루베리를 연구한 것도 없었으면서 용감하게 

다시 사다 심어서 그런 것이였을까요?


심은지 며칠되지 않아서 블루베리가 잎이 마르기 시작하고, 

가지에 하얀 것이 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블루베리를 전문으로 키우시는 분께 여쭤봤더니,

병이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뽀족한 방법은 알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만,

블루베리는 잔뿌리가 많아서 전용 상토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고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겨우 2그루 사서 심는데 고가의 상토를 살 수 없다고 하니 

산의 부엽토도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대숲에서 긁어온 부엽토를 뿌리 쪽에 넣어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뿌리가 건강해 지면 정체 불명의 흰색 부분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그래도 가지의 흰색 부분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이번엔 제가 가입한 녹강천연물 농법 카페 회원분께 여쭤보기로 했었습니다.

사진을 보여드리고 답을 구했더니 

이 흰색은 가지치기를 했을때 해당 부분으로 인해 나오는 진액이거나

가지치기를 한 것이 아니면 분명히 갈색날개매미충 산란 모습이라고 하시면서

해당 가지를 잘라서 소각처리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2그루 중 한 그루는 해당 가지를 잘라도 큰 문제가 없어 잘라내었지만, 

다른 한 그루는 해당 가지가 본가지라서 잘라버리게 되면 

밑둥만 남게 되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혹시나 하고 집에서 만든 칼슘제를 뿌려보자는 생각을 해 내었습니다. 

고추를 키우면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난각캴슘인데, 이번엔

현미식초랑 굴껍질 갈은 것을 섞어서 만든 캴슘제였었는데요.

주로 이런 캴슘제는 저희집의 만병통치약입니다. 저희 작물들에게는요.^^

무엇보다도 식초가 우리들 몸에도 좋듯이 작물들에게도 참 좋은 것 같더라구요.


맘쓴 보람이라고 할까요?

혹시나 하고 캴슘제를 뿌려주고 며칠 살펴보니 

흰색 부분이 남아 있던 한그루에 흰색부분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새순이 막 돋아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블루베리 앞을 지날때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게다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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