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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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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논 풀매기 2016년 07월 21일 목 흐리다 맑음 나무밭 가는 길에 차를 세워놓고 내려다보는 논이 있다. 올해부터 부치게된 논. 여러가지로 서툴고, 낯선 논이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나락들을 보면 대견한 마음이 든다. 한마지기 반이지만 도로 옆 높은 두렁의 풀도 베어야 하고, 고르지 못한 논바닥과 옆 논과의 경계가 되는 논두렁이 너무 낮고 약해서 물을 논바닥의 논도 무성해져 뽑아야한다. 어제부터 논에 물을 댄다. 우렁이가 있어 항상 물을 대어 놓고 있었지만, 충분히 많은 양의 물을 대고 있다. 논에 여기저기 올라오는 풀들이 물에 잠기길 바라기도 하고, 고인 물을 버리고 새물로 채워주고 싶기도 하다. 논안을 들여다보며,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뽑아야지 하면서도 밭의 풀들에 밀려 많이도 방치되었던 것을 오늘은 이른 아침..
06.19 미운 고라니 2016년 06월 19일 일 맑음 가뭄이 길어지고, 나무밭은 점점 더 딱딱해가고, 밀 벤 자리엔 후작으로 쥐눈이콩이 며칠전에 들어갔다. 딱딱한 땅을 호미로 때려가며 풀도 매고, 모종도 옮겨 심었었는데... 모종 옮긴 다음날은 밀 타작하느라 콩밭에 가보지도 못했더니, 하루 가보지 않았다고 그랬는지... 어제 가본 콩밭이... 뿌리채 뽑힌 모종도 보이고, 말끔히 잘라먹기도 하고, 끝만 조금 남겨놓기도 하고, 뽑혀져 이렇게 바짝 마른 콩도 있었다. 우선 급하게 처방한 것이 집의 진이(진도개)를 어제저녁부터 밭에 묶어두었다. 새벽에 비가 와서 급히 파라솔도 설치해 주었더니 오늘은 더운 날씨에 좋은 그늘막이 되었다. 그 다음 처방은 350평 너른 밭을 그물망으로 둘러치는 것이였다. 큰딸아이의 도움으로 망을 둘러쳤..
06.17 밀타작 2016년 06월 17일 금 맑음 밀타작을 기계로 하게된지 올해로 두해째다. 뭐든 내 노동력으로 해 내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도리깨로 콩도, 밀도, 수수도, 율무도 타작을 해 왔었다. 허나 조금씩 늘어나는 작물들의 수와 각 작물들의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타작 방법을 제고하게 되었다.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대여은행에서 콩 및 잡곡 탈곡기를 빌려왔다. 사용전날 오후 4시 이후에 빌려오면 사용당일 아침부터 사용할 수 있다. 오전내에 끝낸다는 목표로 시작을 했지만, 반납 한시간 전에야 겨우 대충 마무리가 되었다. 마당엔 밀대가 수북히 쌓이고,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작두로 잘라서 밭에 깔아주기로 했다. 작두로 밀대를 자르는 사이 아들 놈은 밀대 사이로 들어가 밀대로 덮고 누워버렸다.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나니 저..
06.16 풀매고, 모종 옮기고... 2016년 06월 16일 수 맑음 서리태 모종이 예쁘게 자리를 잡아간다. 큰일 없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주면 좋을텐데... 이놈이 여기저기 콩을 잘라먹기 시작한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5마리정도는 잡은 듯 하다. 콩을 잘라먹고 멀리 가지않고 그자리에 숨어 있는 녀석들. 잘라진 콩을 보고 눈에 불을 켜고 잡아낸다. . 밀 벤 자리에 쥐눈이콩을 옮겨야 한다. 어제 밭을 매기전 모습이다. 오늘 옮겨야할 쥐눈이콩이다. 서리태 보다는 좀 더 크게 자랐다. 딱딱한 땅을 호미로 때려가며 쥐눈이콩모종을 옮긴다. 밀이 차지했던 자리에 콩들이 채워지고, 잡곡들이 이 밭의 대부분을 채우게 될 것이다. 앞으로 흰콩, 수수, 율무, 팥 등이 자신이 들어갈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어제 민경엄마가 돌덩이같은 땅의 풀을 맬때 하루종일 ..
06.13 콩모종 2016년 06월 13일 월 감자를 제외하고는 밀, 쌀보리, 마늘, 양파 수확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민새네의 잡곡농사가 시작된다. 6월초부터 모종을 내기 시작한 쥐눈이콩과 서리태의 모종들이 예쁘게 올라왔다. 오늘은 집 앞 밭에 서리태 모종부터 옮기기로 했다. 간만에 쟁기랑 괭이로 밭을 갈고, 골을 타기를 끝내고, 준비된 밭에 모종을 옮겨 심는다. 포트에서 모종을 꺼내어 호미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물을 주고, 흙으로 덮으며 마무리 한다. 민경엄마는 모종이 너무 이쁘게 컸다고 입에 침 마를 새 없이 예쁘다 예쁘다 한다. 서리태보다 먼저 자리 잡아가고 있는 녹두는 어느덧 잎들이 많이 늘어났다. 예년 이맘때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주대로 세워줘야 했었는데, 올해는 조금 늦게 파종했더니..
06.12. 모내기 2016년 06월 12일 일 흐림 4월말부터 준비한 모내기. 드디어 오늘 끝났다. 몇십마지기 하시는 분들께는 발가락의 때 정도 될려나 모르겠지만, 작은 논이지만 논농사 4년차 농부에게는 매 시간이 긴장과 궁리의 시간이였던 것 같았다. 모든 농사가 한해에 한번씩 시작과 끝이 있는 일인데도, 유독 논농사는 좀 더 긴장되어지는 이유가 뭘까? 아직 주식인 쌀에 대한 잠재적인 중요성을 인지하기때문일까? 올해는 한마지기 반정도 더 논이 늘어나고, 더 책임감도 생긴다. 모도 처음엔 조금 걱정이였지만, 마지막까지 기울인 노력의 결과로 튼실하고 키도 적당히 잘 커줘서 현재까지는 무사히 잘 진행된 것 같다. 모내기를 끝내고, 참을 먹으면서 매년 모를 심어주시는 동네 아재께 우스개 소리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 되겠지예?..
06.01 율무밭 만들기 2016년 06월 01일 수 맑음 4월과 5월 간 2번의 풀매기를 끝내고, 율무 심을 밭을 준비했다. 계속되는 더운 날씨에 뽑아 놓은 풀들은 바짝 말랐지만, 맺혔던 풀씨들은 건드리기만 해도 땅에 떨어진다. 내년에 다시 발아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했다. 풀매면서 군데 군데 모아두었던 풀들을 옮기지 않고 그대로 태워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무더기가 작아서인지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조심히 흩어져 있는 작은 무더기를 한곳으로 모았다. 불을 붙이니 소리를 내며 잘 탄다. 깔끔하게 재가 되진 않았지만, 마음은 가볍다. 뭐 땅속에도 이미 풀씨가 들어가 있을테고, 풀이 전혀 없는 밭은 또 얼마나 삭막할지...^^ 쌀겨를 뿌렸다. 매년 짓는 율무농사. 심을때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보지만,..
05.18 감자꽃 2016년 05월 18일 수 맑음 감자꽃이 올핸 제대로 펴주길 바랬는데, 과연 그리 되어줄지. 하나둘씩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핀 꽃들도 보이고,,, 자주 감자는 자주색 감자꽃이 핀다. 밀도 풍성해지고, 꽃도 피고 있다. 뿌리가 다른 나라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밭에서 그 세력을 넓히는 쇠뜨기 또는 삐띠기(동네아지매들 왈)란 풀을 뽑아낸다. 징그러울 정도로 끊질기게 밭에 뿌리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