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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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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가을 작물 심기 2016년 08월 29일 월 맑음 모처럼 많은 비가 내린 하늘은 화창하다. 그동안 목말랐던 밭의 작물들이 생기가 넘쳐보인다. 쥐눈이콩 보다 늦게 심은 메주콩의 꼬투리가 더 먼저 나오는 것 같다. 꼬투리가 튼실한 알곡으로 채워져야할텐데... 논의 벼들은 하루가 다르게 머리를 숙이고 있다. 가을이면 심어야 할 작물들의 대표적인 것이 시금치랑 쪽파 당근이다. 올해 당근은 별다른 이유없이 심어야할 시기를 놓쳐버렸다. 쪽파는 9월에 파종하면 되기에 오늘은 상추랑 작년에 받아 놓았던 토종시금치 씨를 뿌렸다. 몇년 묵은 토종 종자를 들고 나왔다. 한창 종자에 대해서 집착할때 몇년동안 모았던 토종무씨다. 겉으로만 보기엔 괜찮아 보여 직파해 볼려고 들고 나왔다. 이제 다시 우리 종자에 대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
08.27 무 파종 2016년 08월 27일 토 맑음 어제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매말랐던 밭에 조금은 촉촉함이 생겼다. 무,배추밭 만들어 놓고, 파종시기를 기다렸는데, 적절하게 비가 내려줬다. 특히 오늘은 생명역동농법의 뿌리의 날이다. 이번주 대부분이 뿌리의 날이였는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였다. 작년에 심고 남은 무 씨가 얼마 남지 않아 산청 단계로 가서 무씨를 사왔다. 요즘 국산 종자를 보기가 쉽지가 않다. 이 무씨도 뉴질랜드산이다. 점 뿌림으로 할지, 줄뿌림으로 할지 이러쿵 저러쿵 얘기 나누다가 끝내 줄뿌림하기로 했다. 어느정도 자라면 솎아내기로 하고, 근데 솎아 내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 토종고추 수비초. 올해 고추농사의 예상밖의 다크호스다. 지금껏 고추씨 파종 및 정식해서 이만큼 잘 키운 적이 없었는데,..
08.25 배추 무 밭 완성 2016년 08월 25일 목 맑음 유난히 가물고 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이렇게 한가한 여름을 보낸적은 처음이다. 비가 오지 않으니 작물도 자라지 못한데다 풀들도 자라지 못하니... 밭에서 할 일들이 별로 없어졌다. 게다가 푹푹찌는 더위에 몸도 같이 녹아내려 일을 계획해도 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바깥일도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어제로 홍준표도지사 주민소환 서명자 보정작업 2주의 기간이 끝났다. 민의 이름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일은 참 불편하고, 험난한 길이다. 제도는 만들어 놓았지만, 제대로된 실행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없으면 이뤄지기 힘들게 되어 있는 답답한 제도인 듯하다. 아직은 민의를 모으고 전달하기엔 우리들의 준비정도가 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올해도 어김없이 배추와 무를 ..
08.15 참께 털기 2016년 08월 15일 월 맑음 찜통더위와 긴 가뭄에 태양초도 만들고, 참깨도 잘 마른다. 조금씩 쪄서 말린 참깨 일부를 털었다. 참깨를 털때마다 드는 생각...^^;; 꼭 비듬 떨어지는 듯 하다. 첫번째 털때 비오듯 떨어지는 참깨소리가 참 좋다. 털고, 검부스러기 걷어내고, 채로 치고, 키로 마무리하는 손길. 아낙네의 손길이 많이 가는 밭 농사다. 오랜만에 둘러본 율무밭은 어느새 키가 나만큼이나 자랐고, 알곡도 달기 시작했다. 끝물이라 생각했는데, 녹두꽃이 다시 피고, 꼬투리도 실하게 맺히는 듯 하다. 양파 모종 밭을 좀 더 늘릴까하는데... 조금 고민되네.
08.19 비는 언제쯤 오려나 2016년 08월 19일 금 맑음 하늘이 무심한 것인지... 비가 내리기 싫은 것인지... 8월도 반이 지났는데, 비는 온다온다 변죽만 울리고, 8월초에 고작 두어번 내린 비 이후 비 구경한적이 오래다. 밭의 작물들은 타들어 가고, 이 땅꼬마 콩들도 시원한 소낙비를 기다린다. 들깨는 오골오골 잎들이 말라가고, 올해 처음으로 비리가 붙은 녀석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소낙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면 씻겨 내려갈텐데... 동네아지매가 길가다 멀리서 본 들깨밭을 두고 들깨가 좋다고 칭찬하시만, 실제 밭에서 보는 들깨는 가뭄에 안스럽기만 하다. 그나마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논의 벼는 잘 익어간다. 나라에서는 벌써부터 대풍년에 대해 시름이 더해가는 모양이다. 대풍년에 나락값이 떨어지면 직불금을 더 지불해야하기 때..
08.17 토종앉은뱅이밀을 찾아서... 2016년 08월 17일 수 맑음 민경이가 내일이면 개학한다. 벌써 한달이 지나고 또 새학기를 맞이하고, 새로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오늘 민경이랑 민새맘과 함께 한학기 사용할 짐을 실고 창원으로 향했다. 가을 학기엔 목공반에 들어가기로 맘 먹었단다. 나도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재미도 있고, 집안에 필요한 살림살이도 장만할 수 있고,,,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나무를 만지고 다듬고, 조립하는 시간이 민경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여름방학동안 학교에 가서 선배랑 만들었다는 선반 및 수납장을 돌아오는 길에 싣고 왔다. 귀농 첫해는 가을 농사부터 시작했었다. 지인을 통해 우리밀 씨를 구해서 밀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우리밀이라는..
08.04 녹두 2016년 08월 04일 목 맑음
08.02 단비 내린 논,밭 2016년 08월 02일 화 맑음(구름 조금) 저녁무렵 소나기비 어젠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짧지만 굵게 목마른 대지에 비가 내렸다. 아침에 촉촉한 공기가 좋다. 고추에 난각캴슘을 뿌리고, 나무밭에 개미허리 노린재 트랩을 설치하고, 밭 주변 풀들을 낫으로 베어 놓았다. 이틀전 오래 삭힌 오줌(말통 6통)을 논에 뿌리고 논 물을 가두어 두었었다. 그전까지 4~5일정도 논에 물을 대어주었었는데, 지금 시기가 벼가 꽃을 피우기 위한 시기라 논에 물을 대어주어야 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대부분에 논에 물을 대어주고 있었다. 다시 물꼬를 트고,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도록 해 두었다. 새연이 학교 보내고, 소나무 밭에 나왔다. 밭 초입에 있는 작년에 씨 떨어져 다시 올라온 수수와 율무가 제법 알곡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