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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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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만들기 2012년 05월 22일 화 맑음 작년부터 경작하기 시작한 집앞밭은 예전엔 집터로 사용하던 곳인데, 몇년을 풀이 무성하도록 묵어 있었던 곳이다. 작년에 뒷집아지매가 크게 마음을 내셔서 포크레인도 불러서 땅을 정리하셨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다 정리하지 못하고, 이틀만에 기계작업을 끝내셨다. 그래서 우리가 경작하는 밭은 밭 가운데 돌 무더기가 크게 만들어져 있다. 뿐만아니라, 곳곳에 돌이 장난 아니게 많다. 작은 돌부터해서 큰 돌들까지...^^;; 작년 3월부터 시작한 밭 만들기는 원래 크기의 절반도 안되는 땅 밖에 개간 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우린 수수랑, 율무랑, 땅콩,고구마, 고추, 마늘 및 토마토, 옥수수, 더덕 등등 많은 작물을 심었었다. 올해는 작년 보다 더 개간 해 보기로 했다. 아직은 여기저..
수수 심기 2012년 05월 20일 일 맑음 이른 아침 민경엄마랑 산에 올랐다. 난 쓰러진 나무 껍질 벗기고, 민경엄마는 고사리를 꺽기로 했다. 나무를 깍다가 곰곰히 생각해 봤다. 고사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집에 별로 없는데, 왜 그리 민경엄마는 고사리 꺽는 걸 좋아할까?? 내다 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이유는 일단 고사리가 가격이 비싸다, 일부러 사먹기에는... 또 자연적으로 커는 것이라 다른 것 보다 믿을 만하다. 이정도 생각해 봤는데,,, 민경엄마에게 물어보니...잠시 생각하더니, 음...무엇보다도 꺽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첨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 한번 두번 산에 갈 수록 많이 보이고, 어릴적 소풍가서 하던 보물찾기처럼, 여기저기 몰래 숨어 있는 놈들을 꺽는 재미가 일품인 듯 하다. 2시간..
아카시아 꽃따기 2012년 05월 17일 목 맑음 우리집 짓고 나면, 항아리에 효소를 담아보겠다던 민경엄마가 아카시아 효소를 담아 보겠단다. 우리집 짓는 것이 좀 더 시간이 걸릴듯 해서 그런지... 어느정도 바쁜일도 조금 정리가 되었고 해서 어제 오후에 잠시 산에 가서 꽃을 따 봤었다. 많이 펴 버려 어느정도 양이 될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오늘은 주변 그늘진 산 속에 가보니, 아직 생생한 꽃들이 많았다. 유리병 하나는 효소를, 하나는 술을 담아 둘 예정이다.
큰일 두가지 2012년 05월 16일 수 맑음 이번주 들어 마을이 조용하다. 동네 아지매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긴 한데도, 웬지 조용한 느낌이다. 5월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장모님이 하시는 말씀에, "뿌릴때 잠시 고생하고, 거둘때까지 놀면서 하는데, 너거는 와 그리 힘들게 하노??" 하신다. 비닐도 쓰지 않고, 농약도 치지 않고, 화학비료도 주지 않고, 기계로 로터리 한번 치지 않으며 농사하는 막내딸네가 항상 걱정이시고, 답답하신 모양이다. 처음 씨뿌리기전 비닐을 치면, 풀맬 일도, 수분날라갈 걱정도, 성장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겨울에도 미리 헛김매고, 틈틈히 풀을 맨다. 오늘은 감자밭에서 북주기를 마쳤다. 지난주부터 아침마다 가서 한 두둑씩 했었는데, 비 오기전에는 말라서 딱딱한 땅을 괭이로 긁..
밭 둘러보기 2012년 05월 15일 화 맑음 어제 내린 비로 하루종일 마음이 촉촉히 젖은 기분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밭들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먼저 산밭, 밀밭엔 밀꽃이 한창이다. 오랜 가뭄 끝에 어제 내린 빗방울도 한아름 안고 있다. 강낭콩(두벌콩)도 몇 군데 비어 있지만 잘 올라오고, 올 초 수확하고 남겨둔 우엉은 꽃대가 많이 올라와 있다. 곧 씨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 가을부터 참 많이도 심여를 기울였던 마늘이다. 항상 심을땐 간격을 넓게 심자고 했는데도 커가는 모습을 보면 비좁게 자라는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지금은 한창 마늘쫑을 뽑아줘야할 시기이다. 마늘쫑 뽑다가 뿌리채 같이 뽑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맴이 아파온다. 마늘쫑 큰 놈들은 종자용 마늘주아로 사용할려고 한다. 땅콩과 야콘, 양파가 ..
5월, 노동의 계절 2012년 05월 07일 월 맑음 연일 일교차 심한 날씨다. 낮에는 무척이나 더워 한 낮에는 움직이기 싫어지기도 한다. 며칠전 민경엄마랑 밭에 심을 것들 얘기하다보니 두둑 만들것도 많고, 풀도 매야하고, 북주기도 해야하고, 민경엄마왈 5월은 노동의 계절이라고 한다. 사실 3월말 감자 심고나서 잠시 숨고르기 하다가 어느덧 4월 말이 되니 하루하루 골타고, 두둑 만드느라 바쁘다. 4월 중순부터 야콘과 땅콩 두둑 만들고, 생강, 고구마, 고추 두둑만들고, 심고, 오늘은 녹두랑, 참깨 두둑을 만들고, 녹두 파종하고 나니 오전 일이 끝났다. 일찌감치 만들어 뒀던 녹두 두둑에 오늘에서야 녹두 파종을 하였다. 아침 먹기전에 가본 감자밭에는 감자꽃이 곧 필려는 듯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꽃대를 꺽어줘야 알이 굵다고..
모종심기 2012년 05월 02일 수 흐림 매주 비가 내린다. 어제도 저녁부터 온다던 비가 고구마 두둑 만드는 중에 내려 비에 몸이 흠뻑 젖도록 비를 맞다가 두둑 하나 만들지 못했었다. 비에 젖어 축축한 맘에 방에 불을 왕창 땠더니, 밤에 아이들은 덥다고 잠을 설친 모양이였다. 오늘은 삼가장이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텃밭에 옮겨 심을 모종을 사러가기로 했다. 바쁘게 나설 필요도 없었는데, 웬지 바쁜 마음에 장에서 해야할 일을 하나 빠뜨려 버렸다. 물 끊일때 넣을려고 밀이랑, 옥수수를 볶을려고 했었는데, 한참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챙기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ㅎㅎ 동네 아지매들은 9시 30분에 올 버스를 기다리시느라 회관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장날마다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인데, 앞집 아지매는 우리가 같이..
농부의 하루 2012년 04월 23일 월 맑음 동네어르신들 보다는 늦은 기상이지만, 4월들어 동틀무렵 눈이 떠져 산책겸 밭을 둘러본다. 제일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올 봄 첫 작물인 감자 밭이다. 비온 뒤라 그런지 더욱 생기가 있어보였다. 오전에 산밭에 땅콩 골 타러가다가 옆집 아지매의 몸이 좋지 않아 진주 병원에 다녀오게 되었다.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 갑자기 혈당 수치가 떨어진 모양이였다. 병원에서는 큰일 날 뻔했다고 그러고, 동네에서는 아지매들의 맘이 쑥쑥해진 모양이였다. 그나마 젊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오전에 타지 못한 땅콩 두둑을 만들다보니,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간다. 혼자서 거름내고, 밭 갈고, 평탄화 하고, 두둑 마무리 하고 차분히 바라본 두둑. 그때의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봤지만,..